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무대왕릉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26

모두의 염원을 담은 첫해를 마주한다. 갈매기가 대왕을 수호하는 듯 힘찬 날갯짓을 하고 피어오르는 해무를 헤치고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경주 문무대왕면 봉길리 앞바다에 묵묵히 자리하고 있는 바위섬, 이곳이 문무대왕릉이다. 문무대왕릉은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릉인 동시에 세계에서 유일한 수중릉이다. 왜 하필 바다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을까. 문무왕은 동해 가까이에 있는 왜적의 침입을 항상 경계했기에 죽으면 동해바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죽어서라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려 한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이 담겨있는 이곳에서의 일출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국내 최초 미디어 세계유산홍보관, 살롱헤리티지
세계의 문화유산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경주에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위치한 살롱헤리티지는 전 세계에 분포한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유산도시들을 첨단기술로 만날 수 있는 미디어 홍보관이다. 근대 유럽의 소통공간이었던 ‘살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살롱헤리티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세계유산 서재를 만난다. 세계유산이 소개된 화보집과 세계유산 관련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 이 고전적인 공간에서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퀴즈를 풀면서 세계유산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고, 거대한 벽면 스크린에서 메타버스 이미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어 아이들과 관람하기 좋다. 하이라이트는 미디어터널이다. 약 10m 길이의 미디어터널은 세계문화유산을 아름다운 빛으로 구현하여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 살롱헤리티지 경북 경주시 경감로 614,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세계유산홍보관

배우고 노닐며 운치를 즐기다, 교촌한옥마을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경주 최부잣집. 바로 그 경주 최부잣집이 있는 마을이 교촌마을이다. 교촌마을은 천년을 이어온 배움터이다. 신라시대 국학, 고려시대 향학, 조선시대 향교가 이곳에 자리해 교촌마을이라 불린다. 이곳은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 싹튼 곳이기도 하다. 최부자 가문은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고 만 석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베풂의 미덕을 실천했다. 교촌마을은 경주향교, 최부자댁 등의 볼거리와 더불어 체험의 메카로 통한다. 한옥마을 내의 한옥들은 대부분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손누비체험, 전통의상체험, 도자기체험, 떡메치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또 교동법주, 교리김밥, 한복체험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 여행의 재미를 살려준다.

• 교촌한옥마을 최부자댁 경북 경주시 교촌안길 19-21

신라 천년의 밤에 빠져들다, 월정교
해 질 녘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사람들이 월정교로 모여든다. 월정교는 삼국사기에서 기록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오래된 천년의 다리이다. 교량은 소실되어 흔적만 있었는데 고증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신라시대 월성과 남쪽 지역을 잇는 통로였던 월정교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얽힌 러브로드이기도 하다. 교각 자체도 멋스럽지만 양쪽 끝에 문루가 위엄있게 자리해 보는 순간 압도된다. 2층 문루에 오르면 월정교 홍보관이 있고 월정교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판도 볼거리인데 남쪽 현판은 신라 명필인 김생의 글씨를, 북쪽 현판은 신라 대학자인 최치원의 글씨를 집자한 것이다. 밤의 월정교는 화려한 매력으로 빛난다. 빛을 품은 월정교의 모습이 비치는 남천에 앉아 신라 천년의 아름다움에 취해보면 어떨까.

• 월정교  경북 경주시 교동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