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는 제대군인

2021 February Vol.180

Climactic Moment 내일의 터전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도전정신으로 나아가다

예비역 공군 준위 김재민
신분당선 정보통신부 관리소장

하늘을 지키는 공군 그리고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철도 관리자.
공군 준위로 전역한 김재민 관리소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하늘과 땅을 무대로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해오고 있다.
모두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사명감을 품고 나아가는 김재민 관리소장의 열정 스토리.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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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무중단 운행’을 향해 진력하라

경기도 수원 광교와 서울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중전철 무인운전 시스템 열차다. 무인운전 시스템이란 기관사 없이 양방향 무선통신 제어방식을 기반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것이다. 원격으로 자동 조정·제어되는 만큼 정보통신을 송신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 신분당선 정보통신부 김재민 관리소장은 광교차량기지에서 정보통신 시스템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광교차량기지는 신분당선을 운행하는 전동열차가 정비·정박하는 곳입니다. 기지 내에서 차량정비, 전기, 토목, 궤도 등 여러 분야 업무가 이뤄지는데, 저는 22가지의 통신 신호와 관련된 업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중단 운행’입니다. 자칫 사소한 실수가 운행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늘 긴장하면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재민 관리소장은 공군에서 33년간 정보통신 분야에 근무하고 전역한 예비역 준위다. 전역 후 공군회관과 공군복지단 등에서 일을 하다 2015년 10월, 신분당선 2단계 신설을 담당하는 협력사에 입사한 후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안정적인 운행’은 만들어진 게 아니라 완성해가는 것.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느슨해질 법도 하건만 그는 늘 ‘촉수’를 세우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보고 또 보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점검 작업에 공을 들인다. 매일 ‘일상 점검’ 과정을 통해 혹시 모를 장애나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있다. 활동 무대 또한 폭넓다. 사무실에서 신호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이요, 기계실과 철로 현장을 분주히 오가며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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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차량기지는 신분당선을 운행하는 전동열차가 정비·정박하는 곳입니다. 기지 내에서 차량정비, 전기, 토목, 궤도 등 여러 분야 업무가 이뤄지는데, 저는 22가지의 통신신호와 관련된 업무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대군인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광교차량기지 정보통신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18명. 5명이 3조를 이루어 2교대로 24시간 내내 근무하고 있다. 현재 군 출신 10명이 근무 중이다. 김재민 관리소장은 제대군인의 장점으로 책임감, 성실성, 탄탄한 팀워크를 손꼽는다. 무엇보다 위기에 대응하는 업무처리능력이 탁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2년 전 예기치 못한 통신 교환 설비에 장애가 생겨 밤부터 아침까지 정비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쳐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정상 운행을 할 수 있었지요. 그때서야 안심이 되더라고요.”

여러 직원과 화합하며 일할 맛 나는 일상을 누리는 김재민 관리소장. 처음부터 사회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전역하기 전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저 또한 사회적응교육기간 끝 무렵 ‘뭘 해야 할까?’ 라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어요. 가진 기술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여러 교육에 참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MBTI적성 검사를 비롯해 취업 면접 시뮬레이션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감각을 익히고 점차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지요.”

무엇보다 군에서 정보통신업무를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1970년대부터 다양한 통신시스템을 겪은 노하우가 지금의 업무에 적응하는 데 밑바탕이 된 셈이다. 또한 수원공군비행단에서 주임 원사를 맡아 인력 관리를 했던 경험 또한 팀워크를 다지고 관리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다른 도전은 삶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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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도전은 삶의 원동력!

돌아보건대, 김재민 관리소장에게 도전정신은 삶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전역 후,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전공하는가 하면 낯선 철도 용어를 익히며 새로운 사회에 적응했다.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미래를 향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저에게 도전은 ‘기쁨’입니다. 그 덕분에 안정적으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제 몫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행복이자 행운입니다. 앞으로도 도전하고 싶은 게 많아요. 우선 철도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싶습니다. 퇴직 후에는 사회복지 관련 분야 업무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2022년 신분당선 3차 계통에 따른 통신 분야 장비설치 인수 및 교육을 잘 마치고 고용 계약 기간인 2023년 7월까지 업무를 잘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전역을 준비하고 있는 군인을 위한 도움말도 잊지 않았다.

“전역 4~5년 전부터 인맥 관리, 자격증 취득 등을 서서히 준비하고, 사회적응 기간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얻길 바랍니다. 군 생활을 성실히 해왔다면 사회적응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군대 계급의식은 접어두고 내 자신을 신뢰하고 나아가면 분명 좋은 날을 맞이하리라 믿습니다.”

꾸준한 도전정신으로 차곡차곡 인생을 설계해온 김재민 관리소장. 그리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청사진을 그리는 그의 단단한 의지에 절로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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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도전하고 싶은 게 많아요. 우선 철도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싶습니다. 퇴직 후에는 사회복지 관련 분야 업무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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