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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상담소

머릿속 생각,
어떻게 글로 표현할까요?

박지연 작가

머릿속 생각, 어떻게 글로 표현할까요?

Q

안녕하세요? 곧 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데, 글을 쓰려고만 하면 머리가 하얘지고 생각 정리가 힘듭니다. 머릿속에는 할 말이 많은데, 펜만 들면 두서없이 쓰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군대에서 경험한 내용을 쓸 경우는 어떤 점에 신경 써야 할까요?

A

“생각은 많은데 글로 쓰려고만 하면 막막해요.”, “말로 하면 쉬운데, 노트나 모니터만 마주하면 한 글자도 못 쓰겠어요.”라는 고민을 안은 채 전역 후 공부를 하려는 분도 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분도 있을 겁니다. 어느 선택을 하든, 글쓰기는 피할 수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도 써야 하고, 이력서도 준비해야 한다면 그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어깨 위 돌덩이를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스토리텔링인가요?

왜 면접관들은 ‘군대에서 무엇을 배웠나요?’라는 질문을 할까요? 인사치레나 단순한 스펙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군 생활 동안 여러분의 경험을 듣고 싶어서입니다.송길영 작가는 『시대예보: 핵 개인의 시대』에서 지금이 ‘당신의 모든 일상이 포트폴리오’가 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또한 모든 인간은 ‘자기 세일즈’를 해야 하며,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서사’라고도 합니다.

“저는 책임감이 강합니다.”라는 말보다 “저는 영하 15도에도 후임들과 보초를 서며 맡은 일에 충실했습니다.”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지 않나요? 굳이 ‘책임감’이란 말을 꺼내지 않아도, 글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막힌 생각의 문을 여는 방법

❶ 부담 내려놓기
첫 문장부터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세요. 메모하거나 마인드맵으로 생각을 연결해도 좋습니다. 맞춤법이나 문장력은 나중에 수정하면 됩니다.

❷ 대화하듯 풀어보기
옆자리에 있는 동기에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군대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 하는 식으로요. 박종인 작가는 『기자의 글쓰기』에서 ‘입말’을 강조합니다.

❸ 질문하며 생각 끌어내기
‘언제 있었던 일인지,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왜 그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지, 거기서 배운 게 있는지’ 등도 생각해 보세요.

스토리텔링 실제 예시

[평이한 문장]
“저는 군대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배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 추상적이며, 근거 부족

[수정한 문장]
“새벽 3시, 갑작스레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600명의 장병 정보가 담긴 서버가 다운되어, 다음 날 아침 점호 전까지 복구해야 했습니다. 팀원들과 속히 원인을 찾으며, 해결을 위해 백업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다행히 두 시간 뒤에 모든 시스템을 정상화했습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위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구체적이며 경험을 토대로 한 해결 과정 드러남

글쓰기 기본원칙 세 가지

❶ 쉽게 쓰기 _ 군대용어는 피하고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하세요.
어려운 단어 대신 쉬운 단어를 선택하세요.
예) 상황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❷ 짧게 쓰기 _ 한 문장에 한 가지 내용만 담으세요.
불필요한 수식어는 과감히 지우세요.
예) 그 당시 우리 부대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부대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❸ 구체적으로 쓰기 _ 추상적인 표현 대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세요.
숫자, 데이터를 활용하세요.
예) 추운 날씨였습니다. → 바깥 기온이 영하 15도였습니다.

실전 글쓰기

1단계: 키워드로 생각 나열하기
예) 야간 근무 – 힘들었음 – 후임들 관리 – 해결 방법 찾음

2단계: 질문으로 구체화하기
예) 그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 경험이 나에게 준 교훈은?

3단계: 스토리텔링하기
예) 올해 1월, 밖은 영하 15도였습니다. 후임들은 추위에 지쳐만 갔고 고민됐습니다. 문득 훈련 때 배운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구조

❶ 상황 제시: 언제, 어디서 있었던 일인가요?

❷ 문제 상황: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❸ 해결 과정: 어떻게 대처했나요?

❹ 결과 및 교훈: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나요?

❺ 앞으로의 적용: 그때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군 복무 동안 겪은 모든 순간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값진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헤쳐 나가는 과정 자체가 장병들만이 가진 고유한 ‘서사’이자 스토리텔링이 되니까요.
그동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값진 경험이 새로운 시작을 여는 열쇠가 되어, 원하는 곳에서 꿈을 펼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글쓴이 소개
• <티앤북클래스> 대표이자 라이팅 코치로 활동 중
•『꿈이 있는 엄마의 7가지 페르소나』, 『역마살 엄마의 신호등 육아』 등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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