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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상담소
스마트폰으로 남기는
여행 인생샷 비법
글 박지홍

Q
가족들이랑 여행을 가면 늘 사진 찍는 건 제 몫인데요. 나름 열심히 찍고, 구도도 고민하면서 찍었는데도 “왜 이렇게 다리가 짧게 나왔어?”, “배경이 너무 지저분해” 같은 말이 돌아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포토 그래퍼 박지홍(죵이)입니다.
유독 더운 올해의 여름, 고되고 긴 시간을 지나 한 줄기 휴식처럼 찾아온 8월입니다. 8월은 특히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무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딱 좋은 계절이죠. 그리고 그런 완벽한 여행에 빠지면 섭섭한 것이 바로 ‘사진’이고요.
이번 글에서는 특별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꿀팁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사진이 참 신기한 건, 몇 년이 지나도 그 순간의 웃음소리, 날씨, 기분까지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해준다는 점이잖아요. 여러분의 여름이 멋진 한 컷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랍니다.

실물보다 더 비율이 좋아 보이게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 렌즈의 비밀

총을 잘 쏘려면, 총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하는 것처럼, 사진도 그렇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스마트폰에 대해 이해해야 상황에 맞게 사진을 더 잘 찍어낼 수 있죠.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기본 카메라로 1배 줌 광각렌즈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광각렌즈의 경우 우리가 보는 시각보다 조금 더 넓은 장면을 화면에 담아낼 수 있게 도와주는 렌즈이지만 카메라와 피사체(모델)와의 거리가 먼 상태에서 촬영할 경우, 화면의 중앙으로 올수록 피사체가 작아 보이고 화면의 가장자리로 갈수록 피사체가 커 보이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촬영하실 때 꼭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광각렌즈, 즉 1배줌 렌즈로 촬영하실 때의 이점은 이런 왜곡을 활용하여 인물의 전신사진을 찍을 때 실물보다 더 비율이 좋아보이게 촬영할 수 있다는 건데요.
여름휴가에 가셔서 인물의 전신사진을 촬영하실 때는 딱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 1배줌 렌즈를 사용한다는 것. 두 번째 인물의 머리는 카메라 화면의 중앙에 두어 머리를 작아 보이게 하는 왜곡을 만들어주고, 인물의 다리는 8번 (왼쪽 사진 참고)에 두어 다리를 늘어나게 보여주는 왜곡을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때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세 번째, 꼭 발끝은 잘리지 않게 카메라 화면의 끝 지점에 발을 두고 촬영해야 합니다. 같은 8번 자리라도 인물의 발끝이 어디 지점까지 오느냐에 따라도 비율의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이점까지도 꼭 체크해 주시면 좋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 이런 광각렌즈로만 촬영하게 되면 인물이 부각되지 않고 너무 작게 나올 수 있고, 인물이나 보여주고 싶은 배경 이외에도 시선을 빼앗는 대상들이 사진 안에 많이 나오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2배줌 이상 확대’하여 촬영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배줌 이상 확대를 할수록 광각렌즈의 왜곡 현상은 줄어들게 되어 보다 인물을 실제와 비슷한 크기로 촬영할 수가 있게 되고, 3배, 5배 등으로 확대하게 될수록 피사체(인물)와 배경과의 거리가 가까워 보이는 배경 압축 현상이 일어나 보이기 때문에 뒷 배경이 실제보다 더 커보이는 착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진은 특히 여행을 가셨을 때 랜드마크와 함께 활용하기가 참 좋은데요. 2배줌 이상으로 확대를 할 경우 인물(모델)은 같은 자리에서 서있되, 촬영자는 뒤로 멀리 떨어져 스마트폰을 확대해서 촬영하게 되면 모델과 배경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보이기 때문에 랜드마크를 조금 더 커 보일 수 있게 촬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인물을 조금 더 크게 보이게 해 주목시킬 수 있고 (다만 비율은 조금 더 현실적이게 됩니다) 배경이나 인물 외에 지저분한 요소를 삭제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사진이라는 것은 촬영하는 데 목적이나 주제를 늘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레 주제를 조금 더 부각시킬 수 있어서 우리의 여행사진을 조금 더 눈에 띄게 만들어주는 힘을 실어 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대한 간단한 이해만 있어도 간편하게 인생샷을 담아낼 수 있으니 올해 여행에서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도, 소중한 여행의 한 장면도 사진으로 더 특별하게 남겨 보는 건 어떨까요?
글쓴이 소개
박지홍 포토그래퍼 | 「죵이의 스마트폰으로 요즘 사진 잘 찍는 법」 저자
홍아필름 대표,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사진·릴스 강연 다수
인스타그램(죵이, @jyong2), 유튜브(죵이 TV, @jyong22)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