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une Vol.184
예비역 육군 대위 최준형
전역닷컴 대표
‘좋은 코치는 항상 선수와 함께 달린다’고 했던가.
제대군인 취업 전문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전역닷컴 최준형 대표를 만났다.
제대군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멘토로 종횡무진 달리는 그의 열정 충만 스토리.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군과 취업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역군인 취업 전문 컨설턴트’. 전역닷컴 최준형 대표가 홈페이지에 자신을 소개한 문구다. 지난 2016년, 취업 진로 전문교육기관 ㈜다온컴퍼니를 설립한 후 장병들의 전역 후 취업을 지원하는 ‘전역닷컴’도 함께 운영 중이다. 전역닷컴은 장교, 부사관, 용사에게 대상별 특성에 맞게 취업 및 진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일반 취업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구직자를 위한 AI 면접, AI 자기소개서 분석기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전역을 하고 군대와 사회생활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군 생활에 적응해서인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나오면서 PX인줄 착각하고 직원에게 ‘수고가 많아’라고 말한 적도 있었죠. 이후 전역한 선후배들을 만나보니 군에서와는 다르게 여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었죠. 그때부터 나라를 당당히 지키던 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어주자는 생각에 전역닷컴을 만들었습니다.”
최준형 대표는 전역군인을 대상으로 취업 프로그램을 특화시키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 운영 외에도 강의 활동을 통해서도 다양한 전역군인을 만나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국방일보>의 ‘최준형의 전역학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국방FM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고정 출연하며 꾸준히 군과 관련된 활동을 이어간다. 최근에는 <언택트 채용, AI 취업 전략> 저서를 집필하며 취업 전문가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최준형 대표는 육군에서 7년 4개월 근무했다. 당시 장기복무자로 선발되어 9사단, 육군훈련소, 22사단, UAE파병, 의무사령부 등에서 근무했다. 대부분의 제대군인이 그러하듯 그 또한 2013년 전역한 후, 사회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혼란을 겪었다.
“알게 모르게 누려왔던 예우들이 한순간 사라지니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지도하던 용사들과 생업 전선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도 힘들었고요. 사회진출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
관심 분야의 교육에 참여하면서 전문가를 만나고,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교류하면서 점차 군과 사회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고 사회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제대군인지원센터 도움 또한 컸다.
“제대군인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직업능력개발 교육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지원금으로 직업상담사 자격 과정과 직업상담사 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수료했지요.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센터의 실질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준형 대표는 제대군인 취업 컨설턴트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공부했다. 수많은 취업 관련 논문을 읽고 목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최준형 대표는 제대군인의 힘을 믿는다. 군 생활을 통해 내재된 책임감과 인내심이 놀라운 성과를 이끄는 잠재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제대군인 컨설팅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제대군인이 군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진로와 취업 분야를 분석해 주는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테면 제대군인이 자신의 이력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산업군이나 직군을 매칭해주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제대군인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한다면 만족하는 삶을 꾸릴 수 있습니다. 가능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길 바랍니다. 사회에 정착하면서 겪는 웃지 못할 실수와 상처들마저 밝은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제대군인의 고충에 공감하는 최준형 대표. 제대군인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함께 달리고 손을 내밀고 있다. 제대군인의 든든한 멘토로, 동행하는 파트너로 함께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