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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온더트립
시간의 결을 따라
기억하고 머무르는 고장, 영주
우리 민족의 얼이 깃든 유교문화에서부터 관사골 골목마다 녹아 있는 근대 문화의 흔적까지. 역사, 문화, 체험이 공존하는 ‘선비의 고장’ 영주로 향했다.
글 박성하 사진 영주시청, 대한광복단 제공


유교문화를 생생히 체험하다, 선비세상
영주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 콘텐츠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이 아닐까. 조선시대 선비처럼 보고, 입고, 먹고, 즐기며 선비 정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시설, 선비세상을 찾았다. 유교문화와 관련된 관광 콘텐츠가 대개 전시와 관람 위주로 이뤄진 것과는 달리, 선비세상은 의관정제 체험, 한복 미디어아트, 쿠킹 클래스, 한지 뜨기 공방 등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한옥촌, 한복촌, 한식촌, 한글촌, 한지촌, 한국음악촌 등 테마별로 조성되어 있는 공간들을 둘러보며 참여형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다. 전체 공간을 둘러본 뒤 선비 다례원에서 다도 시간을 가지며 그 옛날 선비들의 풍류를 느끼며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 선비세상 경북 영주시 순흥면 선비세상로 1

근대의 풍경을 마주하는, 관사골 벽화마을
영주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자리한 근대역사문화거리는 20세기 영주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영주 지역 유일의 고딕 양식 건물로 계몽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제일교회부터 풍국정미소와 영광이발관까지. 삶의 숨결이 묻어나는 거리 전체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제일교회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향하면 관사골에 다다른다. 관사골은 영주역이 세워지기 전인 1935년부터 철도 관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만들어진 마을이다. 굽이굽이 이어진 마을의 비탈에는 증기 기관차 모양의 조형물과 알록달록 벽화가 조성되어 있다. 형형색색의 꽃밭에서 금방이라도 기차가 튀어나올 것만 같이 생생하다. 마을 곳곳에는 기차와 관련된 그림과 함께 따뜻한 글귀가 그려져 있어 골목 여행에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 관사골 벽화마을 경북 영주시 두서길19번길 10

한국 건축의 고전(古典), 부석사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1994년 출간한 그의 저서에서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을 예찬했다. 한국 건축의 고전이라 불리는 부석사의 절경을 마주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서부터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기까지 나지막한 경사가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여름 햇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즈음 안양루에 다다른다. 소백산맥이 만들어내는 첩첩산중의 풍경과 부석사를 이루고 있는 여러 개의 지붕들이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안양루를 지나 비로소 무량수전. 호젓한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고요하고도 평온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 부석사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대한광복단기념공원 참전국가유공자 충훈탑
8월에 접어들면 한 번쯤 떠올리는 단어 ‘광복’. 영주 여행의 가치를 더해줄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을 찾았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길 양옆으로 세차게 돌아가는 태극기 바람개비들이 방문객들을 힘차게 맞이한다.
풍기읍에 자리한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은 1913년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단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공원으로 대한광복단 추모탑, 대한광복단 기념비, 독립운동 영주기적비, 무공수훈자전공비 등 상징 조형물 1기와 기념비 3기가 자리하고 있다.
대한광복단기념비 옆쪽으로 ‘충훈탑 가는길’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13년 국가수호 현충시설로 지정된 참전국가유공자 충훈탑은 6·25전쟁과 월남 전쟁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공헌한 영주시 참전유공자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됐다. 벽면을 가득 채운 6·25 참전유공자의 이름들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며 그날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 대한광복단기념공원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376-6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