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arch Vol.181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하죠. 주식에 있어서도 투자 원칙에 좋고 나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 몸에 체화 시키는 것입니다.
글. 정철진(경제 칼럼니스트/SBS 러브fm <정철진의 목돈연구소> 진행)
주식투자 광풍이다. 2030세대를 넘어 중고생들도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주식투자라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데 있다. 절약이나 저축과 달리 투자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꼭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 10번의 주식투자 중에서 9번 성공했지만 1번의 투자 실패로 완전 파산하는가 하면, 9번 실패했지만 단 한번의 성공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식판에서 5년 이상 있어본 사람들은 “주식은 도박이야”라는 볼멘소리를 한다. 정말 주식투자는 주사위 던지기나, 상승 또는 하락을 배팅하는 일종의 ‘홀짝게임’에 불과한 것일까. 성공투자를 위한 핵심원칙은 없는 걸까.
한 개인투자자가 어느 날 투자의 달인에게 물었다. “투자의 최고 원칙은 무엇입니까?”
달인이 답했다. “투자의 최고 원칙은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원칙이다.” “뭐라고요? 말장난합니까?” 투자자는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런 질문에 대해 투자의 달인들의 답변은 한결 같다. ‘투자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라’는 것이다. 아니, 성공 투자원칙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투자원칙을 가져라”라고? 이 말의 의미는 주식 세계에선 어떤 나쁜 원칙도 없으니, ‘나만의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반드시 지키라는 조언이다. 예를 들어 보자. 현존하는 최고의 가치투자자로 불리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버핏의 투자원칙은 간단하다.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 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다. 이 원칙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80대 버핏 할아버지가 아직도 이 원칙을 지킨다는 데 있다. “상한가 종목만 따라잡는다”는 일명 ‘상따(상한가 따라잡기)’ 원칙이 나쁘게 들리는가. 중요한 건 지키느냐이다. 진짜 비극은 자신의 원칙을 깨고, 어느날 갑자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에 다음날 반등을 기대하고 자금을 올인하면서 시작될 것이다.
주식투자에 도전할 때는 학습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않겠다.” “매매는 하루에 3번, 1주일에 15번을 넘기지 않는다.” “수익 20%, 손실 -15%에선 반드시 차익실현 하거나, 손절매를 한다.” 등과 같은 식이다. 그리고 이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30%, -40%까지 급락하는 주식을 들고 괴로워하고 있다. 더 기다릴까? 아니면 손절매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원칙이 없다는 방증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5% 하락하면 손절매”라는 원칙 자체가 좋은지, 나쁜지, 효과적인지, 비효율적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나만의 원칙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실전에서 지키고 있나에 대한 문제다. 이걸 완성하게 된다면 비로소 주식투자는 최소한 51%의 확률로 승리하는 재테크 수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