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my Life
선배의 노하우 Zip
큰 꿈은 깨진 조각마저 크다
지금도 여전히
나만의 꿈을 찾아 달린다
김준식 예비역 공군 중사
어린 시절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왠지 가슴 설레며 내가 그 비행기 안에 있는 상상을 해본다. 저렇게 큰 비행기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갈까? 그 설렘과 동경이 비행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뀌고 자신도 그 비행에 일조하고 싶어졌다. 민간 여객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노력하는 예비역 공군 중사 김준식 씨를 만났다.
글 김현정 사진 권진혁
Engineer
Kim Junsik
멘티: 자기 소개를 부탁할게요.
멘토: 저는 5년간 공군에서 F-5 전투기 정비사로 근무했으며 중사로 전역했습니다. 지금은 아시아나항공 운항정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항공기 엔지니어 김준식 대리입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A380 항공기 출발편과 도착편을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 이상이 없는지 감항성 확인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감항성은 항공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가능성을 뜻합니다.
멘티: 군대도 공군을 지원하셨고 지금도 비행기 관련 일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멘토: 어렸을 때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저 비행기는 어떻게 나는 것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또 제가 가진 꼼꼼한 성격과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희열과 보람을 느끼는 저의 모습과 잘 맞는다고 생각되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여행 또는 제주도에 가기 전에 비행기 타는 설렘을 느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느낄 그 설렘을 지켜주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금 이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멘티: 항공정비를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되는 자격증이나 능력이 있나요?
멘토: 우선 기계, 전자, 전기, 항공 등의 관련 분야에서 전문학사 이상의 자격과 국토교통부에서 발행하는 항공정비사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항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데 영어는 필수입니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항공기는 수없이 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제가 7년 차인데도 아직도 계속 배운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멘티: 취업을 하는 데 제대군인지원센터가 도움이 되었나요?
멘토: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저를 담당하셨던 분이 열정이 넘치셔서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역 후 집중적으로 영어를 공부할 때 학원비도 지원해 주고 또 취업할 때 자소서를 첨삭하는 데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면접준비를 할 때에도 제가 사는 동네까지 오셔서 실제 면접을 하는 것처럼 1:1로 연습도 시켜주셨어요. 저도 그 분의 열정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준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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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이라는 단어는 이 직업을 하는 동안 없애야 하며 반복되는
일이 있더라도 완벽하게 하는 습관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Perfection
멘티: 막상 일을 하면서 느끼는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멘토: 항공기라는 기계는 사람처럼 어디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수백만 부품 속에서 그 부분을 찾아내야 되는데 하룻밤을 새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그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함이 해결되면서 비행기가 출발 준비를 마치고 제가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줄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단점으로는 교대 근무라는 제약 사항이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남들이 쉴 때 출근을 해야 되는 일이 다반사고 밤낮이 바뀌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하지만, 남들 일할 때 쉬는 것도 나름 행복입니다.
멘티: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나요?
멘토: 항공기 엔지니어가 하는 업무는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대충이라는 단어는 이 직업을 하는 동안 없애야 하며 반복되는 일이 있더라도 완벽하게 하는 습관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비 매뉴얼과 항공기는 거의 99프로 이상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자기계발을 해야 되며 항상 배우는 자세를 겸해야 됩니다. 항공기 정비 업무는 매뉴얼이라는 근거를 토대로 행해지다 보니까 항상 규정과 절차를 준수해야 됩니다. 그리고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건강한 신체와 체력을 갖추도록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멘티: 일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멘토: 입사하고 인턴 시절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항공기 가 나가기 위해 지상에서 활주로까지 밀어낸 후,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다시 돌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A380 항공기는 승객을 495명 탑승시킬 수 있는데 만석이었습니다. 방콕으로 나가는 스케줄이었으며 대체기도 없었고 그 결함이 해결되어야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 팀원은 고군분투하며 작업을 하는데 승객들의 눈초리와 야유, 함성들이 난무하였습니다. 그 비행기는 결국 승객들을 다 태운 상태로 4시간 지연되었고 당시 안절부절못하는 제 모습과,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다시 발생하였을 때 그런 시선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했던 인턴 시절 저의 고민이 기억이 납니다.
멘티: 장래 희망이나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멘토: 우선은 해외주재원으로 나가는 것이 일차 목표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기종이 미주나 유럽노선으로 자주 가는 비행기인데, 비행기가 도착하는 공항에서도 비행기가 출발할 때 점검을 해서 출발해야 되기 때문에 현지 공항에 해외 주재원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 근무하며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저처럼 항공 엔지니어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집필하거나 직접적인 멘토로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는 것도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입니다.
멘티: 항공기 정비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대군인분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멘토: 항공기 엔지니어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임하는 업무이다 보니까 금전적으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기계에 관심이 있거나, 꼼꼼하고 보람되는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항공 산업은 미래 전망이 좋기 때문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