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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일지도

포화 속에 꽃핀 예술 도시
경기 양평

생각이 한 뼘 깊어지는 계절이 왔다.
나무는 지난 여름의 무성한 잎을 떨구고 바람은 차가운 입김을 내뿜는 시간, 전쟁의 상흔과 폐허를 딛고 예술 향을 꽃 피운 양평으로 간다.

이경애 사진 양평군청 & 구하우스미술관 제공

구하우스미술관
구하우스 미술관

구하우스 미술관

현대미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곳
구하우스 미술관
집 같은 미술관, 구하우스 미술관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컨템포러리 아트와 빈티지 가구로 구성한 컬렉션 미술관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구정순 관장이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심미안으로 평생 수집해 온 500여 점의 작품을 ‘예술품은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 2016년에 개관하였다.
미술관은 본관, 별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민석(매스스터디스 소장) 건축가가 설계한 본관은 라이브러리, 리빙룸, 게스트룸 등 열 개의 생활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도호,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 작품과 스토리가 풍부한 회화·사진·영상·디자인 작품, 그리고 장 푸르베 등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의 빈티지 가구가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3-4회 기획전·특별전을 연다. 11월 현재 ‘24th Collector’s Room: 젊은 7인 아트컬렉터의 이야기’를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2025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별관에서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양평 정원으로 선정(2021)된 융의 정원은 야생화 및 수목 속에 조각 작품이 어우러져 있어 자연 속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

자유와 평화 의미를 되새기다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
첫 번째 목적지는 지평의병·지평리전투기념관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항일 의병 활동의 횃불이라 할 만한 지평의병과 6·25전쟁 당시 유엔군 역전의 토대가 된 지평리전투의 실상을 기록하고, 장렬히 산화해 간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자 2016년 건립된 기념관이다.
지평의병은 일제가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 공포 후 지평 출신 포수 400여 명이 전국 최초로 일으킨 의병으로서, 강원과 충북 지방 의병 봉기의 도화선이 되었다. 지평리전투는 1951년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미 제2사단 제23연대(프랑스 대대 배속)가 우리 국군과 함께 중공군 3개 사단 규모의 집중 공격에 맞서 승리를 거둔 전투다. 이후 UN군이 38도선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기념관 1층에는 지평의병과 지평리전투 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평화기원실과 영상체험실이 있다. 기념관 바깥에는 지평리전투 참전군인 충혼비와 전승 충혼비 등이 있다. 종군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흑백사진 속 병사들,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철모 등이 저릿한 아픔을 느끼게 한다. 숙연해진 마음을 안고 발길을 옮긴다.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로 357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민족을 위한 뜨거운 애국심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몽양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 선생(1886~1947)의 삶을 올바로 알리고 뜻을 널리 선양하고자 2011년 11월에 개관했다. 기념관에는 몽양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 계시던 혈의, 장례식에 사용된 만장, 서울 계동 집에 있던 책상 등의 유품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기념관과 인접한 몽양 생가는 함양 여씨가 양평에 입향한 1715년(숙종 41년)에 지어진 것으로, 1886년 양평군 신원리 묘골마을에서 출생한 몽양 선생이 부친 탈상을 끝내고 1908년 서울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사신 곳이다.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양평군민들이 그 터를 정비하고 기념비를 건립했으며, 2008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 것을 계기로 서거 64주년인 2011년에 복원하였다.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세계적 인물, 몽양 여운형. 그는 중국, 소련, 동남아 최고 지도자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외교관들과도 폭넓게 교류하며 동아시아 민족해방 운동의 핵심 역할을 했다. 그의 말과 실천, 그의 발자취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뜨거운 애국심을 불러일으킨다.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몽양길 66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세대를 초월하는 문학의 향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우리 문학에 순수와 절제의 미학을 이룬 작가 황순원(1915~2000)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작품세계를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양평군과 경희대학교가 힘을 모아 조성한 테마파크다. 이곳에는 선생의 대표 작품과 유물을 전시한 문학관과 소설 속 배경이 되는 공간들로 조성한 문학공원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는 선생 내외분의 묘소도 있다.
‘국민 소설’로 일컬어지는 ‘소나기’는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풋풋하고 애틋한 감정을 그린 단편소설로, 1953년 발표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수숫단을 형상화한 모양의 문학관 중앙 홀에는 작가 연대기와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 영상체험관에서는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작가 대표작을 알 수 있도록 구성된 실감 콘텐츠 영상체험관 또한 흥미진진하다.
문학공원에는 징검다리, 수숫단 오솔길, 소나기 광장, 사랑의 무대, 고백의 길 등이 있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곳곳에 있으며, 인공 소나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소나기광장도 있다. 누구에게나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 그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 볼 수 있는 곳, 소나기마을이다.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

백 투더 잡섬세한 테크닉으로
미각을 사로잡다
숙수 & 셰프
무엇이든 물어보살글을 잘 쓰고 싶다고요?
전병석 시인, 교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