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ay Vol.183
예비역 육군 중사 류성희
ISC프라자 안전관리팀장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가 또 있을까. ISC프라자 류성희 안전관리팀장은 멀티플렉스 몰의 보안 업무를 담당하며 고객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여긴다.
보안 허점을 경계하며 고객의 안전과 안녕을 지키고 있다. ‘사람과 현장 중심’이 제1의 보안 지름길이라는 신념을 품은 채 말이다.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드넓은 쇼핑몰. 이곳을 오가는 이들과 복잡한 시설의 안위를 살피는 일이란 쉽지 않다.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섬세한 관찰력과 발 빠른 행동력을 발휘하는 이가 있다. 경남 창원에 자리한 ISC프라자의 류성희 안전관리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ISC프라자는 지난해 4월 오픈한 멀티플렉스 엔터테인먼트 몰. 지하 6층부터 지상 12층에 걸쳐 피트니스, 실내 골프장, 영화관 및 카페 등이 마련되어 고객들이 원스톱으로 쇼핑과 취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몰리는 곳으로 안전과 보안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보안 책임자로 일하는 류성희 안전관리팀장은 ISC프라자의 안전사고 예방부터 시설관리, 경호 업무, 근무자 채용, 노무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안전관리 활동이 업무의 80%에 이를 만큼 현장을 자주 순찰합니다. 고객들이 아주 작은 불편 사항도 느끼지 않도록 현장을 두루두루 살피지요. 고객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을 직접 경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불편하면 고객은 200% 더 불편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취약 구역을 우선적으로 확인합니다. 주차장의 경우 CCTV 사각지대나 조명이 어두운 곳을 자주 순찰하고, 비상벨 시스템, 장애인 화장실도 철저히 점검하지요.”
이러한 노력 덕분에 ISC프라자는 취약 구역을 꼼꼼히 관리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한 공을 인정받아 창원중부경찰서 범죄예방최우수시설 표창을 받기도 했다.
ISC프라자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제대군인은 4명. 안전한 환경을 위해서는 평소 보안 허점을 ‘발견’하고 재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문제가 자칫 고객을 위협하는 사고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팀원들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세로 보안 의식을 높이고 있다.
“항상 팀원들에게 느낌표보다 ‘물음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라고 말하곤 합니다. 보안요원은 작은 문제점이나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래야 솔루션을 도출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업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질문하기의 업무 수행 방식은 현장에서 제대로 발현되고 있다. 전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팀원의 경우, 비 오는 날 차량이 주차장 바닥에서 자주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곤 ‘왜?’라는 질문 끝에 개선 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주차장 바닥에 논슬립 코팅을 시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류성희 안전관리팀장은 적절한 고객 응대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고객 한 명 한 명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 사람이 모여들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공간. 결국 ‘사람 중심’의 마인드라야 업무가 원활히 돌아간다고 믿는다.
“고객층이 10대에서 노년까지 아주 폭넓습니다. 책임감과 배려심으로 고객을 내 가족으로 생각하며 응대합니다. 특히 노년층 고객은 아버님과 어머님처럼 생각하죠. 팀원들과의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류성희 안전관리팀장은 1999년 12월 육군 부관병과 하사로 임관해 2011년 5월 전역했다. 경기도 연천에 근무할 당시 육아 고충에 맞닥뜨리고 고민 끝에 전역을 결정했다. 군인보다 ‘아빠의 길’을 택한 셈. 전역 후에는 10년 동안 보안 업무 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농심 메가마트의 세 지점을 거쳐 현재 ISC프라자에 이르기까지 업을 기꺼이 즐기며 나아가는 중이다.
“전역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군대와 민간사회가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끼고, 일반인과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을 많이 했죠.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찾아 적극적으로 배우고 도움을 청한 끝에 사회생활을 한결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을 앞두고 있다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류성희 안전관리팀장은 제대군인 채용률을 현재 20%에서 40%까지 올리는 것을 2021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24시간 365일,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상적 점검을 이어가겠노라고 밝혔다. 전역을 앞둔 제대군인을 위한 응원과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거두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한때 조국을 위해 희생한 제대군인들입니다. 넘어지면 어떻습니까? 다시 일어서면 됩니다. 열정과 자신감을 토대로 사회에 첫발을 잘 내딛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