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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알고 싶다
재활용이 놀이가 되다,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기업
수퍼빈㈜
필(必)환경시대, ‘쓰레기도 돈이다, 재활용도 놀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환경을 위해 앞장서는 기업이 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하여 재미있는 분리수거 문화를 만들어가는 수퍼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서인혜 사진 수퍼빈㈜ 제공
‘수퍼빈’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수퍼빈은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에 대한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쓰레기와 전쟁을 하는 기업이다. 2015년, 한국의 폐기물만 처리하는 데 100년이 걸리고 소각로와 매각장은 이미 10년 치 예약이 될 정도로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쓰레기가 더러운 것이 아닌 돈이 될 수 있고 재활용도 즐거울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대단하다는 뜻의 ‘수퍼(Super)’와 쓰레기통을 뜻하는 ‘빈(Bin)’ 을 합친 ‘수퍼빈’을 창업하게 되었다.
인공지능(AI) 순환자원 로봇인 네프론의 원리가 궁금합니다.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은 신장 구조의 단위를 뜻하는 단어로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걸러준다’는 의미를 지녔다.
네프론에 쓰레기를 넣으면 3D 물체 인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분류해 수거한다. 700만 개 이상의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재활 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은 바로 뱉어낸다. 재활용 쓰레기를 넣을 때마다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여 쓰레기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쓰테 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처음에는 수많은 편견과 고난에 힘들었지만 현재는 전국에 설치된 네프론의 개수는 800대가 넘는다.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선두기업으로서의 또 다른 성과는?
누구나 직접 순환자원을 수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국내를 넘어 세계 최초로 핀테크 기술이 적용된 순환자원 거래 서비스인 ‘수퍼빈모아 서비스 모바일 앱’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했다. 또, 최근 폐플라스틱 플레이크 공장인 ‘아이엠팩토리’를 준공했다. 탄소 배출 및 폐수를 최소화하는 친환경공장이자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공장이다.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하여 만든 상품을 파는 포인트샵, 공정무역 카페 등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아이엠팩토리를 통해 순환경제 인프라 및 친환경 문화시설을 구축하고자 한다.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쓰레기가 돈과 놀이가 되는, 새로운 문화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쓰레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기 위해 과학기술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그 예로 네프론에서 직접 쓰레기를 버리고 번 돈을 통해 업사이클 상품, 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쓰레기마트, 쓰레기미술관, 쓰레기카페 등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또, 초 · 중 · 고를 대상으로 네프론을 시범 적용하는 놀이형 재활용, 에너지 교육사업인 ‘수퍼빈 루키’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한마디.
창업은 제품이나 돈을 넘어서 또 다른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안을 사업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무척 힘든 영역이기에 풀고자 하는 사회적 문제나 세상에 제공하고 싶은 사회적 가치가 과연 시장의 매커니즘으로 풀어갈 수 있는가를 꼭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회적 문제는 시장 경제 내에서 해결되지 않아 정부나 공공의 역할이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공공의 역할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시장성이 없어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회사이자 국내외에서 스마트 도시 설계에 관여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도시 내 자원순환의 구조를 설계하고 시행하여 인간의 서식지인 도시가 탄소중립 사회의 주체가 되어 지구상의 많은 생명들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수퍼빈은 우리 인류의 도시 문명에 순환경제 기반의 물질순환구조와 폐기물에 대한 혁신 대안을 제안하고 발전시켜가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