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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밤이 되면 석촌호수에는 밤하늘을 옮겨놓은 듯 초승달 모양과 UFO 모양의 보트가 형형색색 호수를 수놓는다. 기존 보트와 차별되는 감성적 디자인과 편의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SNS를 중심으로 인증샷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물 모양 보트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호수에 초승달과 UFO를 띄우자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욕구를 이끌어낸 나루를 만나보았다.
글 신정숙 사진 나루 제공
나루는 어떤 회사인가?
디자인과 편의성에 특화된 보트를 제조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비행접시 형상의 UFO보트와 초승달 형상의 문보트가 있다. IoT 기술이 접목된 전동 레저보트로 선체에 LED 조명이 탑재되어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이 가능하며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전후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조이스틱 컨트롤러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조종할 수 있다. 보트 개발 및 판매뿐 아니라 보트 임대, 체험전용 플랫폼 개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으며, 지난해 K-STAR 한국해양수산산업대상에서 레저산업 부문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어떻게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는가?
처음에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안동 월영교에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가 떠있으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되었다. 단조로운 수변공간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도시경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세대융합 창업캠퍼스’에 선정되어 문보트를 개발하게 되었고 사업화를 위해 창업을 하게 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첫 판매가 가장 어려웠다. 당시 우리나라의 내수면 시장은 약 40여 년 이상 동물 디자인의 보트가 주류였다. 따라서 새로운 디자인의 문보트는 매우 낯선 제품이었고 이 제품이 과연 시장성이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정말 많은 전시회, 박람회, 행사 등에 참가하여 제품을 홍보하였다. 특히 ‘G-FAIR KOREA 2019’에 참가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G-FAIR KOREA 2019’에서 ‘올해의 우수 제품상’을 수상하며 기업과 제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 김포 금빛수로에 문보트 시범운행을 진행하며 처음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방송에도 나온 걸로 아는데 그만큼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 대중성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강이나 호수 같은 내수면에서 보트를 타고 유람하는 체험은 아주 익숙한 여가 활동으로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에 새로운 선택지를 추가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동안 강이나 호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승달’, ‘비행접시’와 같은 디자인을 접목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호기심이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 같다.
창업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창업과 관련된 지원사업들이 많이 있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창업 아이템과 관련된 지원사업을 꼭 찾아봐야 한다. 또 각 지역에는 예비창업자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센터나 기관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나도 창업 초기에는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 창업을 할 때에는 대부분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막막한 기분이 든다. 그럴 때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나 센터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나루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나루는 보트제조기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단순히 배를 제조하고 판매하며 임대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수상 힐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