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는 제대군인

2021 March Vol.181

Happy Ending 그곳에 가다

고즈넉한 정취가 마음을 훔치다

경기도 양평

전국 군부대 주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두고두고 가도 좋을 만한 곳.
한강을 이루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강줄기와 높지 않은 산군들이 보여주는 능선 풍경을 고루 담을 수 있는 양평이 바로 그런 곳이다.
겨울 끝자락, 봄을 기다리는 양평을 찾았다.

글. 한율 사진. 정우철

그곳에 가다 01 커다란 액자에 두물머리의 풍경을 담아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그곳에 가다 02 두물머리의 상징, 느티나무. 잎이 없는 앙상한 상태지만, 특유의 운치를 풍긴다.

언제 가도 운치 넘치는 두물머리

양평 여행의 첫 장소는 두 물이 만나 한 물이 되는 두물머리다. 강원도 금대봉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이 이곳에서 한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천혜의 수변 경관 덕분에 사시사철 객들로 붐비는 두물머리는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에게는 단골 출사지로 유명하고, 가족들과 연인들에게는 추억을 만드는 여행지로 손꼽힌다. 빼어난 풍광 덕분에 드라마나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다.

두물머리의 명물은 뭐니뭐니 해도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다. 원래는 두 그루의 나무가 나란히 서있었으나 1972년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나무 한 그루는 수몰되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온을 위해 느티나무에 제를 올리고 있는데, 이를 ‘도당제’라고 부른다. 도당제는 매년 9월 한 번씩 열리는데, 이를 구경하고 싶다면 이 시기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느티나무를 시작으로 강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다온광장을 만난다. 한강 8경 중 제1경을 알리는 ‘두물경’ 표석이 세워진 곳으로,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바로 이곳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깊은 정취를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두물머리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두물머리 주변으로는 장독분수대, 연못, 세한정 등 볼거리가 풍부한 세미원이 있다. 세미원까지 들러보고 싶었으나, 코로나19로 임시 휴장상태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용문사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 가다 03 해가 떠오를 무렵 두물머리 풍경.
두물머리는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신비한 천년목이 자리한 용문사

양평에는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수려해 오래전부터 ‘경기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해발 1,157m의 용문산이 있다. 용문산을 중심으로 양평은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가경을 이룬다.

용문산관광단지 초입에서 20분 정도 호젓한 숲길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천년고찰 용문사.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가파른 계단이 등장하는데 계단을 오르는 내내 경내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오로지 은행나무만을 우러러 보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높이 약 40m, 폭은 사방 28m 가량의 거목이다. 황금빛 노란 단풍이 물든 은행나무 대신 앙상한 가지들을 드러낸 모습이었지만, 웅장하고 신비한 자태는 전혀 다를 바 없었다.

그곳에 가다 04 천 년의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

그곳에 가다 05 햇살이 든 대웅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진다.

조선 순종 원년(1907)에 일어난 정미의병의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본군이 용문사를 불태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은행나무만큼은 불타지 않고 살아 남았다. 한 자리에 우뚝 서서 천 년의 세월 동안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뎌낸 은행나무의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경외감마저 든다. 다섯 그루의 은행나무가 절묘하게 서로를 감싸고 하늘로 뻗어 있는 모습은 영험한 기운을 잔뜩 뿜어내는 듯하다.

은행나무 뒤로 계단을 한 번 더 올라야 그제야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고즈넉한 중정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딘가에서 울리는 목탁 소리가 마음을 위로하는 듯하다.

그곳에 가다 06 소박하고 단아한 자태를 지닌 용문사 3층 석탑.

걸으면서 힐링이 되는 유명산자연휴양림

잠시 바쁜 일상을 제쳐 두고 휴식을 하고 싶다면 숲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숲을 누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휴양림으로 가는 것이다. 휴양림은 봄, 여름, 가을에는 붐빈다. 하지만 봄이 당도하지 않은 시기에는 딴 세상처럼 한갓지다.

유명산 입구에 조성된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사방으로 산이 울타리를 형성하고 있다. 또 참나무류가 많은 천연림 지대와 낙엽송, 잣나무 등을 심어놓은 인공림 지대가 함께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다. 넉넉한 자연의 품에서 즐길 거리도 많다. 해발 862m의 유명산은 완만한 등산로와 급한 등산로가 교차돼 있어 지루하지 않으며 휴양림 안에 데크로드 탐방로 600m가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유명산자연휴양림의 자생식물원도 들러봄직하다. 식물원 내에는 목본 40여 종, 초본 320여 종이 있는데 꽃과 나무의 생태를 살펴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그곳에 가다 07 유명산자연휴양림의 데크로드를 따라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소박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옥천면옥

냉면마을로 유명한 양평 옥천리에는 오랜 전통을 가진 옥천면옥이 있다. 6.25 때 황해도 해주 출신 부부가 피난 와서 옥천면에 자리를 잡고 해주식 냉면을 시작하면서 옥천냉면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입구에 자리한 ‘41년 전통’이라고 쓰인 간판이 왠지 모르게 믿음직하다. 옥천면옥은 고기육수 대신 면수가 나오는데, 이는 먹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그곳에 가다 08

3천 원으로 즐기는 행복한 맛

두물머리 연핫도그

두물머리 일대는 연(蓮) 군락지다. 그래서 연을 활용한 음식이 많다. 두물머리에 간다면 연핫도그를 꼭 먹어 볼 일이다. 핫도그 반죽에 연근과 연잎을 넣어 튀겨낸 연핫도그는 다른 핫도그에 비해 소시지가 크고 맛있다. 소시지의 매운 정도에 따라 순한맛, 매운맛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설탕과 케첩, 머스터드를 듬뿍 올린 바삭한 핫도그를 한입 베어 물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그곳에 가다 09

커피와 남한강 뷰를 동시에 즐기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최근 핫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는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스타벅스 100호점이다. 각 층마다 계단식 좌석을 배치하는 등 자연스럽게 층과 층 사이가 연결되는 듯한 디자인을 구현해 넓고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전면 유리창으로 남한강 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아름다운 강과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함께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곳에 가다 10

군 시절 추억이 담긴 그 곳을 소개합니다!

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기도 양평 20사단 61여단예하 12전차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군 생활이 어렵고 힘들 때면 양평 시내에서 멀지 않은 유명산자연휴양림에 자주 갔었는데요. 숲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유명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물줄기와 양평 시내, 노점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가 참 좋았습니다. 양평을 여행한다면 두물머리와 세미원, 용문산의 용문사도 꼭 들러야 합니다. 두 곳 모두 자연을 벗삼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용문사에는 천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바라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양평에는 먹거리도 많습니다. 양평 초입에 위치한 옥천이라는 동네는 냉면이 유명하고, 두물머리 핫도그는 줄 서서 먹을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강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양평의 명소가 되었답니다. _정장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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