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은 어릴 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이에게는 용돈 관리부터, 어른에게는 소비 습관과 재테크까지…
나이에 맞는 경제교육은 어떻게 시작하고 이어가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도 경제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보니, 막막하게 느껴지지요. 걱정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걸요. 아이에게 동전 하나를 쥐어주는 것부터, 어른들이 월급과 지출을 관리하는 것까지 모두 경제 공부랍니다.
그중에서 성장 단계별로 중점을 두어야 하는 포인트를 하나씩 살펴볼게요.

미취학 시기 – 돈은 경험으로 익히는 것
이 시기에는 직접적인 돈의 사용법보다는 돈의 개념을 인지하는 게 우선입니다. 돈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거지요. 마트 계산대에서 돈을 직접 내보게 하거나, 은행에 갈 때 데리고 가세요. 옆에서 부모가 하는 행동을 관찰하게 하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돈이 물건과 교환되는 도구이며, 저금통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초등 시기 – 용돈으로 돈 관리 습관 기르기
친구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용돈 교육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정기적으로 일정한 용돈을 주고, 간단히 기록하게 하세요. 처음엔 “아이스크림 1,000원” 정도만
써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소비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연습도 하도록 도와주세요. 기록하고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는 돈을 ‘쓰는 재미’뿐 아니라 ‘관리하는 힘’도 배우게 됩니다.

중등 시기 – 욕구와 욕심의 균형 잡기
사춘기에는 소비 욕구가 커지고, 때로는 돈에 집착하거나 모든걸 계산적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성장의 한 과정이에요. “왜 그게 필요하니?”, “꼭 지금 사야 할까?”라고 물어 보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도와주세요. 꼭 갖고 싶은 게 있다면, 스스로 저축을 통해 목표를 이뤄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한창 독립심이 자라날 시기, 의사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거예요.

고등 시기 – 미래 설계와 금융 감각 기르기
빠른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독립의 시기를 맞이합니다. 휴대폰을 개통하거나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에는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것, 근로기준법 등 사회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간단한 법률 상식을 익히게 해주세요. 그리고 대학 등록금, 자격증 비용, 여행 경비 등을 스스로 계산해 보며 현실 경제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의투자나 경제 기사 읽기 같은 활동도 금융에 대한 ‘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아이가 직접 물건을 고르는 경험

용돈을 쪼개어 관리하기

성인 시기 – 습관 점검과 재무 설계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기, 자칫하면 낭비의 길로 들어서기 쉽습니다. 먼저 가계부를 써 보며 소비 습관을 점검해 보세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소득을 비상금·저축·투자·보험으로 나눠 관리하면 좋습니다. 지출하기 전에 먼저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야 종잣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소득을 나누어 관리하고, 경험과 배움에도 일부를 투자하세요. 중요한 건 ‘돈을 빠르게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리 하는 것’이랍니다.
경제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우리가 아이에게 남겨줄 최고의 유산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을 현명하게 다루는 태도와 습관이거든요. 그렇다면 이미 성인이 된 우리는 늦은 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 이후 또 다른 출발선에 서 계신 지금이 경제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경제 공부는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