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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CES 2025에서 본
3가지 포커스
IT 업계에는 매년 주목할 만한 3대 쇼가있다. 1월의 CES, 3월 초의 MWC, 그리고 9 월의 IFA다. 그중에서도 CES는 글로벌 리더들의 키노트와 다양한 기업들의 전시를 통해 기업들의 비전과 한 해의 트렌드를 엿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올해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1월 CES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포커스를 발견했다.


첫째,
엔비디아의 피지컬 AI와 로봇 플랫폼 코스모스
2025년 CES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의 키노트였다. 8년 만에 CES 키노트 무대에 오른 그는 ‘피지컬 AI’의 시대를 이야기했다. 이는 AI가 물리적 실체를 가지게 된다는 뜻으로, 젠슨 황은 이를 로봇공학의 ‘챗 GPT 모멘트’라고 표현했다.
물리적 실체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으로 나타난다. 이를 위한 플랫폼인 ‘코스모스’의 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서도 두 가지를 볼 수 있는데 하나는 AI의 시대 엔비디아가 반도체와 이를 프로그래밍하기 위한 모델인 ‘KUDA’로 시장을 석권했듯 로봇의 시대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 하나는 키노트에서 14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여줬는데 이미 유명해진 아질리티 로보틱스, 피규어 AI 등을 선보였으나 아쉽게도 한국 기업은 없었다는 점이었다. 더 경쟁이 치열해질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둘째,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가속화
더 현명하고 빠른 탈것을 의미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가속화를 찾을 수 있었다. North 홀에 부스를 차린 중국기업 샤오펑의 2인 탑승 드론이 큰 주목을 받았다. 접이식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된 이 드론은 평소 차량의 트렁크 부분에 탑재했다가 필요시 이륙이 가능한 형태다. 이미 사전 주문을 받고 있고 내년에는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자체 기술로 탑승형 드론이 나오는 건 시기상조인데 이미 시장은 이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또 하나는 소니의 전기차 ‘아필라’다. 3년 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겠다 선언했던 소니는 혼다와의 협업으로 만든 ‘아필라’를 공개했고 올해 판매를 시작한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이제는 전기차까지 만들 수 있는 시대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2024년 자율주행 트랙터로 화제가 되었던 존디어는 이번에는 자율주행 잔디깎이 기계와 덤프트럭까지 전시하며 농업 기술의 미래를 제시했다. 국내 기업 대동 역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며, 농업과 관련된 기술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마존이 투자한 죽스, 구글의 웨이모, 모빌아이, 퀄컴 등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욱 뜨거워졌다. 2025년에는 로보택시가 본격적으로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듯 스마트 모빌리티는 관심과 연구의 대상에서 실생활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인 우위의 표현과 매출 향상이 목표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노동력에 대한 해답이라는 면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셋째,
온디바이스 AI의 부상
온디바이스 AI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 가능한 AI로, 특히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았다. 아쉽게도 CES 행사장 내에는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지역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인 마음AI와 페르소나AI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이며 빠르고 안정적인 AI 경험을 제공했다. 온디바이스 AI는 보안 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이며, 관련 기술의 발전과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마무리하며
이 외에도 CES 2025에서는 수많은 IT 이슈가 다뤄졌지만, 위의 세 가지가 대표적인 키워드라고 생각된다. 2025년 관련 산업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흐름을 읽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글 이임복
현)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 인터렉티브북스 대표, 한국경제인협회 MWC 모더레이터,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유튜브 일상 IT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