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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수라상에서
세계의 레스토랑까지
숙수 & 셰프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약하는 셰프들의 모습은 이미 대중에게 친숙하다.
화려한 칼질과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창의적인 요리까지 더해져 셰프라는 직업은 매력적인 무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레 드라마와 영화 속 요리사 캐릭터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에서는 조선시대의 숙수와 현대의 셰프가 각각 극적인 인물로 등장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 출처: tvN <폭군의 셰프>

사진 출처: ENA <당신의 맛>
드라마 속 요리사, 극적인 무대에 서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프렌치 셰프였던 연지영(임윤아 분)이 조선으로 타임슬립해 대령숙수가 되는 이야기다. 그는 절대미각을 지닌 폭군 이헌(이채민 분)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때로는 된장 파스타 같은 퓨전 요리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라간은 단순한 주방이 아니라 권력과 감정이 교차하는 무대로 그려진다.
ENA 드라마 <당신의 맛>에서는 작은 식당을 지키려는 셰프 모연주(고민시 분)가 재벌 2세 한범우(강하늘 분)와 맞서며 맛의 철학과 자본 논리가 충돌한다. 음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사람을 설득하고 관계를 바꾸는 힘으로 묘사된다. 드라마가 그려낸 숙수와 셰프는 모두 현실보다 극적이지만, 실제 역사와 현재의 직업 세계에도 닮은 점이 있다.
조선의 숙수, 왕의 식탁을 책임지다
조선 시대 ‘숙수(熟手)’는 왕실의 수라간에서 임금과 왕실의 식탁을 책임지는 전문 조리인이었다. 대부분 궁궐에 속한 노비(첩비, 妾婢) 출신이었으며, 일부는 대대로 세습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부터 제사와 연회 준비를 도우며 조리 기술을 익히고, 숙련되면 정식 숙수로 편입되는 과정은 오늘날의 견습 제도와 비슷했다.
궁중 주방은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었다. 재료를 다듬는 조부, 불과 탕을 맡은 임부, 국물과 삶기를 담당한 팽부, 상차림을 맡은 선부가 역할을 나눴다. 특히 왕의 수라상을 담당한 ‘대령숙수’는 숙수 중에서도 최고위 직급이었다. 왕의 식탁에는 30~50가지 반찬과 병과가 오르며, 이는 왕의 권위와 조선 왕조의 위엄을 상징했다.
큰 연회나 제사가 열릴 때면 숙설소라 불린 임시 주방이 설치되어 수십 명의 숙수가 동시에 음식을 준비했다. 초기에는 여성 숙수도 일부 존재했으나, 세종 이후 남성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숙수의 업무는 조과숙과 세면장 등으로 세분화 되었으며, 대한제국기에는 이들이 명월관 등 근대 요리업으로 나아가 한식의 기반을 이뤘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현대의 셰프, 기술자에서 창작자·경영자로
셰프라는 개념은 19세기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주방 조직을 체계화한 에스코피에 이후, 셰프는 단순한 요리사를 넘어 창작자이자 관리자로 인정받았다.
오늘날 셰프가 되는 길은 제도화된 교육 과정을 거친다. 요리학교나 대학에서 기초를 배우고,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실습을 하며, 주방의 단계별 직책을 밟아 나간다. 초급 조리사에서 파트 셰프, 부주방장을 거쳐 총주방장에 오르는 길은 고된 훈련의 연속이다. 해외 연수와 미쉐린 레스토랑 경험은 국제적 감각을 쌓는 데 중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결국 현대 셰프는 기술자이면서 동시에 창작자, 경영자, 그리고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기획자로 성장해 간다.
