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군집붕괴현상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 주목받는 원인은 밀원식물 면적 감소, 병해충, 살충제, 기후 변화 문제다.
밀원식물이란 꿀벌의 먹이로 꽃가루를 제공하는 식물을 말한다. 꽃가루를 얼마나 다양하게 많이 섭취하는지에 따라 꿀벌의 수명은 2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개발로 인해 밀원식물의 면적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병해충이 증가한 것도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식물이 감소하고 대기오염이 확산된 환경 때문이다.
곤충의 신경계를 교란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라는 신경 자극형 살충제도 꿀벌의 비행을 방해해 죽음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 때문에 네오니코티노이드를 다량 살포해 이것이 꿀벌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된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가 온도에 민감한 꿀벌의 행동양식을 교란하기도 했다. 제대로 월동 준비를 하지 못한 꿀벌들이 폐사하는 것이다.

세계 벌의 날이 제정된 후 기업들도 꿀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포르쉐, 롤스로이스, 국내에서는 KB금융 등의 기업들이 양봉장이나 밀원식물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꿀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 벌집을 공개하기도 했다.
개인 단위의 노력도 꿀벌에게 도움이 된다. 직접적으로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식품을 소비하거나 진달래, 민들레 등 밀원식물을 심어볼 수 있다. 간접적으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기후 변화를 저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꿀벌이 생산한 밀랍을 이용할 수도 있다. 밀랍은 방수 효과가 있어서 밀랍으로 코팅한 ‘밀랍랩’을 비닐 대신 여러 번 사용하면 된다. 밀랍랩은 직접 만들 수도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