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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 스푼
#애플 #테슬라
혁신은 디테일로부터
창출된다
기업의 신년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찾는다면, ‘혁신’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61년이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2027년에는 12년 수준으로 짧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요. 이제 기업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은 필수조건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혁신에 성공한 기업의 사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기업 혁신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애플과 테슬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글 – 한재동 브랜드 전문 에디터 / 마케터
혁신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
애플(Apple)
애플의 시작은 창고였습니다.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직접 부품을 모아 만든 첫 번째 제품 ‘애플Ⅰ’을 만들었죠. 이후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야심차게 개발한 ‘애플Ⅲ’와 ‘애플 리사’의 실패로 창업자 잡스가 해임돼요. 전문경영인 체제가 되자 가능성을 보였던 ‘매킨토시’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세계 최초의 PDA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그러나 컴퓨터 시장은 MS의 ‘Windows95’ 출시로 IBM이 독점하게 되고, 새로운 제품도 실패해요. 결국 애플의 경영상태는 최악으로 치달아 인수할 기업조차 찾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구원투수로 잡스가 돌아와요. 그리고 혁신을 시작합니다. 매킨토시의 다양한 라인업을 정리하고 디자인이 우수한 ‘아이맥 G3’를 개발합니다. 사람들은 다시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고, 이윽고 ‘아이팟(iPod)’이 등장합니다.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직관적인 조작법은 센세이션했어요. 아이팟 나노, 아이팟 셔플이 연이어 히트합니다. 그리고 2007년, 애플은 인류사에 남을 만한 히트작을 발표해요. 바로 아이폰(iPhone)입니다. 애플은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연달아 아이패드, 에어팟, 애플워치가 출시되었고, 서로 호환되며 ‘애플 생태계’라고 불려요.
스티브 잡스(1955 ~ 2011)는 애플의 시작이자, 애플의 정신을 만들었습니다. 애플의 성공 요인을 고객 관점에서 설계된 직관적인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아이폰 출시 당시 다른 스마트폰들과 달리 미니멀하고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완성된 것도 완벽주의자였던 잡스가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기에 가능했어요. 그리고 그 디테일이 세계 최고의 기업 애플을 만들었습니다.
전기 자동차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테슬라(Tesla)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테슬라에는 일론 머스크라는 걸출한 창업자가 있습니다. 천재적인 인사이트와 동시에 기행을 벌이는 측면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연상시켜요. 기업에서 스타 CEO의 존재는 장단점이 명확한데, 테슬라의 경우에는 마케팅면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전기차들이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작고 투박했던 것에 비해, 테슬라는 혁신적인 ‘드림카’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테슬라의 첫 모델 ‘로드스터’(2009년)는 10만 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생산한 1,200대가 모두 완판됩니다. 로드스터의 성공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은 테슬라는 이후 프리미엄 세단 ‘모델S’(2012년), SUV ‘모델X’(2015년), 보급형 모델 ‘모델3’(2017년)과 ‘모델Y’(2020년)을 모두 성공시키며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기업이 됩니다.
테슬라가 혁신에 성공해서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기존 전기차와 달리 미적 요소를 강조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내세운 마케팅에 주력한 것, 둘째는 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간단하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 셋째 구매 결정 단계의 고객 경험을 위해 애플 스토어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100% 온라인 판매로 전환한 것, 넷째 운행부터 충전까지 모든 디테일한 부분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설계된 직관적인 UX입니다. 탄탄한 기술력과 디테일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혁신에 성공한 테슬라는 소비자에게 전기차의 애플 같은 브랜드로 포지셔닝되었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보여드린 두 기업 모두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CEO가 고객의 디테일을 챙기는 것에서부터 혁신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어쩌면 그게 바로 성공적인 기업 혁신의 비밀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