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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 내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정재경 초록생활연구소 대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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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역 2년 차 30대 청년입니다. 전역 후 마음이 뒤숭숭하고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자신감도 부쩍 줄었습니다.마음을 다잡는 데에 식물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과연 식물로 내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회복에 도움이 되는 식물은 어떤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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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경 작가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식물 키우기가 도움이 될 거예요. 독일 의사 슈레버 박사(1808 ~ 1861)는 의사를 찾아온 환자에게 ‘햇볕에 나가 공기를 마시며 푸른 채소를 길러라’라고 처방을 했어요. 식물 키우기를 약으로 처방한 최초의 사례로 식물 키우기의 치유 효과를 나타냅니다.
저는 식물과 함께 살며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가 달라졌는데, 제 경험이 도움이 되실까 싶어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처음엔 미세먼지 때문에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한 개, 두 개 늘리다 보니 나중엔 200개가 되었습니다. 실내공기정화식물 200개와 5년 동안 함께 살았어요. 식물은 정말 미세먼지를 제거해 실내의 공기 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아져요.
식물과 함께 살며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점이 있었어요. 식물이 잘 자라는 걸 보며 스스로 무엇인가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믿게 되었어요. 내가 무엇인가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그 마음을 ‘자기효능감’이라고 합니다. 작고 여린 식물들이 새 잎을 틔우는 걸 보면 이렇게 작은 생명도 열심히 사는데, 나도 뭔가 열심히 해 봐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왜 살아야 하나, 이런 걸 해도 되나 하는 자기 검열을 걷어 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식물은 감각을 깨워요. 톡톡톡 잎끼리 부딪히는 소리, 화분에 물을 준 다음 받침대에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 향기가 오감을 벼립니다. 감각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과거로부터의 상처, 미래에 대한 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나 지금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돕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식물을 돌보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과 닿아 있어요. 돌보는 마음은 곧 사랑입니다. 우린 사랑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선 아예 관심이 없으니까요. 식물을 돌보며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는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인도고무나무, 접란, 아레카야자를 추천합니다. 공기정화식물이에요. 모든 식물은 정화의 능력이 있지만, 공기정화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 사이엔 공기 정화 능력이 60배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스킨답서스는 키우기 가장 쉬운 공기정화식물입니다. 잘 자라 별명이 ‘악마의 식물’이에요. 줄기 가운데 부분을 잘라 물에 꽂아 두기만 해도 뿌리를 내리고 성장합니다. 딱 한 개만 키우고 싶다면 이 식물을 추천해요. 잎의 모양과 색이 다양하게 유통되어 키우는 재미를 줍니다. 단, 덩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키우는 건 삼가주세요. 운이 나빠집니다.

두 번째로는 스파티필름을 권하고 싶어요. 빛이 조금 적은 공간에서도 잘 자라며 실내에서도 백조의 머리 같은모양의 흰색 꽃을 피워요. 뿌리의 흙을 털어내고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에 담가 수경재배 방식으로 키우면 편리합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관리가 수월해요.

세 번째로는 인도고무나무를 권합니다. 동글동글한 잎이 귀여워서 인기가 많은 식물이에요. 공기 정화 능력도 뛰어나고, 잡초로 지정되기도 했을 만큼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무럭무럭 잘 크는 고무나무를 보고 싶다면 햇빛이 많은 곳에 두고 키우고, 천천히 자라길 원한다면 빛이 덜 드는 공간에서 키워주세요.

네 번째는 접란을 추천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분들이라면 이 식물은 먹어도 되는 식물입니다. 공중에 걸어 키우면 형태가 멋지게 자라요. 접란은 ‘러너’ 혹은 ‘포복경’이라는 줄기를 뻗고, 그 가지에 작은 아기 접란이 대롱대롱 매달립니다. 잘라 다른 화분에 심어주면 또 하나의 화분으로 자랄 거예요.

다섯 번째는 아레카야자입니다. 아레카야자는 공기 정화 능력, 병충해, 수분을 머금었다 내뿜는 증산 능력 모두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식물입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땐 화분의 물은 조금 부족한 듯 주고, 바람을 자주 많이 불어주시면 오래 키울 수 있을 거예요.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틈틈이 틀어주세요. 실내엔 바람이 없기 때문에 흙이 마르지 않고, 축축한 흙에선 뿌리가 숨을 쉬기 힘들어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상태라면 화원이나 식물 숍에 갔을 때 가장 많은 식물, 흔한 식물을 골라 주세요. 가격이 저렴할수록 오래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급이 많으니 저렴한 것이고, 공급이 많다는 얘기는 길가의 잡초처럼 우리 땅에 자생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귀하고, 비싼 식물은 초보자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세요.
위에 언급한 식물 이외에도 마음에 드는 식물을 데려와 교감하며 키우면 식물의 잎이 한 장 자랄 때마다, 뿌리가 한 마디 자랄 때마다 자신감이 차오를 거예요.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고, 식물은 그 마음을 다독이게 도와줍니다. 식물을 반드시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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