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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알고 싶다
취미에서 業(업)으로
지구를 지키는 두 바퀴 문화를 만들다
라이트브라더스
자전거 이용 인구가 1,340만 명인 시대, 취미였던 자전거 라이딩을 직업으로 연결시키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자전거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다.
‘SWEET SWEAT(땀 흘리는 즐거움)’이라는 모토로 자전거 중고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며 건강한 지구와 취미문화를 만들어가는 라이트브라더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 서인혜 사진 라이트브라더스 제공
‘라이트브라더스’는 어떤 회사인가.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 회사에서 비행기를 만들어 성공한 자전거 덕후인 라이트브라더스 형제의 도전 정신을 본받고자 지은 사명이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 디자인 회사다. 국내 최초로 최첨단 엑스레이로 자전거 상태를 판독하는 비파괴검사를 포함한 자전거 인증 중고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며 안전한 자전거 입문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현재는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는 문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과 탄소배출권 기반 ‘스윗스웻포인트’ 등의 ESG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자전거 덕후의 불편과 불안, 불신은 라이트브 라더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발판이다. 20년간 브랜딩 컨설팅 업무로 일해 오다 취미로 시작한 자전거에 푹 빠지면서 자전거 시장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전문적인 중고 시장과 애프터마켓이 없다는 것이다. ‘왜 자전거는 중고차처럼 쉽게 팔 수 없을까. 공식 인증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발상과 함께 전문적인 검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자전거 인증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창업으로 이어졌다.
‘자전거 종합 건강검진’이라는 창업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자전거의 최고 속도는 시속 70 ~ 80km로 자동차와 비슷한 속도를 내는 만큼 안전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중고라도 문제없는 자전거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 자전거 종합 건강검진을 포함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비파괴검사를 위해 엑스레이로 자전거 내부의 크랙이나 중요 부위의 수리 이력을 파악하고 전문가가 61개의 항목을 진단한다. 진단한 자전거는 ‘라브 인증’ 마크를 표시해 신뢰를 준다. 또, 7일 안심환불제, 90일 케어서비스와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통해 자전거 중고 거래 영역의 전문 버티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자전거 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은?
자전거의 시장은 크지 않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인프라를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인프라 조성도 중요하지만 자전거 유저를 늘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런치 라이드’, ‘미라클라브’ 등의 자전거 행사, 라이딩 코스 및 라이더 소개, 자전거 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매거진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자전거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또, 지난해에는 라이더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위한 세빛섬에 쇼룸을 운영한 것은 물론 리사이클링을 통한 순환경제에도 관심을 가져 서울시와 협업하여 재생 자전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하여 지역 자활센터에서 수리하고 판매하여 선순환 경제를 만들었다.
자전거계의 테슬라라고 불린다고 들었다.
테슬라가 내연차를 대체한 전기차를 통해 모은 탄소배출권을 팔아 흑자전환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 개념을 자전거에 접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에 자문을 구해 미국 시프트어드벤티지와 함께 자전거 탄소 배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전거 구매 시 소재와 무게 등을 입력하면 탄소를 얼마나 줄여주는지 보여주는 탄소 계산기를 개발했다. 그렇게 자전거 주행거리를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해 고객에게는 포인트를 제공하고 기업은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자발적 탄소거래 플랫폼 ‘팝플’에서 탄소배출권을 본격적으로 판매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라이트브라더스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님으로써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바이시클 어바니즘(Bicycle Urbnanism)’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과 자전거 생활권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양한 해외 기업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전거 타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며 하늘에는 라이트형제, 땅에는 라이트브라더스가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