이 과정에는 다양한 교육 기회가 존재한다. 많은 학원에서 국비지원 과정을 운영해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으며, 한식진흥원의 ‘한식 영 셰프 인턴십 지원 사업’은 교육생들이 실제 외식 산업 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르 꼬르동 블루 서울이나, 이탈리아 ALMA와 연계된 IL CUOCO ALMA KOREA는 국제적 커리큘럼을 국내에서 배울 수 있게 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또한 이봉춘셰프실용전문학교처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 교육 과정이 마련돼 있고, SK 뉴스쿨은 통합 조리 교육과 함께 호텔·레스토랑 스타쥬 연계를 제공해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타츠원 스시아카데미처럼 일식과 스시에 특화된 단기 집중 과정은 특정 분야 전문성을 빠르게 쌓으려는 수요를 충족한다.
이처럼 현대의 셰프는 정규 교육, 정부 지원, 국제 연계, 특성화과정, 단기 전문 훈련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통해 성장할 수 있으며, 그 기반 위에서 자신만의 창의성과 철학을 더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국내 셰프 교육 프로그램
| 연도기관 | 교육 내용 | 포인트 | 링크 |
| 일 꾸오꼬 알마 이탈리아 요리학교 (IL CUOCO ALMA KOREA) |
이탈리아 요리 중심, 기초~고급 심화 |
국제 요리학교 ALMA 연계, 국내·해외 진출 가능 |
바로가기↗︎ |
| 르 꼬르동 블루 서울 | 프랑스 요리 중심, 시연+실습 병행 |
세계적 권위 디플로마 수여 |
바로가기↗︎ |
|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 |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종합 조리 실습 이론 병행 |
외식업계 취업 연계 |
바로가기↗︎ |
| 스타셰프실용전문학교 | 조리기능장·제과제빵·바리스타 등 실기 중심 과정 운영 |
실기 중심, 다양한 조리 영역 경험 |
바로가기↗︎ |
| 이봉춘셰프실용전문학교 | 한식·양식 조리 자격 취득 교육 |
고등학생 맞춤, 자격증 취득 지원 |
바로가기↗︎ |
| SK 뉴스쿨 조리과정 | 한식·양식·일식 통합, 현장 스타쥬 과정 |
호텔·레스토랑 스타쥬 연계, 취업 강점 |
바로가기↗︎ |
| 한솔요리학원 | 단기 실습 과정, 기능사·시험 대비 |
전국 규모, 맞춤형 단기 과정 풍부 |
바로가기↗︎ |
| 타츠원 스시아카데미 | 일식·스시 집중 실습 과정 |
전문 테마 과정, 소규모 집중 실습 과정 |
바로가기↗︎ |
※ SK 뉴스쿨은 제대군인지원센터와 협업하여 중기복무 제대군인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리과를 비롯하여 카페베이커리과, MD과, 정보보안과, 자동차판금도장과를 운영하며, 교육비 전액 무료, 장학금 지원 등의 혜택과 취업지원까지 진행한다.
– 2026년 신입생 모집: 2025. 12. 1.~12. 14.



ENA 드라마 <당신의 맛>
셰프의 무대, 주방을 넘어 세계로
현대 셰프의 활동 무대는 주방에만 머물지 않는다. 레스토랑과 호텔 주방은 물론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획, 케이터링과 이벤트 현장에서도 활약한다. 방송과 유튜브, 책을 통해 대중 앞에 서는 미디어 셰프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최근에는 대체식품 개발과 푸드테크, 로봇 주방 시스템 같은 혁신적 영역으로 발을 넓히며 미래 산업과의 접점까지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긴 근무시간과 치열한 경쟁, 낮은 보상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드라마 속에서 셰프와 숙수는 극적인 장치로 그려진다. 폭군의 절대미각을 만족시키려 분투하는 대령숙수, 자본 논리에 맞서는 셰프의 고집은 허구이지만, 그 속에는 현실의 단면이 녹아 있다. 조선의 숙수는 왕실의 식탁을 지키는 장인이었고, 오늘의 셰프는 맛과 철학을 무기로 세계와 소통한다. 시대는 달라도 요리사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음식은 여전히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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