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my Life
선배의 노하우 Zip
교육생들의 취업과 꿈을 찾아주는 직업훈련 교사
이병훈 예비역 육군 중사
우리는 늘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게 된다. 해야 하는 일을 하며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고통을 인내한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일구어내고 있는 예비역 육군 중사 이병훈 직업훈련 교사를 만났다.
글 김현정 사진 황지수
Dream
Lee Byung-hoon
멘티: 만나서 반갑습니다. 멘토님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멘토: 안녕하세요. 저는 31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7년간 복무하고 중사로 전역한 이병훈입니다. 군대에서는 예하 연대와 사단, 연대와 전술지휘소의 데이터 통신 및 음성통신을 연결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국방망과 전술운용체계 등을 운용 및 관리하였습니다.
멘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멘토: 저는 광주에 있는 직업훈련학교인 국제직업전문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강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직업훈련과정을 위탁받아 취업 및 새로운 분야의 이직을 위해 배움을 희망하는 교육생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교육과 상담을 진행하는 직업훈련 교사입니다. 제가 교육하는 분야는 HTML, CSS, JS 등 프론트앤드 분야와 C#과 유니티 게임엔진을 통한 게임 개발과 AI융합 과정입니다.
멘티: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멘토: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역을 하게 되어서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보니 삶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하다가 취미를 직업과 연계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게임도 잘했고 게임 개발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게임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관련 학원을 알아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필요서적을 구매하고 유튜브 강의 등을 보며 독학으로 공부를 하였는데 6개월 정도가 지나니 혼자서는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때에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직업능력교육이 무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금 제가 근무하고 있는 국제직업전문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과정 수료 후 취업을 준비할 때 국제직업전문학교에서 제가 정보통신부사관으로 전역한점과 제가 만든 포트폴리오 작업물을 긍정적으로 보아 강사로서의 취업을 제안하여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군생활 중 장병들 앞에서 교육하였던 부분이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해 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후 강의에 필요한 교수법이나 개발지식을 추가로 준비하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경험을 쌓아 현재 직무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
선생님 덕분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이 있었고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Passion
멘티: 지금 하시는 일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멘토: 사람들을 교육하는 입장이다 보니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보고 그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였을 때 저도 같이 성취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교육 활동을 위한 준비와 공부를 통해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4차 산업혁명분야의 경우 계속 새로운 기술이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매일 공부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죠. 또 일반적인
회사와 달리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일이다보니 교육계획이나 비용처리 같은 행정적인 부분이 많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모든 일처리가 투명하고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하려면 준비서류나 행정절차가 생각보다 많은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죠.
멘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십니까?
멘토: 네. 저는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역 후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당장 급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막노동부터 인턴십이나 생산직 근로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었는데 그때는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일이 끝나면 집에 와서 자기 바쁘고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 일터로 나아가는 반복된 삶이 마치 지옥 같았죠. 하지만 지금은 워라밸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멘티: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멘토: 강의를 듣는 수강생의 연령층은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IT분야다 보니 보통은 젊은 학생들을 많이 상대합니다. 최근 학생분 중 40세가 넘는 수강생이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셨습니다. 그분께서 회사에 취업 후 저에게 “선생님 덕분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때 정말 보람이 있었고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멘티: 멘토님처럼 직업훈련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멘토: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 우선은 관련 공부를 많이 해야겠지요. 당연히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있어야 합니다. 또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지식과 그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 그리고 그 지식을 전달받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다 필요하죠.
멘티: 아직 군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멘토: 전역을 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을 많이 따시기 바랍니다. 저는 현역 부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장기로 근무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자격증에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막상 전역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취직을 하려고 하니 제가 가진 기능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나아가기 바랍니다. 저와 같이 전역한 친구들 중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현실에 맞추어서 취직을 한 친구들을 보면 아무런 재미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목적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이 들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