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arch Vol.181
예비역 육군 중사 김영헌
(주)대한건축자재백화점 대표이사
‘성장’은 ‘기회’라는 씨앗이 얼마나 잘 발아하느냐에 달렸다.
㈜대한건축자재백화점 김영헌 대표는 전역 후 맨주먹으로 새로운 기회를 개척하며 기업을 이끌어왔다.
스스로를 향한 믿음과 정도(正道)영업으로 또 다른 도약을 꿈꾸는 김영헌 대표를 마주했다.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경기도 양주시에 자리한 ㈜대한건축자재백화점은 20,00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자재를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3,000여 평 규모로 마련된 이곳에서는 샤시제조팀을 비롯해 각종 외장재 및 내장재, 공구임대 등의 업무별 전문 인력이 함께하고 있다. ㈜대한건축자재백화점의 경쟁력은 다양성과 품질 관리다. 개성과 취향을 반영하는 건축·인테리어 트렌드에 발맞춰 다품종 자재를 취급한다.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장점이다. 자재는 관리 또한 중요하다.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 옥외 보관이 아닌 실내보관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해서 자재 고유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을 공급하기 위한 세심한 노력이다.
김영헌 대표가 ㈜대한건축자재백화점을 설립한건 지난 1989년. 군에서 전역 후 ‘대한PVC’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고, 2010년에 ㈜대한건축자재백화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기까지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왔다.
“늘 창업의 꿈을 안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사업 분야를 모색하기 위해 발품도 많이 팔고 공부도 꾸준히 했어요. 창업 후 3년 정도는 시행착오도 겪고 많이 헤맸습니다. 그럼에도 자신감이 있어요. 나 스스로를 믿고 두 발로 직접 뛰며 거래처를 하나둘 개척하기 시작했지요.”
김영헌 대표는 청년 시절, 직장생활을 하며 전자제품 수리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1981년 자원입대했다. 당시 주변에서 모두 말렸지만, 창업을 꿈꿔온 그에게 군 생활이 기업가의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군대에서 초급 간부로 활동하면서 조직 및 인력 관리를 경험하며 리더십을 쌓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당시 무선통신 업무를 도맡으면서 분대장과 내무반장을 했지요. 돈도 벌면서 제게 꼭 필요한 역량과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전역 후 사회에 나와보니 군 생활이 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창업 초창기, 거래처를 확보할 때에는 포기를 모르는 군인정신을 품고 나아갈 수 있었지요.”
전역을 앞두고 막막한 두려움을 가진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군대와는 다른 사회 속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상대에게 진솔하게 다가가고 소통을 이어가다 보면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준비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자신이 어떤 분야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했다면 사전에 공부를 꼼꼼히 하길 바랍니다. 준비 없이 무조건 뛰어들면 리스크가 크거든요. 준비된 자신을 믿는 자세로 출발한다면 분명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김영헌 대표가 지난 32년간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정직’을 기본으로 하는 경영에서 비롯된다.
“그동안 경영을 하면서 손가락질 받을 일은 안 했어요. 꼼수를 부리거나 대충하는 자세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 ‘정도 영업’을 지향합니다. 항상 고객들로부터 ‘거짓말 안 하는 업체’란 말을 듣도록 노력한 자세가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아요. 직원들에게도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라고 말하곤 하죠. 평소에 ‘미인대칭 비비불(미소와 인사, 대화, 칭찬은 하되, 비난, 비평, 불만을 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기업가에게 가장 큰 목표는 이익 창출일 터. 김영헌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에 집중한다. 17명의 직원들이 더욱 성장하는 것,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자신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개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주어진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하고 믿음직한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처음 창업할 때가 떠오릅니다. 건축자재 업계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었거든요. 저는 아직도 이룬 게 없습니다. 여전히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달려 나갈 길이 많이 남아 있지요.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장 트렌드와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며 움직이겠다는 김영헌 대표. 직원이 행복한 회사,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일구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그가 오랫동안 품어온 뚝심처럼 단단하게 성장할 ㈜대한건축자재백화점의 모습이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