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December Vol.190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
페이스북은 지구촌 10억 인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이트다.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온라인 혁명의 중심에는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꿈을 품은 청년,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있었다.
글. 윤진아 일러스트. 비올라 참고. <저커버그 이야기>,<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1984년 미국 뉴욕주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시절 프로그래밍을 익힌 저커버그는 어려서부터 철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독서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연결되고 싶어한다’는 인문학적 통찰력을 갖게 됐다.
2003년 하버드에서 ‘페이스메쉬’(Facemash)라는 SNS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저커버그는 2005년 하버드 대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SNS 프로그램을 개발해 ‘페이스북’(Facebook)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후 가입 범위를 점차 넓혀 2006년부터는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바꿨다. 창업 7년만인 2012년 기업공개를 단행한 마크 저커버그는 단숨에 역대 최연소 억만장자에 등극했다.
2010년 <타임>은 당시 26세였던 마크 저커버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투자가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선언했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페이스북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도 저커버그는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멋진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지, 내가 만든 것을 거액에 팔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도 큰 화제가 됐다. 역대 최연소 연사로 연단에 선 저커버그는 “우리 세대의 도전 과제는 모든 사람이 목적을 갖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단언하며 졸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작은 기숙사 방에서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던 날 밤, 친구와 함께 피자집에서 ‘하버드 커뮤니티를 전부 연결하게 되어 너무 신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가 전 세계를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게 우리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확실했죠.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고 싶어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하루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높은 목표를 만들어내는 건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은 2015년 득녀 소식을 전하면서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부부가 내놓은 지분은 450억 달러(약 52조 2,720억 원)에 달하는데, 사실상 모든 재산을 기부하는 셈이다. 저커버그 부부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모든 부모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네가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미래를 살아갈 세대들은 더더욱 그렇다고 우리는 믿는다. 우리 사회는 이미 여기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앞으로 이 세계에 올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투자할 의무가 있다”는 말로 큰 울림을 전했다.
캠퍼스 담장 안에 머물렀던 작은 사이트를 전 세계 10억 인구에게 없어선 안 될 삶의 일부분으로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하며 꿈을 완성해나가는 중이다.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메타버스(Metaverse)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다음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명 변경은 인터넷 다음 챕터의 시작이자 우리 회사의 다음 챕터”라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수차례 사업 방향의 전환을 시도했고 이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 9천억 달러(약 1천57조 원)짜리 기업이 됐다.
19세에 대학 기숙사에서 회사를 세워 최강 IT 기업으로 키워낸 청년 CEO, 콘텐츠 중심이었던 웹을 사람 중심으로 재편한 인터넷 세상의 새로운 지배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가…. 그의 이름 뒤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 외에도 마크 저커버그는 ‘세상을 연결하겠다’는 꿈을 향해 쉬지 않고 정진한 청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