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my Life
리;스펙 히어로
취미가 직업이 된 성공한 덕후, 일과 사랑에 빠지다
홍종훈 예비역 육군 중사
하루하루 바쁜 일과를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취미생활은 ‘그림의 떡’이 되어있다. 좋아하는 일은 돈이 되지 않고 오히려 시간과 돈을 소비하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여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면, 좋아하는 일을 위해 돈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가히 성공한 덕후라 할만하다. 여기 성공한 덕후 예비역 육군 중사 홍종훈 코리아모터스 대표를 만났다.
글 양일석 사진/영상 오철민
Interview
남자에게 있어 자동차란?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한다. 기본 옷 이외에 여자는 핸드백과 귀금속으로 자기를 표현한다면 남자는 아마도 자동차가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핸드백을 ‘아가’라고 부른다면 남자는 차를 ‘애마’라고 지칭하며 아낀다. 남자들은 왜 유독 자동차를 좋아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오롯이 개인만의 공간을 제공하며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저 자동차가 좋아서 취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결국은 1급 공업사를 차리게 된 홍종훈 대표를 만나서 차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어렸을 때는 특별히 차와의 인연이 없었지만 제가 차를 소유하게 된 이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자동차 튜닝 및 외장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군생활을 하면서 차량의 휠을 바꾸고 보닛을 손보고 하다보니 재미가 들려서 자동차동호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지역의 장까지 되었고, 저희 동호회와 협력업체인 사장님 가게에서 저녁도 먹고 일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원래 차를 좋아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차량은 누군가에게는 그냥 이동수단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친구이고, 아끼는 애장품이며 최고의 장난감이라서 차와 같이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저는 제네시스쿠페라는 차량을 타고 있는데 오래된 차량이긴 하지만 튜닝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이 현역으로 진행되고 있는 차량입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 제 차를 조금씩 손보고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다보니 점점 더 차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취미가 직업이 되었을 때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만 하는 것과 달리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하게 되면 오히려 취미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말이 있다. 내 소유의 차량을 내 취향에 맞게 고치고 꾸미는 것과 생계를 위해서 하루종일 다른 차량을 수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텐데 튜닝 숍이나 카센터가 아니라 1급 공업사를 차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부터 1급 공업사를 차릴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제대하고 나서는 바로 세차와 광택을 전문으로 하는 디테일링숍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이다 보니 한정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서 1년 반 만에 접었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원하는 튜닝을 하려면 도색이 필수인데 일반 카센터에서는 법적으로 제한이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도색이 가능한 1급 공업사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모험이 필수인가 보다. 1급 공업사를 차리기 위해서는 허가조건에 필요한 시설과 규모, 그리고 인원이 필요해서 쉽게 결정할 수는 없었을텐데 결국 일을 저질러 버리고 말았다. 막상 정비공장을 열고 나서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헤쳐나왔는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우선 갖춰야 하는 시설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매장 면적이 크다 보니 임대료도 상당히 많이 지출됩니다. 직원들 급여도 많이 나가고요. 또 저도 정비기능사 자격이 있지만 밀려들어오는 사고차량을 처리하기 위해서 보다 전문적으로 차량수리를 배우느라 하루종일 차와 씨름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안정이 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바쁜 건 마찬가지입니다. 서류작업을 할 사람이 없으니 하루종일 차와 씨름하다가 일과를 마치고 나면 사무실로 올라와서 각종 서류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죠.”
목표 설정과 결단력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목표 설정이라고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목표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결단력이 아닐까 한다. 아직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곳에 다가가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한 홍종훈 대표에게 구체적인 그 다음 행보를 물어보았다.
“미래를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은 무엇보다도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더욱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임대사업사로 시작해서 직원 5명인 소규모 사업장이지만, 10년 정도 뒤에는 제 땅에서 제 소유의 공장으로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국내에서 튜닝에 대한 건전한 문화가 자리잡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튜닝차량의 시장규모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요란한 외관에 시끄러운 배기소음으로 튜닝한 차량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보다 건전한 튜닝 문화가 자리잡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또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튜닝보다 더 많은 작업과 커스텀 도색 등으로 국내에서도 알려진 메이저 튜닝 수리업체로 성장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홍종훈 대표를 응원하며 군생활을 하고 있는 후임병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미쳐라’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미쳤으면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확고한 목표를 가지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