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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AI 에이전트 –
업무 자동화 시대
2025년 상반기부터 생성형 AI가 언급될 때면 항상 함께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Agent다. 인간처럼 혹은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면 ‘챗봇’인데 왜 Agent라는 말을 쓰는 걸까. 챗봇과의 차이는 뭘까.
*Agent는 대리인/대행인, 요원, 중개인이라는 뜻으로, AI 에이전트는 목표 달성을 위해 환경을 인식·판단·행동하는 자율적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글 이임복

한마디로 정해진 일을 계속해서 수행하는 현명한 비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 신입사원이 입사했을 때 매일 해야 하는 업무를 정해주고,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주면 다음부터는 혼자서 일을 하는 것과 같다.
에이전트가 주목받은 건 2024년 10월 앤트로픽이 ‘컴퓨터 유즈’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우리를 대신해서 인공지능이 직접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해 일을 대신하는 모습에 사용자들과 기업들은 열광했다.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챗봇들과 친구처럼 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우리의 일을 줄여주는 게 필요했다. 이어 오픈 AI는 2025년 1월 ‘오퍼레이터’라는 이름의 에이전트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MS 역시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어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저마다의 AI 에이전트를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작은 회사들은 어떻게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을까? 필자의 경우 유튜브 채널에 시간이 될 때마다 다양한 영상을 찍어서 편집해 올리고 있다. 촬영과 편집은 자주 하다 보니 편해졌는데, 이제 누군가 내가 올린 영상을 보고 대신해서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가능할까? 물론이다. make.com과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필요한 건 ‘어떤 일을 자동화하면 좋을까’라는 기획 마인드다.

make.com으로 만든 시나리오
그림처럼 위 작업에는 유튜브 – 구글 제미나이 제목 쓰기 – 구글 제미나이 본문 쓰기 – 블로그라는 4개의 모듈이 연결되어 있다.
굉장히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최소한의 프롬프트 입력이나 API와 같은 용어를 알 필요가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조차도 어렵고 복잡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다 알 필요도 없이 ‘누군가 미리 만들어놓은 업무용 챗봇’이 바로 에이전트다.
GPT 작업 모습


그런데 이것보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GPT의 ‘작업’ 기능이다. (아직은 GPT Plus(유료)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 새 채팅창을 열고 이렇게 적어보자. ‘매일 아침 8시에 미국 증시를 정리하고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줘’라고 해두면 이제 매일 아침 8시마다 GPT가 보고해 주는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앞서 MAKE.com으로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짧다. 챗GPT가 이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이제는 구글의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도 비슷한 기능을 출시했다.
앞으로 남은 숙제는 ‘내일 아침 8시 KTX 서울에서 부산 가는 표 예약해 줘’와 같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에이전트의 출시다.
이를 위해서 2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다른 서비스들과 쉽게 상호작용 가능해야 하며, 다른 하나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
다른 서비스들과의 쉬운 연결은 2024년 11월 앤트로픽이 공개한 MCP라는 개방형 프로토콜에 기업들이 호응하며 더 많은 서비스들이 연결되고 있다. 덕분에 이제는 GPT에서 자신의 구글 캘린더 일정을 확인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개인정보는 어떨까. 구글은 ‘개인별 배경정보를 연결한 맞춤형 도움’을 제미나이에 적용할 예정이다. 사실 이렇게 되어야지만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인공지능 비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에이전트 시대의 위험성 역시 확실하다. 너무 많은 개인정보가 연결될 때 보안 사고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기업들의 준비와 개인들의 확인이 필요한 시기다. 현명하게 활용하자.
글쓴이 소개 이임복
현)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 인터렉티브북스 대표, 한국경제인협회 MWC 모더레이터,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유튜브 일상 IT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