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사라져가는 북극곰

기후위기를 상징하는 동물을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녹아내리는 빙하에 몸을 의지한 북극곰을 먼저 생각해낼 것이다.
2월 27일은 미국의 국제 북극곰 보호단체인 PBI(Polar Bear International)가 2006년 지정한 ‘국제 북극곰의 날’ 이다. 현재 전 세계의 북극곰 개체수는 26,000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북극곰의 사냥, 번식 등의 생태는 빙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조치 없이 지금과 같은 기후 위기가 지속된다면 21세기가 끝날 무렵에는 대부분의 북극곰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북극곰은 기후위기의 최전방에 서있는 종이다. 북극곰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우리의 삶의 터전도 안전하지 않다.

북극곰의 생존 문제,
인류에게 닥쳐올 위기의 시작

북극곰의 생존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초래하는 기후변화는 위기가 되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들이 지구촌을 덮쳤다. 중국 · 인도· 동남아시아는 4월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문제를 겪었으며, 가뭄에 시달리던 하와이는 기후변화로 강력해진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기도 했다. 9월 리비아에서는 비정상적인 폭풍으로 1년 치 비가 하루 만에 퍼부어 댐 붕괴로 1만 1300여 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12월 중국 베이징에서는 역대 최장시간의 한파가 지속되어 도로 결빙 사고 등이 발생했다. 한반도도 4월에 6월 중순 날씨가 나타나거나, 12월에 기온이 영상 20℃까지 올라갔다가 며칠 사이 영하 20℃까지 떨어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기후위기 대응에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이유

이러한 기후변화가 발생하여 오늘날 기후위기 수준에 이른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대기권, 수권, 빙권, 지권, 생물권이 유기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구성되어 있다. 대기권에는 지구 밖으로 빠져나가는 태양복사 에너지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는 ‘온실가스’가 존재하는데, 이 온실가스의 양이 인간 활동에 의해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기후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기후변화와 기후위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 결과 지구 각지에서는 기상이변, 대기 건조화, 해양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빙상 및 빙하 면적 감소, 생물종 활동 및 생태계 기능 변화 등의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이 시급하다.

파리협정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

2015년, UN회의에서 파리협정이 체결되었다. 2020년 만료된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기후변화협약이다.
파리협정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협력하도록 약속했다. 그렇기에 세계 각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주요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앱의 환경 보호 프로그램에 이용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고, 이탈리아 밀라노는 공유자전거, 영국 런던은 도심 교통혼잡세를 도입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베터 클라이밋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기로 약속하고 3M, 포드, 이케아 등 많은 기업들이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1.5℃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기후위기는 우리 일상에 침투하고 있다. 북극곰뿐 아니라 인류를 위해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