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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자

문효진 예비역 해군 중사

사람들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개개인 모두가 각자 자기가 처한 상황과 입장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소재로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지역민들에게 환경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공방 ‘지구맨션’ 대표 문효진 예비역 중사를 만났다.

양일석 사진 권진혁

문효진 예비역 해군 중사

Upcycle

문효진 예비역 해군 중사

Moon Hyo-jin

멘티: 자기 소개를 부탁할게요.
멘토: 저는 창원에서 플라스틱과 다양한 업사이클 활동을 통해 자원순환 구조를 교육, 문화, 예술로 풀어나가는 일을 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지구맨션’ 대표 문효진입니다.

멘티: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멘토: 현재는 지역 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 관련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지역 내에서 순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중 폐플라스틱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은 수거장이나 선별장에서 골치덩어리예요. 이러한 작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세척한 뒤 분쇄해서 사출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기업의 굿즈를 제작하기도 하고 학교나 기관에서 환경관련 교육이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멘티: 자원 재활용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멘토: 기후문제나 환경 관련해서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었는데 명절날 아파트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재활용품과 쓰레기가 엄청나게 쌓여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저건 다 어떻게 처리가 되어지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들어서 조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플라스틱 업사이클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왕 하는 일이라면 내가 좋아하고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서 시작해서 예비사회적기업까지 지정을 받았고 현재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대 후에 바로 이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고 배우고 싶었던 여러 가지 교육이나 강의들을 들으며 자격증을 따거나 공부를 조금 더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후 자연재료를 활용하여 예술을 하는 사회적기업의 이사로 근무하다가 자연재료보다는 폐자원에 호기심이 생겨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멘티: 일을 하면서 느끼는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멘토: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지역사회 내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수많은 칭찬과 격려, 자원순환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단점은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지 못하면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밀려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또 제품의 생산과 판매보다 환경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은 교육에 대한 흡수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환경관련 교육을 했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던 아이가 문을 열고 찾아와 열심히 모은 병뚜껑이라며 플라스틱 병뚜껑을 주고 가더라구요. 매년 더워지는 기온과 기후위기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같은 여러 가지 감정들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멘티: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폐자재는 어디서 구하나요?
멘토: 진해노인복지회관과 MOU가 체결되어 있어서 수거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제품을 모아오시면 도장을 찍어드리고 그 도장이 모이면 저희가 선물을 드리거든 요. 어르신 분들이 고맙게도 정말 열심히 모아주세요. 또 유치원이나 학교 등 정말 다양한 곳에서 저희에게 보내주셔서 재료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하는가,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이 일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가’라는 세 가지입니다.

멘티: 대표님이 하시는 일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서 가져야 될 마음가짐 같은 게 있을까요?
멘토: 제가 일을 선택할 때 세 가지를 기준으로 놓고 그것을 모두 다 충족하는가를 생각합니다. ‘내가 이 일을 잘 하는가,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이 일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가’라는 세 가지입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지역 내에서 존재하는 여러가지 문제나 고민들에 조금 더 귀를 귀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 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키우고 좋은 파트너들을 찾아내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저보다도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멘티: 상호가 ‘지구맨션’인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멘토: 지금은 저희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서 몇 가지 디자인 제품이나 굿즈를 만들고 있지만 나중에는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의식주에 대한 모든 일에 대해서 재활용을 하거나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서 ‘지구맨션’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멘티: 어떤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멘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교육을 하는데 교육생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보람이 있죠. 또 매년 연말이면 저희가 한 해 동안 어느 정도의 물량을 재활용했는지 결산을 하거든요. 그때마다 물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보이니까 그만큼 저희가 사회에서 더 인정받는다는 생각도 들고 보람도 느낍니다.

멘티: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멘토: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신이 해야하는 일 이외에도 환경을 위해서 분리수거나 재활용을 하는 등 우리가 환경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찾아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착한 소비입니다. 환경부에서 인증한 친환경물건을 구입하거나 중고장터를 많이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물건을 만드는 데는 그 자체로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게 됩니다. 한번 만들어진 물건이 그 쓰임을 최대한 오랫동안 하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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