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業 HAPPINESS
힐링온더트립
끝없이 걷고 또 걷고 싶은
눈부신 섬, 거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는 7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는 휴양지이다.
정처 없이 그저 걷기만 해도 천혜의 자연환경이 주는 행복감에 무르익는 눈부신 섬, 거제로 향했다.
글 박성하 사진 거제시청 제공
푸른빛 바다를 한 모금, 바람의 언덕
남해의 푸른빛을 품은 언덕 위로 이국적인 풍차가 자리한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멀리서 바라본 바람의 언덕은 푸른색, 초록색, 붉은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고요하고 눈부신 풍경을 완성한다. 이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볼 차례. 도장포 마을 선착장에서 시작해 나무 산책로를 따라 언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보면 멀리서 본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감상을 마주하게 된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니 비로소, 바람의 언덕임을 몸소 실감하게 된다.
바람의 언덕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해풍이 많아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 대부분이 키가 작은 편이다. 덕분에 시야에 가리는 것 없이 그야말로 탁 트인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언덕 위 풍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면 숲으로 이어진 계단으로 향해보자. 동백나무 군락지가 터널처럼 조성되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초봄에는 활짝 핀 동백꽃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 바람의 언덕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4-47
정글돔에서 경험하는 열대우림의 웅장함, 거제식물원
5월의 싱그러운 감성을 더해주는 거제식물원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이 시선을 압도한다. 온실돔 실내로 들어서면 놀라움은 배가된다. 마치 그물처럼 견고하게 얽혀 있는 천장은 7500여 장의 삼각형 유리조각을 이어 붙여 완성됐다.
열대우림의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온실에는 300여 종 1만여 주의 열대식물과 무릉도원을 모티브로 조성된 석부작 계곡, 바위산과 같은 암석원, 10m 높이의 폭포, 빛의 동굴,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정글 동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돔 내부의 전경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새 둥지 포토존은 거제식물원의 ‘핫 플레이스’. 주말이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다.
실내 온실 관람을 마쳤다면 이제 야외 정원을 둘러볼 차례. 수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연못 주위를 산책하며 물 위로 비친 정글돔의 반영을 눈에 담아본다. 야외 생태정원에 앉아 햇살 아래 식물들이 주는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한다.
• 거제식물원 거제시 거제면 거제남서로 3595
바다 위 환상의 정원, 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장승포, 지세포, 구조라, 도장포 등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방문할 수 있다.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의 절경을 감상하며 항해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외도 보타니아에 다다른다. 보타니아(botania)는 식물을 뜻하는 단어 botanic과 utopia의 합성어로, 바다 위 식물의 낙원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유람선에서 내려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유토피아’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동백나무가 섬 전체를 덮고 있으며 육지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선인장, 코코아야자, 가자니아, 유카리, 용설란, 종려나무 등 3,000여 종의 아열대식물이 눈길을 끈다. 버킹엄 궁전을 모티브로 조성한 비너스 가든을 비롯해 이국적인 건축물과 조각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마치 지중해의 어느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하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꽃향기 잔뜩 머금은 해풍의 감촉으로 보타니아에서의 순간들을 기억에 저장한다.
• 외도 보타니아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
전쟁의 참상을 마주하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6·25전쟁 포로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되돌아보며 평화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이다. 6.25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부터 설치된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북한군과 중공군 등 17만 명에 이르는 포로가 격리된 수용소였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으면서 포로들이 풀려나기까지 실제 사용된 건물과 기록물이 유적공원에 남아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구로 들어서면 ‘기적의 배’로 불리던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지나 거대한 탱크 모형으로 조성된 탱크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수용소의 관문인 M·P다리를 재현한 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포로 생활이 시작된다. 수용소 포로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당시의 사진과 모형, 영상 자료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롤러코스터와 짚라인을 결합한 복합시설 ‘아바타 포’를 비롯해 VR 체험관, 4D 영화관 등 전쟁과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쟁의 생생함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와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통해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경남 거제시 계룡로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