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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실수도 없다

정밀함으로
하늘을 지배하는 이들
파일럿과 드론 조종사

하늘을 난다는 것은 인간의 오랜 꿈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파일럿(2024)은 조종사의 고단하고도 빛나는 현실을 코믹하게 담아내며, 하늘을 지키는 사람들의 무게를 조명한다. 또한 ‘드론 택시’와 같은 미래형 교통수단을 언급하며, 새로운 시대의 조종사인 UAM 조종사의 등장을 암시한다. 동경의 대상이자 막연한 거리감이 있던 파일럿, 그리고 이제 막 하늘에 등장한 드론 조종사.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편집실

사진 출처: 넷플릭스

스크린에 비친 하늘, 현실을 비추다

2024년 개봉한 〈파일럿〉은 한때 주목받던 여객기 조종사가 졸지에 해고 통지를 받고 실업자가 된 후, 어떻게든 복귀를 꿈꾸며 ‘여동생’으로 위장 취업까지 감행하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정우(조정석 분)의 좌충우돌 과정은 웃음을 주지만, 그 이면에는 콕핏(조종석)에 다시 오르기 위해 견뎌야 하는 고난과 자존심이 녹아 있다. 콕핏 세트의 섬세한 재현, 통신 용어의 정확성, 체크리스트를 하나하나 읽어내는 장면은 조종사의 현실적 무게를 드러낸다. 특히 짧게 언급된 ‘드론 택시’는 조종사의 시대가 대형 항공기에서 도시항공모빌리티(UAM)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플라이트〉(2012)는 파일럿이라는 직업의 책임을 진지하게 묘사했다.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휘트커 기장은 비상상황에서 여객기의 대형 참사를 막았지만, 음주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치열한 인간적 고뇌에 빠진다. 이 작품은 “파일럿은 단순히 조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백 명의 생명을 짊어지는 존재”임을 강렬히 보여준다. 또한 〈탑건: 매버릭〉(2022)은 전투기 조종사의 정신을 화려한 비행 장면과 함께 스크린에 옮겼다. 맹렬한 속도, 극한 상황 속 팀워크, 목숨을 건 훈련 과정은 조종사라는 직업의 진정한 프로 정신을 부각시켰다. 드론 조종사를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로는 〈드론: 미래전쟁〉(2017)이 있다. 원격으로 목표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 파일럿의 내적 갈등과 외로움을 그린 이 작품은, 드론이 인간 조종사의 감정과 책임을 대체할 수 없음을 강하게 제시한다.
이렇듯 영화와 드라마는 하늘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짊어진 무게, 그리고 그들의 인간적 고뇌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하늘을 지키는 기술, 조종사의 현실

파일럿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직업이 아니다. 그들은 수백 명의 생명과 수백억 원 규모의 비행체, 그리고 항공 교통 전체를 책임지는 전문가다. 국내선과 국제선, 대륙 간 장거리 비행을 아우르며, 눈앞이 한 치도 보이지 않는 IFR(계기 비행)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항공기를 운항해야 한다. 비상 상황에서는 수 초 안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작은 실수 하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론(UAM) 조종사는 조금 다른 길을 걷는다. 이들은 주로 eVTOL(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이나 대형 드론 택시를 조작하며, 도심 내 단거리 수송을 담당한다. 자동화가 상당 부분 도입되어 있지만,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나 돌발 상황에서는 여전히 인간 조종사의 빠른 판단과 개입이 필수적이다.

날개를 펼치기까지 – 길고도 빛나는 준비

파일럿이 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인증 비행훈련기관(ATO)에 입학해 약 250시간 이상의 비행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후 사업용 조종사(CPL) 자격을 취득하고, 항공사에 입사해 형식 전환 훈련(Type Rating)을 거쳐야 부기장으로 승무에 투입된다. 기장으로 승급하기 까지는 수년간의 비행 경력과 반복적인 시뮬레이션 평가가 병행된다. 드론 조종 분야에서는 무인멀티콥터 1·2종 자격이 필수이며, 최대이륙중량 150kg을 초과하는 기체는 ‘특정무인기 조종자 자격증’을 따로 취득해야 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UAM(도심항공교통) 조종 인력 양성을 위해 eVTOL 전용 교육과정과 시뮬레이터 훈련 기준을 마련 중이며, 2025년 시범 운항을 앞두고 관련 법령·훈련체계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열려 있는 하늘길, 무한한 가능성

조종사의 길은 단순히 여객기를 모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내선·국제선 여객기 조종사, VIP 비즈니스 제트기 파일럿, 글로벌 물류를 책임지는 화물기 조종사로도 진출할 수 있다. 특히 도심 하늘을 누비는 UAM 드론 조종사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긴급 구조 드론, 도심형 물류 배송, 항공 교통 통제 등 하늘 위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항관리사(Dispatcher), 무인기 정비(MRO) 전문가, UAM 안전관리 전문가 등 조종사를 지원하는 연계 직종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도시를 넘어 하늘로 – 우리가 그려갈 미래

하늘길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길의 중심에는 조종사가 서 있다. 2035년까지 전 세계 하늘에는 약 5,000~12,000대의 UAM 기체가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꿈처럼 들릴지 몰라도, 머지않아 우리는 출근길 지하철 대신 하늘택시를 예약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항공로, 빌딩 옥상에 설치된 이착륙장, 실시간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 이 모든 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주역이 파일럿과 드론 조종사다.
초기 연봉 4,000만~6,000만 원 수준이던 UAM 조종사 연봉도, 시장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 따라 7,000만 원~1억 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래의 조종사는 도시를 넘어 도시를 잇고, 재난의 최전선에서 생명을 구하며, 하늘을 누비는 선구자가 될 것이다.
하늘을 난다는 것은 단지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준비가 된 사람이 바로 당신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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