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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my Life
굿 JOB 굿 LIFE

스워브(swerve)로
세상을 돌파한다

문태준 예비역 공군 대위

2023년 제대군인 리스타트 챌린지 수기 공모전 장려상(요약본)

옛말에 이르길 ‘한 우물만 파라’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일을 너무 많이 벌여 놓거나 하던 일을 자주 바꾸면 성과가 없으니, 어떠한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와 정반대로 살아왔습니다. 한 우물이 아닌 이곳저곳을 좌우로 트는 스워브(swerve)를 구사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스워브란 럭비나 하키 등에서 곡선으로 뛰어가거나 몸을 좌우로 틀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상대방을 제치는 기술을 말합니다. 저는 이 글에서 언급하게 될 스워브를 통하여 40여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대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이직 등을 실현한 사례를 전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군에서 전역하면서 전직지원교육과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도움으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항공인으로서 조종사라는 한 길만을 생각해 왔던 저에게 다양한 기회와 루트를 제공해 주었던 많은 기관의 선생님들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검사를 통하여 적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셨던 선생님들과 항공일자리지원센터 직원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항공인의 출발과 갈림길
유년 시절부터 공군 출신인 아버지를 존경하여 항공 분야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꿈을 향한 열망과 열의로 조종사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2005년 8월에 육군 병사로서 의무 복무를 이행했는데도 대학교를 졸업한 후 2009년 3월에 다시 공군 조종 장교로 임관하여 전투비행대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주어지는 과업들과 하늘을 날도록 허락해 준 국가와 공군에 감사함을 갖고 하루하루를 지내왔으나, 결국 계속하여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에 전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영관급 이후 행정업무와 지휘관 업무를 주로 하며 비행은 거의 하지 않음) 진급과 전역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자기계발은 필수였습니다. 그러나 군에서 전투비행대대 생활을 할 때는 취득하기 위한 시간을 별도로 내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전역 후 입사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자격들을 갖춰야 했기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밤샘 비상대기 근무를 하고 퇴근한 후, 독서실에서 공부하거나 휴일에 아무도 없는 대대 건물 강당에서 홀로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자기계발을 시작하였습니다.

독학 시작
입대하기 전에 중고생 입시학원 강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늘 해왔던 말이 있습니다. “잘하고 싶다면 가르쳐라, 최고의 학습법은 teaching이다”, “아무리 주위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결국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은 나 자신이다”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듯이 누구를 가르칠 목적으로 공부를 독학으로 돌파하였습니다. 먼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자신 있는 한국사를 준비하였고 한국사능력검정 1급을 바로 취득하였습니다. 늘 부대의 동료들에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로 풀어서 말을 해주면서 공부 내용을 리뷰하고 준비한 결과였습니다. 부족했던 영어 말하기를 위하여 영어 자막의 영화를 보면서 실전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전역 후 항공영어 구술 능력 증명인 EPTA를 취득하였고, 영어 말하기 평가인 OPIC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전역 후,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관을 하게 되었고 비행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늘 독학과 teaching을 최고의 학습이라고 설명하면서 항공인을 양성해 왔습니다. 여기서는 조종간을 잡고 판단하는 것도 자신이고, 그 판단의 근거는 명확해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습니다. 약 1년간의 교관 생활을 마치고 민간 항공사 조종사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2017년에 국내 항공사에 입사하였습니다.

