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ve
오늘도 ESG
매연 뿜는 자동차와는 잠시 안녕
9월 22일 세계 차 없는 날
지구를 생각하는 이달의 기념일
차가 많아도 너무 많은 오늘날이다. 도심에서는 주차를 하려면 한참 동안 눈치 싸움을 하거나 주차 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 멀리 돌아야 한다. 차가 많은 만큼 매연으로 인해 맑은 공기가 오염되기도 한다. 하루라도 이런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리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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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날 캠페인은 1997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항구 도시 라로쉐에서 일 년 중 하루라도 자가용을 타지 말고 교통량 감축과 환경 개선에 힘쓰자는 상징적인 시민 운동이 전개된 것이다. 이듬해에는 이 운동이 프랑스 전역으로 퍼졌고, 2000년에는 유럽연합을 포함한 30개국 813개 도시가 여기에 참여해 제1회 ‘유럽 차 없는 날’ 행사가 진행되었다. 캐치프레이즈는 ‘도심에서는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In town, without my car)’였다.
그리고 2001년, ‘세계 차 없는 날’이 공식적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 1,300여 개 도시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부터 서울과 대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 사이에서 차 없는 날 캠페인이 시작되었고 2008년부터는 정부 주도로 규모를 확대해 이어지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잠시 휴식하며 일부 지역에서만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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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교통 주간과 차 없는 도시 ‘폰테베드라’
유럽에서는 세계 차 없는 날을 하루로 끝내지 않는다. ‘교통 주간(Mobility Week)’을 설정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한 주를 보낸다. 올해의 주제는 ‘공공 공간 공유’로 이와 관련된 활동을 비롯해 자전거 통근,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은 교통량 감축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최근 문제가 되는 탄소 배출 문제까지 개선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유럽 각지에서는 도심에 차가 없거나 최소한으로 운행되는 ‘차 없는 도시’를 구현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폰테베드라가 그 원조다. 1999년부터 일반 차량뿐 아니라 대중교통 수단까지 도심으로부터 도보 10분 거리까지 진입할 수 없도록 했다. 극약 처방이었지만 도심은 오히려 활기를 찾았다.
유럽 교통 주간(European Mobility Week)
공식 웹사이트 둘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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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자동차를 줄여야 우리가 산다
한편 ‘차 없는 날’의 취지를 다시 생각해 보면, 이 기념일이 문제시하는 자동차는 주로 내연기관 자동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송 분야에서는 전동화, 그린수소 및 저탄소 수소 사용, 합성연료 및 바이오연료 사용 등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당장 내연기관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기란 어렵겠지만 화석연료 외의 연료를 사용하거나 연료소비효율이 향상된 자동차로 점차 전환해야만 우리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세계 차 없는 날을 알게 된 만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동참해 한 주 정도는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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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아요, 우리 일상 속 차 없는 날 실천법
평소 자동차를 운전한다면 차 없는 날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자. 가까운 거리라면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마도 대부분이 익숙하게 떠올릴 대안이겠지만 그만큼 효과적이다. 부득이하게 운전을 해야만 한다면 친환경 운전을 실천해 볼 수도 있다.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경로를 예측해서 급출발·급가속· 급감속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엔진이 차가워지면 연료 효율이 떨어지므로 불필요하게 짧은 주행을 반복하지 않도록 한다. 평소에 타이어 공기압을 비롯한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실려 있는 짐 중 불필요한 것이 있다면 정리해서 무게를 줄이는 것도 의외로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로 차를 바꾸는 것도 친환경 실천이니 올해는 동참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