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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의
얼이 숨 쉬는, 여수

밤공기에 제법 훈훈한 바람이 느껴지는 여름의 길목에서 밤바다와 낭만으로 대변되는 도시 여수로 향했다.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던 역사적 명소부터 향일암의 일출까지, 여수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다.

박성하 사진 여수시청 제공

충무공 이순신의 얼이 숨 쉬는, 여수
이순신 공원

항일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이순신 공원
여수 관광지도를 펼쳐놓고 곰곰이 살피다 보면 ‘이순신’과 관련된 명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수는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주요 활동 무대 중 하나로 이순신 대교를 비롯해 이순신 광장, 거북선 모형체험관, 흥국사 등 역사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6년 준공된 이순신 공원은 여의도 공원의 1.7배 정도의 규모로 찬찬히 산책하듯 둘러보면 반나절은 충분히 걸릴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공원에 들어서면 여수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독립 유공자 40명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으로 승리(Victory)의 ‘V’자와 3·1 독립운동의 ‘만세’, 여수반도 지형의 ‘나비’를 상징하는 세 가지 의미를 담았다. 정갈하게 조성되어 있는 장미원과 미로원을 지나 바위산 전망대로 올라가면 바다와 신도시가 어우러진 여수의 탁 트인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 이순신 공원 전남 여수시 신월로 168-1

향일암
향일암

기암절벽 산사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아침, 향일암
남해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하고 싶다면 향일암으로 향해보자.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인 향일암은 돌산도의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사이에 둥지를 트고 있는 향일암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과 싸웠던 승려들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향일암 주차장에 내려 대웅전에 가기 위해서는 경사가 가파른 돌계단을 반드시 올라야 한다. 암석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여러 차례 통과하면 비로소 대웅전에 다다른다. 거대한 암석이 병풍처럼 공간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가히 압도적이다. 이제 남해의 푸른빛을 눈에 담을 차례. 산에서 조망하는 바다의 풍경은 그 반짝임이 배가 된다. 몇 해 전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김남준)이 향일암에 다녀간 이후로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다.
타국에서 온 낯선 이들도, 배낭여행을 떠난 젊은이들도, 주말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도 떠오르는 태양 아래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향일암에서의 순간을 기억한다.

• 향일암 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오동도
오동도

걸음걸음이 즐거운 동백의 섬, 오동도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전체를 뒤덮는 ‘동백섬’ 오동도로 향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을 꼭 빼닮았다 하여 오동도라고 이름 붙여졌다. 오동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육지와 연결된 방파제 입구에서 동백열차를 타거나 걸어서 갈 수 있다. 방파제는 약 700m 정도의 거리로 가볍게 산책하듯 걸으면 금세 섬에 다다른다.
동백이 유명한 섬이지만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음악분수대가 있는 중앙광장에서부터 시작해 사방으로 크고 작은 탐방로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정해진 길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싱그러운 동백의 숲을 만나게 되는 섬이 바로 오동도다. 오동도에는 장죽을 만드는 대나무 시누대가 곳곳에 자라고 있는데 이순신 장군이 이곳의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고 군사들과 훈련을 했다고 전해진다. 시누대 터널을 지나 동백나무 군락지를 거쳐 하얀 등대가 서 있는 오동도 정상에 올라, 한려해상 여수의 풍광을 마음속에 저장한다.

• 오동도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222

해상케이블카
해상케이블카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해상케이블카
‘여수 밤바다 ~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그 유명한 여수 밤바다를 눈에 담기 위해 해상케이블카에 올랐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개통 당시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케이블카로 화제를 모았다.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1.5km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온종일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다채롭게 빛나는 여수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지고 대지 위로 어둠이 내려앉으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의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눈부신 장관을 연출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에 탑승하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탑승 시간을 잘 맞추면 바다 위 유람선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도 감상할 수 있니 미리 일정을 체크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 해상케이블카 전남 여수시 돌산로 3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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