스워브(swerve)
2019년, 뜻하지 않은 일로 비행 생활을 접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달리던 저에게 장애물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좌절할 시간도 없이 바로 가정의 생계를 위하여 실업수당을 신청하였고, 전역하기 전에 받았던 전직지원교육과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도움받았던 것을 떠올려서 즉시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하며 다시 자기계발에 나섰습니다.
재기를 위하여 2019년 9월에 1종 대형 면허 취득(해양경찰 조종사 취업 목적)을 시작으로, OPIC 영어구술 평가와 EPTA 항공영어 구술 능력 증명을 갱신하였습니다. 저만 믿고 의지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더 큰 좌절 속에서 마음을 삭여가며 지내게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서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던 중에 ‘항공화물탑재관리사’라는 일자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항공’이라는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즉시 지원했는데 너무 쉽게 바로 채용되었습니다. 채용해 주신 대표님은 당시에 제가 20여 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걸 이유로 “젊은 사람이 아주 열심히 살았네”라는 말을 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높은 연봉의 정규직으로 채용해 주셨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다방면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였습니다. 탑재관리사의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위험물을 관리하기 위하여 항공위험물 교육을 받았습니다. 항공기 무게와 균형을 잡는 Load planner(Weight & balance) 자격과 위험물 안전관리자 자격을 취득하였고 취업 후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 스워브는 코로나 사태입니다.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여객기 조종사인 군 동료 대부분은 비행이 중단되어 국가에서 주는 지원수당을 받으며 출근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항공화물을 담당하는 저에게 코로나 사태는 뜻밖의 호재가 되어 많은 급여와 수당을 받게 됨으로써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몸소 겪으며 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재장전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하여 전역하기 전의 제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결심했습니다. 그다음 장애물이 왔을 때 스워브를 위하여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항공사에서 일했던 경력과 비행학교 교관 경력을 바탕으로 항공운항관리사 자격증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종사로서의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필기시험도 대부분 면제되었고, 실기시험 또한 항공취업지원센터의 도움으로 2021년 3월 어렵지 않게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하여 항공 분야에서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은 대부분 취득하자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 항공교통안전관리자, 워드프로세서 1급, 항공 기체정비기능사, 항공산업기사 자격 등을 취득하였습니다. 물론 조종만 해왔던 저에게 정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비라고는 중학교 시절 배운 기술 과목이 전부여서 생소한 정비 용어와 메커니즘의 이해는 큰 산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영상으로만 실기 장면을 보고 시험 현장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드릴링, 리벳팅, 금속 벤딩 등을 했는데 결국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성과로는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은 것입니다. 국토교통부에서 2021년 12월에 2021년도 최고의 항공안전법 제안으로 저의 제안 법안을 채택하여 상금과 상장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는 제안된 법안 내용이 항공 교육과 관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대학교 전공 분야인 교육에 끊임없는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거둔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Goal), 배려와 존중을 배우다
끝없는 스워브와 노력 끝에 결실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틈틈이 공부하고 관심을 둬왔었던 항공법에 대한 개선 방향들을 정리·제안하여 1등으로 선발되는 등의 성과로 2022년 4월에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 경력직 채용에서 최종 합격하여 입사하게 되었고 지금도 재직하고 있습니다.항공인으로서 한 우물, 한 길만을 고집했다면 지금의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많은 일을 겪고 여러 기관의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서 한 분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고, 유기체와 같이 서로가 서로에게 필수적인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그와 관련한 자격증들을 취득하면서 타 직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결국 서로를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서로 존중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한 때에 저 자신부터 더욱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태도를 갖추는 노력의 출발은 꾸준히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공부하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자그마한 노력 덕분에 저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제대로 갖출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도 그 노력을 이어가며 직업능력교사 3급 자격증, 항공운전·운송, 평생직업교육, 총무·일반 사무, 정보기술 운영·관리, 해양조사산업기사, 한국사능력검정 1급(재취득), 항공 장비정비기능사, Load control 자격, 위험물 담당 강사 자격, 항공기사, 항공 기관정비기능사, 공인행정사, 화물운송 종사자, 제한무선통신사, 육상무선통신사, 도로교통안전관리자, 신재생태양광에너지기능사, 국가수산물품질관리사, 국가 검수사 등을 취득하여 총 46개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도전에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 본 수기는 개인의 경험으로 정부 정책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본 수기는 지면 관계상 내용이 다소 요약되었습니다.

선배의 노하우 Zip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자
문효진 예비역 해군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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