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業 VISION
생각 한 스푼
#네이버웹툰 #무신사
잘나가는 기업들의 비밀,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
한국의 웹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웹툰의 기준이 되어버린 글로벌 플랫폼 ‘네이버웹툰’ 과 패션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등극한 ‘무신사’의 비밀을 아시나요? 바로 ‘덕후’의 힘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좋아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바꿔버리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무신사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글 – 한재동 브랜드 전문 에디터 / 마케터
NAVER WEBTOON
만화 덕후가 사장입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김준구 대표는 가장 성공한 만화 덕후라고 불립니다. 처음에는 개발자로 네이버에 입사한 김준구 대표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웹툰 부서에 차출되었다고 해요. 당시에는 웹툰이라는 개념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때여서, 기존 종이 만화책을 스캔해서 서비스로 제공하던 시기라고 합니다. 오히려 경쟁사였던 ‘다음’에서는 ‘순정만화’ 등이 인기를 끌어 후발주자였던 상황이었지요.
그러다 2006년 ‘도전 만화!’라는 신인 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지금의 네이버웹툰의 초석이 되어 주는 ‘마음의 소리’를 연재하게 됩니다. 그때 마케팅 비용이 없어서 김준구 대표가 사비를 들여 경품을 내걸었다는 이야기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어요. ‘마음의 소리’를 통해 신인 작가가 대성공하는 것을 목격한 콘텐츠 업계의 인재들은 네이버웹툰으로 몰려들게 됩니다. 점점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어 독자와 작가 모두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돼요.
2017년 웹툰과 웹소설로 콘텐츠 업계를 평정한 네이버웹툰은 분사하여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1억 8천만 독자가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었어요. 웹툰은 10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로 연재되고 있으며, 웹소설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김준구 대표는 미국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 1위와 연재하는 웹툰 ‘로어 올림푸스’의 미국 메이저 3대 상 석권을 기념하여 네이버 웹툰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어요. 이제는 웹툰 플랫폼을 넘어 넷플릭스를 상대하고, 디즈니와 같은 IP를 가진 글로벌 톱티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서비스 담당자에서 대표까지 될 수 있었는가? 라는 질문에 김준구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하죠. 그것이 네이버웹툰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보입니다.
MUSINSA M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에서
No.1 패션 플랫폼이 되다, 무신사
무신사의 시작은 신발덕후 고등학생이 만든 커뮤니티였습니다. 그 커뮤니티의 이름은 바로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바로 무신사였어요. 무신사는 연간 거래액 2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대표 패션 플랫폼의 시작이 사진 커뮤니티라니 놀라운 이야기인데요. 그 중심에 바로 무신사 조만호 의장이 있습니다.
당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마케팅 채널이 부족했기 때문에 무신사 매거진은 브랜드 홍보와 룩북 등 콘텐츠 제작을 이어갔지만, 수익이 높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무신사가 주목한 것이 바로 유통입니다. 2009년 드디어 무신사 스토어가 론칭돼요.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홍보 콘텐츠 제작 지원 등 진심 어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상생과 패션덕후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국내 패션 온라인 커머스라는 뚜렷한 정체성으로 충성 고객층이 형성됩니다.
무신사는 이후 빠르게 몸집을 키워 나가요. 플랫폼 거래액이 2013년 100억 원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1천억 원, 2020년에는 1조 원을 넘었습니다. 2021년에는 29CM 등 인수·합병한 커머스 사이트를 포함해서 거래액 2조 원을 돌파했어요. 스트릿 패션으로부터 여성복, 아동복, 골프, 스포츠웨어, 명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보유한 국내 패션플랫폼 1위 기업이 됩니다.
패션 덕후가 패션업계와 함께 키워가는 플랫폼이라는 무신사의 핵심 가치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어요. 무신사는 플랫폼 입점 브랜드에 대한 상생 정책과 신진 패션 디자이너 및 패션 스타트업 지원 등에 적극적입니다. 이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나아가려는 ‘K패션’의 선두 주자 무신사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