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une Vol.184
예비역 해군 소령 배상대
농업회사법인 영일(주) 사업총괄본부장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부침이 심한 식품 업계에서 안정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농업회사법인 영일㈜.
배상대 사업총괄본부장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값진 자존감을 원동력으로 나아간다.
제대군인 직원들과 함께하며 ‘성장의 일터’를 이끄는 그를 만났다.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농업회사법인 영일㈜는 알 가공 제품을 전문 제조하는 업체다. 계란과 메추리알 등을 활용해 가공식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40여 년 전 계란 소매업으로 시작해 2003년 회사를 설립하고 계란 도매업, 제조업에 이르는 여정을 걸어왔다.
알 가공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원료인 생란의 안정적인 수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농업회사법인 영일㈜는 무항생제, 무살충제 인증을 획득한 생란만 취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HACCP 인증을 받은 선별란 포장 업체로부터 생란을 공급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알 가공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라인을 구비해 생산 기틀을 마련했다. 반숙계란, 구운란, 메추리알을 멸균처리한 ‘아라리’, ‘메추리알아라리’, ‘미소란아라리’ 등의 자체 브랜드 제품을 군이나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배상대 사업총괄본부장은 안정적인 경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사업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경영, 관리 및 영업 등 회사 전반적 업무를 담당하며 대표와 함께 기업을 이끌고 있다. 기존 거래처 담당자부터 신규 거래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내부 직원을 채용하는 업무도 도맡는다.
“제대군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은 10명인데 그중 7명은 현역, 3명은 보충역 또는 전경으로 전역했어요. 지금까지 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세 명의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제대군인 직원들은 추진력이나 애사심 그리고 인내심과 끈기 등 장점이 참 많습니다.”
배상대 본부장 또한 제대군인이다. 해군 장교로 17년 3개월 근무하고 2001년에 전역했다. 전역 이후 전통주 연구 개발을 비롯해 친환경미생물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는 등 20여 년 동안 꾸준히 농업 관련 기자재, 유기질비료 연구에 매진했다. 자동화설비제조기업의 연구 소장, 자회사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다양한 일에 도전을 거듭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배움과 경험의 기쁨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는 자세다.
“사회는 끊임없이 배울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요. 제대군인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생각으로 사회에 뛰어들길 바랍니다. 예를들어 외식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동종업종의 가장 맨 밑바닥에서부터 일을 배운다면 미래를 위한 자양분을 쌓을 수 있을 겁니다.”
기업의 성장은 직원의 성장과 비례하는 법. 기업과 직원은 각각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을 지닐 때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고 비로소 함께 성장하게 된다. 배상대 본부장은 회사와 직원 입장에서 두루 살필 수 있는 시각을 갖췄다.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구도로 사업을 전개합니다. 회사의 수익이 발생하면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성과급으로 나눕니다. 적절한 보상은 주인의식을 고취하지요.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를 경영한다는 마인드로 근무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격려하는 삶의 기술이다.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고민 그리고 노력이 자존감을 만든다고 했던가. 배상대 본부장은 평소 자존감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로 정체성에 대한 자각을 손꼽는다.
“자존감은 내게 곧 생명입니다. 성장을 이끄는 기폭제 또한 자존감이라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수학 성적을 ‘수’를 받았어요. 그때 처음 우등상을 받았지요. 어린 나이였지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지요. 이후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자랑스러운 해군 장교로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전역 후에는 공부와 독서를 통해 역사, 종교, 철학 지식을 접하며 인생 좌표를 설정했지요. 은퇴 후에는 노자처럼 살고 싶습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며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립하고 인생의 품격을 높여온 배상대 본부장. 한 기업의 사업을 총괄하는 지금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발생했던 계란 파동과 코로나19 위기 등을 잘 극복하며 알 가공 업계의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켜온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5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자 저의 목표입니다. 우리 제품의 품질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습니다. 해외 영업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군납과 온라인 판매 매출도 확장해 더 큰 성장을 이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