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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상담소

[프리랜서의 돈 관리]

스스로 지속가능한
돈 관리를 구축하는 방법

고용 계약 관계를 넘어서서 프로젝트별 /시간별 자유계약 형태로 일하는 프리랜서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얼핏 장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자유에는 불규칙한 수입에 따른 ‘생활의 불안정’이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프리랜서는 지속가능한 생계를 어떻게 운용해 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박미정 경제교육협동조합 푸른살림 대표 /
서울시민대학 사회경제분과 교수

금쪽상담소

얼마 전 전역을 한 예비역입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우드카빙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방과 복지센터 등에 출강을 나가고 있는데요, 수입이 일정치 않아 돈 관리가 어렵습니다. 프리랜서인 저는 어떻게 수입 관리를 해야 할까요?

수입 안정은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프리랜서의 경우 불규칙한 수입을 나름대로 ‘규칙화’해야 이후 모든 돈 관리의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선 장부에 수입을 월별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합니다. 기록하는 이유는 평균 월수입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산출해보기 위해서죠. 아래와 같이 수입액을 월별로 집계하고, 이를 연간 수입으로 합산해본 후, 다시 12로 나누어서 월평균 수입이 얼마인지 산출해봅니다.

1월 2월 ~ 11월 12월 연간소득 월평균소득
2,300,000 1,850,000 ~ 3,260,000 3,820,000 38,640,000 3,220,000

수입을 장부에 기입할 때는 ①일한 날짜 ②거래처명 ③계약금액을 먼저 기입해두고, 그 옆에 ④실수령금액과 ⑤수령날짜를 기록하면서 관리해야 합니다. 계약금액과 실수령금액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별도로 기입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계약금액을 월합산한 것이 그달의 수입이 아닙니다. 돈이 입금되어야 비로소 수입이 됩니다. 예를 들어 3월에 계약한 일을 5월에 마무리지어 6월에 입금 받았다면, 이 일의 실제 수입은 돈을 입금 받은 6월 수입으로 합산되어야 합니다.또한 수입은 계약금액이 아니라 실수령금액으로 합산하여 계산해야 합니다. 계약금액에서 사업소득세 혹은 기타소득세와 같은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난 금액을 수령하게 되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부가세(10%) 같은 경우 계약금액에 합산이 되느냐, 별도로 하느냐에 따라 꽤 큰 차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실수령금액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안정적인 수입관리가 가능합니다.

생활비 예산을 정해두고 지출해야 합니다.
최근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작정 아낀다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고 무엇보다 심리적 압박감을 주어 예기치 않는 충동 지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자기만의 ‘필요생계비’ 규모를 스스로 정하고 이에 맞춰 생활해야 지속가능한 생활 설계가 가능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거나 지출항목별 카테고리를 만들어 ‘소비예산’을 정하고, ‘예산 대비 결산’ 방식으로 가계부를 작성해봅니다.
우선 자신의 업무 비용과 생활 비용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평균 수입이 350만 원인데 업무 관련 비용을 집계해보니 월평균 80만 원 정도 발생한다면, 나의 순수입은 270만 원인 셈입니다.
순수입을 기준으로 해서 생활 비용을 항목별로 구분하여 예산을 세워두고, ‘예산 대비 결산’을 해봐야 비로소 돈 관리의 틀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소비예산을 책정하고, 남은 금액으로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적정 저축금액을 임의로 산정합니다. 이를 '정액식 적금'으로 운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제대 후 독립출판을 하고 있는 20대입니다. 제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들고 디자인과 판매까지 모두 직접 하는 프리랜서입니다. 책 판매 수입이 매월 달라서 돈을 모으지 못해 다음 책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프리랜서의 경우, 저축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신경 안 써도 저절로 모이는 ‘저축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본인의 월평균 수입액을 파악한 후, 이를 근거로 우선 소비예산을 책정하고, 남은 금액으로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적정 저축금액을 임의로 산정합니다. 이를 ‘정액식 적금’으로 운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따로 신경 쓰지 않고 이변이 없는 한 자동으로 돈이 모이도록 하는 거죠. 괜한 의욕으로 버거운 금액을 저축하다가 중도에 돈이 필요한 곳이 생겨서 적금 깨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이유 없이 돈이 모이지 않는 것 같은 상실감도 발생하고, 계획된 목돈을 모아서 필요한 곳에 쓰는 습관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저축이란 ‘돈을 모아서 쓰는 습관’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자유적립식 적금’은 ‘정액식 적금’ 을 하고 남은 여유자금으로 운용하여 비상자금 혹은 여유자금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프리랜서는 급하게 돈이 필요할 일이 많은데, 우선적으로 ‘자유적립식’으로 모은 돈부터 쓰고, 그래도 모자라면 ‘정액적립식’ 통장을 깨서 쓰는 순서로 나름의 안전관리를 하는 거죠. 적금의 주기는 금리에 관계없이 우선 1년 단위를 권합니다. 재무관리는 1년 단위의 호흡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1년 동안 돈을 모아서 다음 해 새로운 계획에 맞게 쓰거나 다시 목돈으로 예금 재예치를 하는 식의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저금리 때문에 일정 정도 펀드나 주식처럼 수익성을 추구하는 금융상품 활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투자성 금융상품이나 연금은 필요한 때 찾아 쓰기 어렵고, 손해를 무릅쓰고 중도해지를 하게 되어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따라서 ‘자산형성기’에는 투자성 금융상품에 내 금융자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은 가급적 권하지 않습니다. 일정 규모의 자산이 형성된 ‘자산운용기’에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변화 운용전략의 차원에서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최고의 수익률은 이자나 투자수익이 아니라 내가 계속 돈을 버는 일입니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일에 지속적인 재투자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재투자를 위한 돈이 필요한 때 그동안 모은 돈을 잃지 않고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관리하여 소득 안정화를 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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