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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휴머노이드가 온다.
일자리의 미래, 변화를 준비

‘자동차 공장에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들이 일하고 있다.’ ‘물류센터에는 휴머노이드들이 빈 택배 플라스틱 박스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있다.’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함께 달리는 마라톤 대회가 있다.’ 어떤가? 금방이라도 다가올 미래의 모습. 아니면 영화의 한 장면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2025년 초 지금의 모습이다. 이미 우리 곁에는 성큼 휴머노이드가 와 있다.

이임복

휴머노이드가 뭘까?

조금 혼란스러운 용어부터 정리해 보자. 로봇은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적으로 하는 기계장치’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게는 로봇 청소기에서 크게는 공장의 거대한 로봇팔까지 모두 로봇이라 한다. 휴 머노이드는 인간을 닮은 로봇으로 두 팔과 두 다리가 있는 로봇(형태만 비슷하면 된다)을 말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C-3PO를 생각하자. 안드로이드는 두 팔과 다리는 물론 얼굴과 피부 등 인간과 아주 비슷하게 만든 로봇이다. 마블 코믹스의 ‘비전’이나 영화 ‘블레이드 러너’시리즈의 안드로이드를 생각하자. 사이보그는 신체의 일부가 기계로 대체된 것을 말한다. 고전 영화 ‘로보캅’이 좋은 예다. 이 중 휴머노이드의 시대를 성큼 앞 당긴 3가지 주요 포인트를 알아보자.

❶ 휴머노이드, 인간에게 사과를 건네다

2023년 3월이었다. 휴머노이드 회사 피규어에서 만든 피규어 로봇에 GPT가 탑재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남자는 테이블 위에 있는 ‘먹을 수 있는 것’을 달라고 이야기했고, 피규어는 자연스럽게 손을 움직여 사과를 집어 남자에게 건넸다.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쯤은 생각했던 ‘만약에 정말 뛰어난 인공지능에게 몸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이후 휴머노이드 산업은 점점 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피규어는 BMW와 손을 잡고 공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2023년 옵티머스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던 테슬라는 다양한 행사와 영상을 통해 옵티머스가 바텐더 역할을 하거나 날아오는 공을 잡는 등 섬세한 동작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국내 현대 자동차 그룹이 인수했던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유압식으로 움직이던 옵티머스 로봇을 종료하고 다른 회사들의 휴머노이드처럼 보다 가볍고 소음이 적은 전기식 휴머노이드 ‘뉴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뉴 옵티머스도 곧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시작할 예정에 있다.

❷ 로봇의 챗 GPT 모멘트가 온다

두 번째 포인트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의 이야기다. 해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IT 쇼 – CES 2025에서 젠슨 황이 무대에 올랐다. 키노트에서 그는 ‘로봇의 챗 GPT 모멘트가 온다’라는 말을 하며 엔비디아가 로봇-휴머노이드 시대에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그의 키노트에서 놀라운 점은 2가지였는데 첫째, 로봇을 언급하며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협업을 이야기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로봇은 ‘작업을 자동적으로 하는 기계’다. 이 점에서 자율주행차 역시 하나의 로봇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휴머노이드를 이야기하며 버튼을 누르자 무대 아래에서 14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올라왔다. 현재 가장 앞서있는 휴머노이드들로, 모두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자신감이었다.
챗 GPT로 인해 빨라진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절대 강자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가 미래 먹거리로 ‘휴머노이드’를 이야기했다면 다른 회사들 역시 이 미래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❸ 중국이 달린다

세 번째 포인트는 ‘중국’이다. 중국의 기술력은 무섭다. 그리고 놀랍도록 저렴하다. 2025년 1월 춘절 특집방송에서 16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체로 춤을 췄다. 2월 말에는 유니트리의 G1 로봇이 쿵푸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으며 급기야 4월 19일에는 인간과 로봇이 함께 달리는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더 놀라운 것은 금액이다. 16,000달러. 약 2천만 원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달리고 있다.

일자리의 미래, 변화를 준비하라

그렇다고 해서 금방 모든 곳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들에 대한 연구와 테스트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줄어드는 인구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이 함께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반복적인 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점점 더 빠르게 기계로 대체될 예정이다.
머리를 써야 하는 고급진 일들은 생성형 AI가 대신하고, 어렵고 힘든 일은 휴머노이드가 대신하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시작은 요즘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는 일이다.

이임복
현)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 인터렉티브북스 대표, 한국경제인협회 MWC 모더레이터,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유튜브 일상 IT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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