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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푸른 잔디 위,
또 하나의 전장을 지휘하다

국방을 넘어 식탁으로,
사람을 품은 리더십

정석진 예비역 육군 상사

14년간의 군 생활, 그리고 전역. 누군가는 익숙한 안정 속에 머무르지만, 그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본 푸드 서비스 ㈜ FS 컨세션본부 골프존카운티 순천점 F&B 지점장인 예비역 육군 상사 정석진. 한때는 GOP 철책선 위를 걸었던 이가 이제는 골프장 한가운데서 고객의 일상에 작은 행복을 채워주고 있다. 군에서 배운 끈기와 책임감, 그리고 삶을 긍정으로 바라보는 힘. 그의 인생 2막은 그렇게,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빛나고 있었다.

박선경 사진 최다영

정석진 예비역 육군 중사

정석진
예비역 육군 상사

JEONG SEOK JIN

거센 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마음
그의 어린 시절은 유난히 거칠었다. IMF 경제위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의 집은 점점 삶의 무게에 짓눌려갔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남들이 포기할 때 한 발 더 내딛었고, 남들이 눈을 감을 때 그는 오히려 꿈을 크게 꿨다. “형편이 어렵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항상 밝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중학교 시절부터 피나는 노력을 이어갔다. 공부는 생존이었다. 하루하루 스스로를 다독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배운 융화력, 어머니에게서 배운 배려심은 어느새 그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신념이 되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는 자세, 그것은 정석진이라는 사람을 만든 가장 큰 힘이었다.

얼어붙은 철책 위에서 배운 끈기와 동료애
2005년, 병사로 입대한 그는 곧바로 군이라는 조직과 묘한 친화력을 느꼈다. 질서, 책임, 팀워크. 그에게 군대는 낯설지 않은 세계였다. 오히려 그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가능성을 깨우는 곳이었다. 파주 GOP, 북녘을 마주하는 그 혹독한 땅에서 그는 6년을 보냈다.
영하 20도의 겨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에서 동료들과 등을 맞대고 철책을 지켰다. “함께했던 소대원들은 지금도 가족 같습니다. 그때 배운 ‘함께 가는 힘’은 어디서든 통합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그는 늘 앞장섰다. 지쳐가는 동료를 일으켜 세우고, 위기 상황에서도 차분히 판단을 내렸다. 51사단 감사실에서는 부사관으로서는 육군 최초로 감사실 원격감사관이라는 임무를 맡았다. 그곳에서 그는 조직을 ‘살피는 눈’을 키웠다. 단순한 감시가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사람을 이해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법. 그 모든 것들이 훗날 그의 또 다른 인생에 빛나는 자산이 되었다

커피 한 잔에 담은 새로운 시작
장기복무라는 안정된 길을 걸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군위탁 제도를 통해 웅지세무대학에서 전문학사, 안양대학교에서 학사,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까지 학업을 이어간 그는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나는 여기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더 큰 세상에 도전할 것인가.’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군사학과 교수라는 확실한 길 대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사회를 택했다. 그 출발점에 있었던 것은 작은 관심사였다. ‘커피’라는 한 잔의 정성.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커피를 공부하며 그는 확신했다. “한 잔의 커피에도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컨설팅은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그는 다시 한 번, 꿈을 꾸는 방법을 익혔다. 물론 불안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매일 자신에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자. 과정을 즐기자.’ 그 다짐 하나로, 그는 전혀 다른 길 위에 서게 되었다.

푸른 필드 위, 사람을 품은 식탁
제대 후, 그는 제주도로 향했다.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제주 신라호텔 F&B 부서였다. 고급 호텔의 정제된 서비스 시스템 안에서 그는 다시 초심자로 돌아가 겸손히 배우고 치열하게 적응했다. 이후 카페 ‘VADADA’ 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보다 자유롭고 트렌디한 외식 문화의 흐름을 체험했다. 젊은 감각, 빠른 의사결정, 유연한 사고. 그는 외식업에도 다양한 얼굴이 존재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 제주 최초의 비치클럽인 누바비치 복합문화공간에서는 오픈총괄디렉터라는 중책을 맡아 건물 설계단계부터 전 과정에 참여하고 이끌었다. 메뉴 기획, 고객 동선 설계, 팀 빌딩, 매출 및 세무 회계 관리, 마케팅 등 매장의 숨결 하나까지 꿰뚫어야 했다. 이곳에서 그는 깨달았다. 외식업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일이 아니라 고객의 기억 속에 따뜻한 순간을 남기는 것이라는 걸. 이 깨달음은 이후 그의 운영 철학을 결정지었다.
2023년 12월, 그는 새로운 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본 푸드서비스㈜ FS컨세션본부 골프존카운티 순천점 F&B 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이번에는 호텔도, 카페도 아닌 ‘골프장’이라는 특별한 외식 공간이었다. 레스토랑, 스타트하우스, 그늘집, 직원식당(본우리집밥)까지. 골프장을 찾은 평균 700여 명 고객의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그 뒤를 묵묵히 지탱하는 직원들의 하루까지, 그 모든 식음 공간을 총괄하는 역할. 식단 하나를 바꿀 때도, 매장 동선을 조정할 때도 그는 수치가 아니라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고객이 편안할까,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그 작은 차이가 결국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고, 브랜드의 얼굴을 결정짓는다는 걸 그는 알고 있다. 그가 만들어가는 차이는 하나의 모델이 되어 전국 지점에 뿌리내리고 있다.
푸른 잔디밭 사이를 오가며, 그는 오늘도 따뜻한 식탁을 차려낸다. 그 식탁에는 그저 맛있는 음식만이 아닌, 고객을 향한 배려, 직원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그의 진심이 담겨 있다.

멈추지 않는 꿈, 후배들에게 전하는 진심
그의 눈은 항상 멀리 향해 있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안주 하지 않는다. 외식업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비즈니스 전체를 설계하고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다. “저는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면서 성장할 겁니다. 사람과 가치를 잇는 비즈니스 개발자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후배 제대군인들에게 그는 조심스럽지만 확고하게 이야기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리고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스스로를 브랜드처럼 키우고, 매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포기하지 마세요. 과정을 즐기세요. 그러면 분명히, 당신만의 길이 열릴 겁니다.”
푸른 필드를 걸었던 그의 발걸음은,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 끝에는, 누구보다 단단하고 따뜻한 꿈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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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내가 변하면 같은 세상도 다르게 보인다.
변화를 기대하기 전에, 먼저 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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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
혼자의 힘은 한계가 있다.
모두가 협력할 때 큰 성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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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브랜딩의 시대다.
보여지는 모든 것이 경쟁력이다.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

지금 우리는전장 위 AI,
보이지 않는 승리를 설계하다
㈜지디엘시스템
위대한 전환새로운 희망, 끝없는 도전
성 천 예비역 육군 소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