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ee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Mentor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에서 약 8년간 복무하고 전 역한 예비역 중사 배명진입니다. 현재는 경기도 파주에 서 바버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버숍이라고 하니까 생소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바버숍을 직역하 면 이발소라는 뜻입니다. 상호는 ‘로우타운118’입니다.

Mentee
‘로우타운118’, 상호가 독특한데요. 무슨 뜻이에요?

Mentor
아무래도 바버숍이 복고 열풍과 맨즈 그루밍의 흐름을 타다 보니까요. 약간 언더독 느낌이 나도록 창작한 것 입니다. 거기에 숫자 118을 더했는데, 제가 근무했던 대대 이름에서 따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럽의 바버숍 주소냐는 질문도 가끔 받습니다.

Mentee
바버숍의 특징이 궁금하고요. 이 분야 창업 동기는 무엇인가요?

Mentor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바버숍은 남자 머리를 주로 하 는 곳이죠. 그런데 이발소가 아니라 바버숍이라고 굳이 하는 이유는요. 아마도 모종의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단순히 머리만 깎는 곳이 아니라 남성의 스타일을 추구 하는 곳이고, 그 과정을 서비스하는 장소이니까요. 즉, 오늘날의 바버숍은 문화 콘텐츠라고도 할 수 있어요. 복무 중에 친한 동료가 바버숍에 대한 정보를 주었어 요. 그래서 자료도 같이 모으고 퇴근 후 기술도 같이 배 웠죠. 나중에 이용사 자격증 시험을 보았는데 그 친구 는 떨어지고 저만 합격한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게 그 친구는 얼마 후 상사 진급을 하였어요. 저는 이 분야 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전역하고 바버가 되었습니다.

Mentee
어떤 기술을 어느 정도 배워야 하는지 창업까지의 과정을 알고 싶어요.

Mentor
일단은 이용사 자격증을 따야 합니다. 이용사 자격증을 따고 나면 바버링을 다시 배워야 해요. 바버숍에서는 미용실과 달리 면도가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루트가 다 양합니다. 독학, 학원, 실무 등요. 이건 사람마다 편차가 크겠지만요. 제 경우에는 3~6개월 정도 실습하고 고객 을 응대할 수 있었어요. 창업을 하려면 현장 경험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서울 홍대 앞, 경기도 고양시의 바 버숍에서 2년 정도 프리랜서로 일했습니다. 덕분에 자 신감도 생겼고, 무사히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Mentee
이용객은 어떤 분들이며, 멘토님의 숍은 어떤 포지션인가요?

Mentor
위치가 위치인 만큼 손님의 60% 정도는 군인입니다. 그러다 보니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젊은 분들 중에는 힙한 손님들도 다수 있어서 참신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대체로 바버숍을 세 가지로 구분하는데요. 실제로는 미용실이지만 콘셉 트만 바버숍인 ‘콘셉트 바버숍’. 두 번째는 60~70년대 의 복고에 치중하는 ‘올드스쿨’. 그리고 새로운 유형을 창조해 가는 ‘뉴스쿨’. 이 중에서 로우타운118은 확실 히 뉴스쿨입니다.

Mentee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Mentor
무슨 일이든 처음이 힘든 것 같아요. 군 생활이 전부였 던 저에게는 새로운 직업을 발견하고 적응해 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전역 후 세 들어 사는 오피스텔 에서 관리비 같은 요금을 내는 것도 처음 알았을 정도 로 무지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전역 후 터진 코로나 사태였습니다. 물론 이때 다른 분들도 다 힘들었을 거예요. 저도 그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먹 고살기 위해 다른 일이라도 해야 하는지, 이제 막 관심 이 생기고 내 길이라 믿은 바버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요. 하지만 결국 두 번째 찾은 길을 꿋꿋하게 가기로 결 정했습니다. 제 뒤에는 군 생활을 함께했던 전우들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습니다.

Mentee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Mentor
바버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크루가 있어요. 캐나 다 등 외국에서 바버 생활을 했던 형님인데, 잠실, 부산 에서 바버숍을 하세요. 저에게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정 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쳤죠. 순수하게요. 향후 외 국에서의 활동을 계획 중인데 같이 참여하고 싶어요. 한국형 바버숍의 미국 진출이랄까요. (하하.) 그리고 저 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준 군에도 보답하고 싶어요. 지금은 육아로 잠시 쉬고 있는 오지부대 장병 이발봉사를 한 주에 한 번 정도로 계속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Mentee
전역을 앞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Mentor
신중하게 생각해야 좋은 길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 무 슨 일을 하여 얼마나 많은 돈을 벌까를 고민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먼저 생각하면 어떨까 요? 간혹 감정에 싸여 전역을 결정하고, 어떤 일을 하 면 돈을 쉽게 번다고 속단할 수도 있는데요. 충분히 생 각하고 준비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혹시라도 전역 후 바버를 희망하신다면 언제든지 연락 바랍니다. 제 크루가 그랬던 것 처럼 아낌없이 노 하우를 나누겠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