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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my Life
매치포인트

한국 브랜드로서
세계 최고라는 수확을 거둔
기업의 이야기

– 젠틀몬스터 & 헬리녹스

올림픽은 참가에 의의를 두는 세계적인 축제이지만, 가장 높은 단상에 우리나라 선수가 올라가 금메달을 받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은 언제나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런 감정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찬사를 받는 우리나라 기업을 봐도 피어오르지요. 오늘은 나무에 아그데아그데 열린 과실처럼 성공을 쌓아나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 젠틀몬스터와 헬리녹스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한재동 작가 겸 칼럼니스트

Gentlemonster

젠틀몬스터 _ 출처, SBS
젠틀몬스터 _ 출처, SBS
젠틀몬스터 _ 출처, 중앙일보
매일유업특수분유 _ 출처, 머니투데이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글라스,
젠틀몬스터

젠틀몬스터는 김한국 대표가 금융 대기업을 그만두고 작은 영어교육업체에 이직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매출 위기에 처한 회사를 위해 안경 사업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김한국 대표는 2011년 젠틀몬스터 브랜드를 만듭니다. 사업 초기 매출이 나오지 않아 전전긍긍하던 그는 입소문을 낼 목적으로 유명 타투이스트와 협업을 추진해요. 그는 아는 연예인에게 제품을 전해 달라는 김 대표의 부탁을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는 말로 거절했다고 합니다. 충격을 받은 김 대표는 디자인 개발에 총력을 다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안경 산업은 안경점과 제작업체 간의 담합으로 신생 업체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젠틀몬스터가 디자인 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제품들은 디자인이 이쁘다는 입소문이 났죠. 고객이 먼저 제품을 찾게 되자 안경 산업의 카르텔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안경은 패션아이템’이라는 젠틀몬스터의 전략이 맞아 들어간 것이에요.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는 중국을 휩쓸었습니다. 덩달아 주인공 전지현 씨가 착용한 젠틀몬스터의 제품도 인기를 끌었어요. PPL이 아니라 코디가 디자인이 예뻐서 가져다 쓴 것이라고 합니다. 디자인에 투자한 덕을 본 거죠.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젠틀몬스터가 알려졌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도 젠틀몬스터의 인기를 더해주었어요.
백화점 매장도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독특한 매장을 만들었습니다. 가로수길과 홍대의 플래그십스토어와 주방·대중목욕탕·세탁소 등 실험적인 콘셉트의 공간마케팅을 실험했고, 항상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루이뷔통 모기업의 투자와 몽클레어, 펜디와 같은 글로벌 명품브랜드와 협업, 블랙핑크 제니와 같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사랑하는 브랜드가 되었죠. 백화점에 가면 명품브랜드와 함께 가장 좋은 매장에 입점해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쌓였습니다. 2017년에는 스킨케어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를 런칭하고, 2021년에는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NUDAKE)’를 오픈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들은 모두 엄청난 이슈가 되어 성공해요. 현재 젠틀몬스터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 7개국에 진출해서 전체 매출의 75%가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Helinox

헬리녹스 루브르이벤트 _ 출처, helinoxstore.co.kr
헬리녹스 루브르이벤트 _ 출처, helinoxstore.co.kr
헬리녹스 HCC _ 출처, helinoxstore.co.kr
헬리녹스 HCC _ 출처, helinoxstore.co.kr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캠핑용품 브랜드가 된
헬리녹스

헬리녹스는 DAC(동아 알루미늄)라는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브랜드입니다. DAC는 전 세계 텐트 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개발하는 회사에요. 대중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히든 챔피언’이라고 합니다. 순조로운 성장을 하던 DAC가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은 라제건 대표의 경험 때문이에요. 미국 과학잡지에 라 대표가 개발한 텐트가 소개되었는데, 정작 라 대표나 DAC에 대한 소개는 빠지고 텐트 브랜드 직원들의 인터뷰만 실린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DAC는 더는 뒤에 숨지 않고 브랜드를 설립하며 전면에 나서요. 그리스의 태양신 헬리오스와 밤의 여신 녹스의 이름에서 모티브를 딴 헬리녹스라는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초반에는 어려웠어요. 무게를 줄인 등산 스틱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2012년 캠핑 의자 ‘체어원’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반전이 시작됐어요. 전 세계 캠핑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으며,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캠핑용품이 된 겁니다.
헬리녹스가 인기를 끌자, 다양한 브랜드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합니다. 2016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슈프림’과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돼요. 슈프림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프로젝트 그 이상의 의미로, 캠핑용품에서는 헬리녹스가 업계 최고라는 것으로 대중들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슈프림 이후에도 나이키, 포르쉐, 디즈니 그리고 2021년 BTS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이 발매돼요.
전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BTS 덕분에 아웃도어에 한정되어 있던 헬리녹스라는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캠핑에 관심 없던 BTS 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헬리녹스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남편들은 BTS 덕에 고가의 캠핑장비를 구매할 수 있어 신났다는 밈(meme)이 유행하기도 했어요.
헬리녹스는 캠핑용품 업계에서 드물게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데, 서울 중심부 건물 한 채를 통째로 모든 제품을 체험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캠핑 마니아에게는 이미 상당히 유명한 핫 플레이스라고 해요. 이제 헬리녹스는 캠핑 문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위치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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