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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MWC 2025로 읽는
IT 3가지 포커스
1월 CES를 시작으로 3월 초에는 MWC, 9월에는 IFA라는 IT 행사가 열린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가전제품박람회라는 이름의 약어로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전시회로 시작한 행사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자 동차까지 다양한 전자제품들을 볼 수 있는 행사가 됐다. MWC는 (Mobile World Congress) 앞에 Mobile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처럼 통신회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행사다. 처음에는 네트워크와 관련된 이야기, 통신장비에 대한 전시가 이루 어지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CES처럼 다양한 장비와 제품을 볼 수 있는 행사가 됐 다. 2025 MWC에서 나왔던 대표적인 이야기들을 하나씩 알아보자.
글 이임복


샤오미 울트라

트리폴드폰
❶ 모든 곳에 AI가 활용되다
매년 AI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올해는 거의 모든 회사들이 AI를 이야기했다. 특히 흥 미로웠던 건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과 유럽의 통신사들이었다.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샤오미는 물론 다소 인지도가 낮은 Honor(어너), ZTE와 같은 회사들 모두 구글의 Gemini 를 탑재했다. 2024년 최초의 AI 스마트폰을 내세웠던 삼성의 갤럭시 S24가 구글 AI와의 연동을 내세웠던 것과 비슷한 행보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된 2010년 이후 전 세계 스마트 폰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로 양분되었듯 스마트폰과 연결된 AI 시장의 주도 권을 누가 가져갈 것이냐가 숙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변할 때 통신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엿 볼 수 있었던 건 도이치 텔레콤의 ‘퍼플렉시티 기본 탑재 AI 폰’이었다. 도이치 텔레콤은 이미 2024년 ‘앱 리스’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공개한 적이 있다. 앱을 별도로 설치하거나 사용할 필요 없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콘셉트였는데 이제 그 콘셉트가 퍼플렉시 티를 활용함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❷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약진
MWC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한 것은 중국 ‘화웨이’다. 화웨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거센 견제를 받고 있는 대 표적인 기업이다. 반도체 등의 주요 장비 수출이 금지되었고 심지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역시 사용하지 못하게 제재를 받았다. 그런데 오히려 모든 부품과 서비스들을 내재화시키며 지금까지 살아남아 더 크게 성장하려 하고 있다.
2025년 화웨이 부스에서 스타가 된건 ‘메이트 XT’란 이름의 3단 폴더블(트리폴드) 스마트폰이다. 트리폴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갤럭 시 폴드는 한 번 접었다 펴는 데 비해 두 번 접고 펼 수 있다. 모두 펼친 상태에서는 10인치 태블릿 PC의 크기가 된다. 아직 삼성은 상용화하 지 못한 폰을 이미 화웨이는 6개월 전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고 이제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샤오미 역시 무섭다. 2024년 첫 전기차 SU7을 전시한 데 이어 올해는 SU7 울트라라는 이름의 프리미엄급 전기차와 라이카와 협업한 스마 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전시했다. 두 제품 모두 핵심 은 하나다, ‘인공지능’. 샤오미의 수많은 제품들을 샤오 미 생태계라 부르는데 이 생태계에 핵심은 인공지능으 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이다. 특히 2025년에는 국내 법인을 설립하며 자동차 판매업을 부수적으로 넣은 걸 보면 곧 우리나라 도로에서도 샤오미 전기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❸ 국내 통신 3사의 전략
올해는 처음으로 엘지 유플러스가 MWC에 부스를 마련했다. 이로써 국내 통신 3사 모두 MWC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 SKT는 AI, KT는 컬처, LG는 일상이다. SKT와 엘지는 각각 애스터, 익시온이란 이름의 AI Agent로 통신사의 개인화된 인공지능 비서를 강조했다. KT는 MS와의 협업을 통해 AI Agent를 발전시켜 나가며 이어 KT 위즈파크 경기장에도 실시간으로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자동 번 역한 결과와 AI 휴먼을 전광판에 띄우는 등 다양한 문화와 일상에서 AI를 적용할 것을 이야기했다. 통신사 역시도 인공지능의 활용에서 새로 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까지의 AI가 많은 투자를 요하는 투자의 대상이었다면 2025년의 AI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AI를 통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 가에 대한 답이 내려지는 시기다. 지금 나의 일상과는 조금 멀어 보여도 매일매일 IT 트렌드를 읽는 습관을 놓치지 말자. 잠깐 멈춘 사이에 자 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빠르게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글쓴이 소개
• 현)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 인터렉티브북스 대표, 한국경제인협회 MWC 모더레이터,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유튜브 일상 IT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