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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my Life
매치포인트

수십 년 넘게 또바기 사랑받는
삶의 동반자 기업

– 동서식품 & 스탠리

신생기업 중 7년 넘어서까지 살아남는 곳은 2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4곳 중 1곳만 살아남는다는 말이죠. 그만큼 기업이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재기업의 경우 더 어려운 일이죠. 그럼에도 수십 년 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커피의 상징과 같은 동서식품과 미국 보온병의 대명사 스탠리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재동 작가 겸 칼럼니스트

Dongsuh Foods

카누 _ 출처, 동서식품
카누 _ 출처, 동서식품
카누 _ 출처, 동서식품
카누 _ 출처, 동서식품

최고의 발명품, 커피믹스를 만든
동서식품

동서식품은 1968년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커피 업계를 대표해 오고 있습니다. 동서식품이 발명한 커피믹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품이 되었고, 국내에 커피 전문점이 퍼지기 시작하던 2010년대에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개발했어요. 말 그대로 동서식품의 역사가 한국 커피 산업의 역사라고 할 만합니다.
우리나라 커피의 시작은 미군에 보급되는 커피를 유통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1970년대 초반 동서식품이 미국 제너럴 푸드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맥스웰하우스’가 본격적인 커피 시장을 대중화해요. 1975년 커피 크림 ‘프리마’를 개발한 데 이어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개발합니다. 커피와 크림, 설탕이 한 봉지에 배합돼서 맛 좋은 커피를 손쉽게 만들 수 있었던 커피믹스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습니다. 한국을 빛낸 발명품 5위에 선정될 정도로요.커피믹스를 계속 개선해 오던 중 1989년 동결 건조 기술을 통해 메가 히트작 ‘맥심’을 내놓게 됩니다. 출시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현재에도 ‘맥심’은 모든 한국 사람이 마셔봤다고 할 만큼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요. 2000년대 들어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에 진출하게 됩니다. 젊은 소비자들은 원두커피를 찾게 되고, 커피믹스의 수요가 줄게 되죠.
커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오던 동서식품은 2011년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 를 출시합니다. 카누는 젊은 층에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며 성공해요.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한 덕분에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커피 시장에도 자리 잡게 됩니다. 동서식품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디카페인 커피도 출시하는 등 앞으로도 우리나라 커피 시장을 이끌어갈 선도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Stanley

스탠리 제품 _ 출처, 중앙일보
스탠리 제품 _ 출처, 중앙일보
스탠리 이미지 _ 출처, 중앙일보
스탠리 이미지 _ 출처, 중앙일보

대를 이어 쓰는 보온병,
스탠리

스탠리는 1913년 윌리엄 스탠리 주니어(William Stanley Jr.)가 기존 보온병들이 유리를 사용했던 것을 개선해서 최초의 금속 보온병을 발명하면서 시작됩니다. 스탠리는 올해로 111년째를 맞이하는 오래된 브랜드예요. 충격에도 강하고 진공 이중벽 구조로 되어 있어 오랜 시간 보온과 보랭이 가능했습니다. 1915년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20세기 초 미국 산업 발전의 역사와 맞물려 인기를 끌게 돼요.
스탠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 미군의 군수품이 되면서 기능을 널리 알리게 돼요. 특히 핵심 전력인 B-17 폭격기 조종사들이 사용하면서 스탠리 보온병은 미군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미국인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돼요. 미국인이 일하러 갈 때 집에서 뜨거운 커피를 담아가는 보온병이 보인다면 스탠리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대를 이어서 물려주는 보온병이라는 말까지 나왔지요.
개척과 탐험이 있는 현장에서 스탠리 보온병의 기능은 빛을 발했습니다. 뉴욕 ‘9.11 메모리얼 뮤지엄’에는 스탠리 클래식 보온병이 전시돼 있는데, 미국의 랜드마크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를 만든 근로자의 것입니다.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에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오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음식이 식지 않도록 스탠리 보온병에 식사와 뜨거운 음료를 넣어서 주었다고 하죠. 스탠리가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는 데에 일조한 셈입니다.
스탠리의 진공 단열 병은 현대 보온병 발명 공로로 인정받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습니다. 보온병의 역사는 사실상 스탠리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훌륭한 기능성이라는 스탠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많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어집니다. 스탠리가 만들었다고 하면 일단 품질은 확실한 거니까요. ‘스타벅스’와는 꾸준히 협업하고 있고, ‘슈프림’과 ‘MINI’ 등 다른 산업군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도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SNS와 MZ세대 사이에 스탠리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스탠리의 기능성을 뽐내는 SNS 영상과 다양한 원색의 텀블러를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제품이 가진 기능성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를 다시 한번 유행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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