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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소속으로 함선 승조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함정조리사
함휘욱 예비역 해군 중사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말이 있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기회를 놓치고 일이 지나간 뒤에 때늦은 탄식을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이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50세 퇴직을 목표로 벌써 스무개가 넘는 자격증을 보유한 예비역 해군 중사 함휘욱 씨를 만났다.
글 양일석 사진 오철민 영상 황지수
인생 2회차를 살듯이
얼마 전 재벌가의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이야기인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인생 2회차를 사는 내용은 주변을 둘러보면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툰과 소설, 영화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왜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회귀물이 인기있을까? 인생을 살며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들을 한두 번은 겪었을 것이다. 젊어서는 철이 없어 몰랐지만 인생 2회차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어린 나이에 더 열심히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투자하여, 기회를 놓치고 일이 지나간 뒤에 때늦은 탄식을 하지 않으리라. 마침 전역 후의 삶을 인생 2회차로 살듯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하는 함휘욱 씨가 있어 만나 보았다.
“제가 재테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스무살무렵 하사로 근무할 당시 ‘월급쟁이는 평생을 벌어도 집 한 채’ 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대한민국 평범한 일반 직장인의 신분으로는 은퇴 시까지 과연 내가 얼마를 벌고 어떻게 은퇴를 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래들이 만화나 소설을 볼때 저는 경제와 재테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들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대구지방보훈청 멘토로 활동하면서 초급간부 및 공무원 기초재무설계도 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 나이에 임용하는 직업군인의 경우 경제관념 부족으로 보험사기, 코인, 도박 및 각종 불필요한 지출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재테크에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모임도 만들어서 제가 그동안 공부한 것과 경험한 것을 공유해드리고 있습니다.”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자기관리
젊은 시절에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데 가장 큰 방해꾼은 바로 젊음 그 자체인 것 같다. 그동안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해야하는 일보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텐데 그 많은 유혹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궁금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역시절부터 항상 매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예를 들면 1년에 최소 자격증 한 개 이상 취득하기, 매년 목표 저축금액 설정하기, 개인체력을 철저히 관리하기 등 전역 시까지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목표를 이루어 왔습니다. 또한 ‘학업의 끈을 절대 놓지 않는다’ 는 마음을 가지고 제 업무와 관련된 조리 관련 자격증은 물론 그 외에도 무선통신사, 심리상담사/군심리상담사, 유통관리사, 테이핑, CPR 등 사소하더라도 꾸준하게 배움을 이어왔습니다. 언제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때에도 항상 준비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하게 중장기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균형잡힌 삶을 위하여
조리공무원으로서 맡은 업무를 충실히 하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개인적인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그에게 균형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모든 일에 있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그만큼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흔히들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이야기하는데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 더욱 일에 치중하고 미래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건강한 워라밸은 나이가 들어서 누리는 엄청난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느리고 지루한 과정이기에 하루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저축’이라는 단어는 늙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운명의 평생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1년이라도 젊었을 때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저는 월급쟁이로 ‘만 50세에 은퇴하기’ 라는 소박한 목표가 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 현재의 제 삶을 즐기기보다 조금 더 미래를 위해 양보하는 것이 진정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