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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특전사에서 점프, 사회복지관에 착지.
군을 빛내던 열정, 복지관에서 꽃피다!

특전사에서 점프,
사회복지관에 착지.
군을 빛내던 열정,
복지관에서 꽃피다!

전해춘 예비역 육군 원사

어디서든 유난히 빛나는 사람이 있다. 지난해 주임원사를 끝으로 35년 군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제2의 도전을 시작한 전해춘 예비역 육군원사 이야기다. 새 출발 4개월 만에 어느새 자리에 녹아들며 존재감을 발산하는 그를 인천시 부평구 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만났다.

박선경 사진 권진혁

Jeon Hae-chun

이창규 예비역 육군 소령

전해춘
예비역 육군 원사

만능 스포츠맨, 특전사에서 꿈을 펼치다
경북 경산 자인이 고향인 전해춘 씨는 어릴 적부터 동네에서 알아주는 스포츠맨이었다. 날렵한 몸놀림,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어떤 운동이든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육군 특전사에 자원입대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1989년 7월 18일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특전사에 입대한 이후 2024년 8월 31일 명예롭게 전역하기까지 35년간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대대주임원사, UAE 13진 주임원사, 동명부대 23진 주임원사, 단주임원사 등 네 차례의 주임원사 임무를 수행하며 특전사의 중추적 역할을 해냈다.
그의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은 9년 동안 선임하사를 하며(30대) 전술 최우수 중대, 방향탐지 최우수 중대 등 수차례 전투력 최고의 중대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여기서 나아가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참모총장, 서울시장, 철도공무원 원장, 한강유역청장 표창, 상장, 감사장 등 58회 수상으로 이어졌고, 이를 토대로 국가유공자에도 선정되는 등 자타공인 인정받는 군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한 번에 척척’ 임무 완수하며 두각을 나타내다
입대 초반, 군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의무복무 4년만 채우고 전역하겠다는 생각으로 견뎠다. 하지만 태권도(3단), 특공무술(3단), 인명구조, J/M, 해상척후조, 열차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무엇이든 한 번에 척척 해내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는 점점 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키웠다. 그는 매번 반복되는 군 훈련을 단순히 소화하는 것을 넘어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성장해 나갔다.
“ ‘이왕 할 거라면 최선을 다해 내 것으로 만들자.’ 이 신조 덕분에 모든 훈련을 한 번에 익히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동기들보다 조금 먼저 상사로 진급하고, 좀 더 빠르게 원사까지 될 수 있었죠.”

순직한 동료 6인에 대한 추모의 마음
35년의 군 생활은 아쉬움 없이 마무리했지만, 단 한 가지 아쉬움이자 해결하고 싶은 일이 있다. 1998년 민주지산 천리행군 중 순직한 6인의 전우들에 대한 죄책감은 가슴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후 모금을 통해 추모비를 세우고 충북 영동군에 안보공원으로 재조성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25년간 매년 추모식에 참석해 그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안보공원이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잘 관리되고 있고, 추모행사도 사령관 주관으로 격상되어 민관군이 함께 진행하는 것은 참 보람된 일입니다. 마지막 바람은 김광석 소령 외에도 순직한 부사관들이 꼭 유공자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복지관에서 열정적인 인생 2막을 올리다
지난해 8월 전역을 앞두고 그는 두려움 대신 희망을 품고 4월부터 인천제대군인지원센터를 찾아 취업 준비에 나섰다. 소방안전 2급 자격증, 자동차 정비 자격증, 대형 견인 면허, 대형 버스 면허, 굴착기 면허, 컴퓨터활용능력 2급 등 150만원의 교육비를 알차게 활용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처럼 차곡차곡 딴 자격증에다 군 생활 중 복지담당관 업무를 수행한 것이 시너지가 되어 전역 한 달 만인 지난해 9월, 인천 삼산종합사회복지관 안전관리자(시설관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시설관리부터 자활근로자 관리, 무료급식소 안전보건교육, 각종 예산 관리, 소방·가스·수도 점검, 승강기 관리, 자판기·정수기 관리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군 생활 동안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성실함과 근면함을 몸에 익힌 그였기에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관련 문서를 하나하나 빠짐없이 보고, 안 되면 전임자에게 전화해 꼼꼼하게 묻고 확인하며 업무를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복병은 따로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인간관계 형성이었다. 나이 어린 동료 직원들과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사람을 대하는 데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대하자 어느새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고, 인정받는 동료가 되었다. 복지관 직원들과 이용자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전 선생 없으면 안 된다. 안 되면 해춘 선생님을 불러라.’ 라고 할 만큼 제대로 녹아들었다.
김혜연 삼산종합복지관 관장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스로 판단해서 잘 하시고 필요한 것은 먼저 제안하고 수행해 주시는 등 중재자이며 감초이자 어른의 역할을 해 주고 계십니다. 전 선생님 덕분에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어요. 앞으로 정년 때까지 손발 맞춰서 함께 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 가족은 물론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다
현재 복지관에서 뿌리를 내린 그는 복지관 정년 이후의 삶도 구상 중이다. 체력 유지를 위해 헬스와 스크린골프를 즐기며, 추후에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바쁘고 힘든 군 생활 중에도 위탁생으로 인천전문대(야간, 전자계산학과) 졸업 후 부천대학교(IT 비즈니스 융합학과)에 편입해 졸업하는 등 그의 열정은 이미 검증된 바 있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는 어떤 식으로든 기회를 만들어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아직까지는 사회 초년생이라 정보가 부족하지만, 자율소방대원이나 주민센터 도우미 봉사 등 차근차근 옆을 돌아보며 살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기회가 된다면 선배로서 후배 부사관들에게 멋진 군인의 길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들에게는 소홀했습니다. 작년 3월에야 처음으로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니까요. 많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데, 앞으로는 맛집도 찾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며 가진 범위 내에서 즐기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이웃에 봉사하며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며 전진해 나가고 싶습니다.”

1

체력과 전투력을 유지하라. 훈련은 반복적이다.
체력이 뒷받침되면 여유가 생긴다.

2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라.
연 2회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은 큰 자산이 된다.

3

성실, 근면, 솔선수범 등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라.
군에서도, 사회에서도 성공의 비결이다.

4

자신을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라.
어디서든 활용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이 되라.

5

좋은 인연을 소중히 하라.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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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전환슬픔의 눈물이
행복의 눈물로 되기까지
이창규 예비역 육군 소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