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業 HAPPINESS
금쪽상담소
반려동물 케어와 육아,
함께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글. 곽지윤 메이플동물의료센터 수의사
Maple Animal Medical Center
Q
안녕하세요. 임신과 육아로 인해 직업군인의 삶을 정리 중입니다. 몸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강아지가 신경 쓰입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나면 동물을 키우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데, 이미 저에겐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동물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육아와 반려동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있을까요?
a
곽지윤 수의사
최근에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케어와 육아를 함께 하는 가구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났는데 동물을 키워도 되는 걸까?’를 고민했다면 요즘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어떻게 동물이랑 함께 잘 키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대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어떻게 하면 육아를 잘 해내갈 수 있을지를 모두 설명하고자 하면 아마 밤을 새도 모자랄 것입니다. 그중에 아주 중요한 몇 가지 요점들을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물과 아기가 꼭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버린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기가 태어나면 진짜 ‘내 새끼’처럼 키우던 반려동물과 아이가 TV 광고에 나오는 장면처럼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하는 환상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아이는 엄연히 다른 존재이며, 특히나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어른만큼 반려동물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에서 아이들은 반려동물에게 매우 불친절한 존재이기 쉽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큰 소리를 내거나, 발을 구르고 뛰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합니다. 너무 좋을 때도, 너무 화가 날 때도 큰 소리를 내고 갑자기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과격하게 동물을 끌어안을 수도 있죠. 이러한 행동들 때문에 영유아기의 아이들은 동물들에겐 가까이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존재인 것이 어쩌면 당연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는 부모님 없이 아이와 반려동물이 많은 시간 접촉하게 되면, 동물들은 아이를 점점 더 싫어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과 반려동물은 ‘원래’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어른이 반드시 개입하셔야 하며 그 외의 상황에서는 공간을 꼭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집안에서 어른이 화장실에 가거나 잠시 쉬어야 할 때는 반려동물과 아이를 거실과 방에 따로 분리할 수도 있겠죠. 아기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서로 데면데면하게, 서로가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것, 아기는 아기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서로 방해받지 않고 쉬거나 놀 공간을 분리해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아기가 집에 오기 전부터 준비한다
반려동물과의 육아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임신 시기입니다. 변화무쌍 예측 불가능한 존재인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반려동물들을 미리 준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죠!
아기가 태어나면 집안에 새로운 가구와 용품들이 잔뜩 들어오기 마련이므로, 이러한 가구 배치나 장난감 소리, 냄새 등에 반려동물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은 보호자의 걸음걸이, 행동 패턴들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기 때문에 아기 인형이나 아기띠 등을 미리 매고 집에서 걸어 다니며 함께 적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한 번에 하시기보다는 생활에 스며들듯이 하나씩 얹어 가셔야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집안에 새로운 가구와 용품들이 잔뜩 들어오기 마련이므로, 이러한 가구 배치나 장난감 소리, 냄새 등에 반려동물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은 보호자의 걸음걸이, 행동 패턴들의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기 때문에 아기 인형이나 아기띠 등을 미리 매고 집에서 걸어 다니며 함께 적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한 번에 하시기보다는 생활에 스며들듯이 하나씩 얹어 가셔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는다
나에게 너무 소중했던 반려동물이었을지라도, 막상 아기가 태어나서 밥 한 끼, 잠 한숨을 편히 먹고 잘 수 없는 신생아 육아를 시작하다보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예전처럼 반려동물에게 마음을 써줄 수 없는 죄책감에 결국 파양을 선택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습니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 반려동물에게 미안함이 자꾸 들 것 같다면 반려동물 케어는 과감하게 주변의 도움을 받기를 추천 드립니다. 요즘에는 산책만 도와주는 펫시터들도 많으니 이런 분들의 도움을 받아도 좋고, 지인이나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죠. 강아지 유치원도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들이 있어서 성향에 맞춰 데이케어를 맡길 수도 있습니다. 내려놓아야 할 부분은 내려놓고, 주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으세요.
설사 예전처럼 돌봐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러분의 반려동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러분과 평생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