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유통업체 총매출 중 5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렇듯 이제는 온라인 매장 활용이 필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과는 다르게 전문적으로 촬영된 상품 사진과 잘 디자인된 상세 페이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판매자에게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튜디오랩은 이 문제로 고민하는 패션 분야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를 위해 ‘GENCY’, ‘GENCY PB’ 등의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이외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수립하는 AI 솔루션 ‘브랜드캔버스’, 비전 AI 기반 폐의류 분류 솔루션 ‘딥스캔’ 등을 선보였다.
스튜디오랩은 2021년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로 강성훈 대표와 이재영 최고운영책임자가 설립했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무인 패션 스튜디오를 통해 상품 상세 페이지 제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판매자의 고충을 파악한 것이 시작이었다. 특히 ‘GENCY’는 지난해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000건 이상의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고 30개 고객사와 함께하는 중이다.

IT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이나 많은 상품을 다루어야 하는 기업 내부 디자이너들에게 GENCY는 좋은 파트너다. 상품 사진들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AI가 사진 속 의류 제품의 특징을 분석하여 제품에 가장 어울리는 순서와 디자인으로 배치해 15~30초 만에 상세 페이지를 생성한다. 셀러들은 자동 생성된 상세 페이지를 바로 다운받아 커머스 플랫폼에 등록하면 된다. 홍보 문구와 상품 설명도 AI를 통해 작성되며, 문구 추가 및 수정, 페이지 스타일과 이미지 변경 등을 지원해 원하는 방향의 상세 페이지를 간편하게 제작 가능하다.
GENCY를 이용해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려는데 상품 사진이 없다면 스튜디오랩의 ‘GENCY PB’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I 로봇이 피사체, 배경, 구도, 광량 등을 실시간 분석해 자동으로 카메라를 조정하여 전문 사진사와 흡사하게 촬영을 진행한다. 상세 페이지에 필요한 옷깃, 단추 등 세부 사항까지 GENCY PB가 판단하여 촬영하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독성 높은 터치스크린을 도입하여 쉽게 이용 가능하다. 강남에 자체 스튜디오가 있으며 대여할 수도 있다.

강 대표는 시장성을 면밀히 고려했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제품 촬영, 상세 페이지 제작, 광고물 제작 등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고 패션 분야 위주의 상세 페이지 자동 생성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타깃을 설정했다.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품질 역시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전문가의 작업물에 준하는 완성도를 보장하도록 실제 패션 커머스에서 사용하는 상세 페이지 패턴과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고 패션 전공자 50여 명의 데이터 라벨링을 거쳤다. 또한 자체 연구한 비전 AI와 생성형 AI 기술의 특허를 받았으며 세계적인 AI 기업인 오픈AI의 거대 언어 모델 GPT도 반영했다. 자체 제작 템플릿을 기반으로 하여 저작권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상품 상세 페이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전되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한 점도 특징적이다. 상세 페이지가 해외에 수출될 저력을 갖춘 K-콘텐츠라고 인식한 것이다. 실제로 일본 업체에서 한국 쇼핑몰 스타일의 상세 페이지 제작을 문의하는 등 해외의 수요를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