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my Life
선배의 노하우 Zip
경비인력을 지도,
감독 및 교육하는 경비지도사
이성희 예비역 육군 원사
군인이 국가를 지키듯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파트를 비롯한 규모가 있는 건물과 시설의 대부분에는 자체적으로 관리와 경비를 담당하는 인력이 있다. 이러한 민간경비원을 관리, 감독하는 경비지도사로 근무하는 예비역 육군 원사 이성희 씨를 만났다.
글 김현정 사진 오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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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eounghee
멘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멘토: 저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35년을 근무하고 만기 전역한 이성희라고 합니다. 군에서는 주로 Motor Cycle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전역 무렵에는 주요 경비지역에서 근무하는 근무자들의 근무상태를 점검하고 교육 및 지도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지금은 국제경보산업이라는 업체에서 관리이사로 인력관리 및 교육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멘티: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멘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나 각종 건물이나 시설들에 보면 관리사무소가 있잖아요. 거기에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 예를 들면 경비업무를 보시는 분, 환경미화를 책임지고 청소하시는 분 등 건물을 관리하는 모든 인력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인력만 해도 40개 가까운 건물에 300여 명 정도 됩니다.
멘티: 이곳에 입사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멘토: 부대에 있을 때는 전역하기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어디 갈 데가 없겠어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역을 하고 보니 갈 만한 데가 많이 없더라구요. 제가 군에서 경비지도사와 소방안전관리 자격증을 땄었고, 컴퓨터는 조금씩 할 줄 알아서 엑셀, 파워포인트 자격증과 워드마스터 자격증을 땄는데 마침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지금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구인을 하고 있다고 소개를 시켜주시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법인차도 주시고, 직급도 이사직으로 해서 대우를 해주셔서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멘티: 지금 하시고 있는 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멘토: 우선 군에서 하던 업무의 연장선에 있어서 일에 적응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습니다. 군에서 장기복무하신 분들은 대부분 병사들의 인력관리와 교육 및 지도·감독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하는 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 군생활을 오래 하거나 저처럼 만기 전역을 하면 나이 때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제가 하는 일은 오히려 젊은 분들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건물을 경비하시거나 청소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현업에서 은퇴하신 나이가 많은 분들인데 이런 분들과 소통하고 교육하며 관리하려면 오히려 나이가 많은 것이 장점이 되지요. 저희 회사에도 저처럼 관리이사님이 여럿 계신데 나이로 따지면 제가 제일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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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취득하시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격증을 같이 취득하셔야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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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 일을 하시면서 혹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멘토: 부대에서 근무할 때는 직급별로 아랫사람들이 있어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지시를 하면 됐거든요. 서류가 필요하면 만들라고 지시하고 다른 곳에 방문할 일도 사소한 일들은 누군가에게 지시하면 제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모든 일을 제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점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죠. 지금은 주로 오전에는 행정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인력을 관리하다보니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안전문제에도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멘티: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많이 어렵지는 않나요?
멘토: 경비지도사 자격증에 대해 말씀드리면 1년에 한 번 시행하며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1차 시험과 2차 시험을 같은 날 봐요. 1차 시험 두 과목, 2차 시험 두 과목을 보는데 1차 시험은 60점만 넘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2차 시험은 상대평가로 매년 550명 정도만 뽑아요. 평균 95점 이상은 돼야 합격을 노려볼 만합니다. 각 과목당 40문제씩인데 각각 2문제 이상 틀리면 합격이 어렵다고 봐야죠. 군에서 7년 이상 근무하신 분은 1차 시험을 면제해 주니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멘티: 향후에 또 다른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멘토: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일인데 막상 저에게는 안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이 힘든 것은 아닌데 많은 사람을 관리하다보면 정말 신경 쓸 곳이 많거든요. 그런데 제 성격이 좀 꼼꼼하고 아기자기한 편이라 퇴근 후 집에 와서도 업무 중에 있었던 일을 계속 신경을 쓰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그냥 툴툴 털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네요. 제가 조경 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아서 지금 하는 일을 잘 마치고 나면 나중에는 조그맣게라도 사람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멘티: 전역을 앞둔 후배들에게 사회생활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멘토: 다들 전역을 앞두고 고민도 많고 자격증 준비를 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기왕에 자격증을 취득하시려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격증을 같이 취득하셔야 도움이 됩니다. 제가 하는 일을 예로 들면 경비지도사 자격증이 있으면서 산업안전관리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중대재해법이 생겨서 산업안전관리기사 자체도 중요하고 회사에서는 두 명을 고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선 취업대상이죠. 또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으면 관리소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방안전관리사 자격증을 같이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죠.
Certificate
경비지도사
사람의 신변보호, 국가중요시설의 방호, 시설에 대한 안전업무를 담당하는 경비원을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자격증.
1년에 한 번 1, 2차 동시에 시험을 보며 응시자격에 제한은 없음.
군인사법에 의한 각 군 전투병과 또는 헌병병과 부사관 이상 간부로 7년 이상 재직한 자는 1차 시험을 면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