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은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형에서 꼬리 부분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상징성과 함께 다채로운 풍경을 제공한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이곳을 일곱 번이나 답사하고 측량한 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에 위치함을 확인하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조선 명종 시절의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호미곶을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기술하며 이를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하였다. 호미곶은 이러한 역사적,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해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일출 명소로 유명해 매년 새해가 되면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해맞이 광장으로 모여든다. ‘광활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해맞이 광장에 들어서면 정면 끝에 거대한 손 모양의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육지와 바다에 각각 자리한 두 개의 손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나타내며,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호미곶 해안데크로드

이른 새벽,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한 해의 시작을 축복하는 듯한 장엄함을 선사한다. 해돋이를 본 후에는 호미곶 등대박물관을 방문하여 등대의 역사와 함께 한국의 항해 문화를 엿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도 좋다. 일출의 감동을 마음껏 마주했다면, 이제 발걸음을 옮겨 구룡포로 향해보자. 호미곶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자리한 구룡포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가옥 거리로 유명하다. 잘 보존된 일본식 건축물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관에서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구룡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코 과메기이다. 과메기는 겨울철 구룡포를 대표하는 별미로 이 지역의 특산물 중 하나다. 원래 꽁치를 얼렸다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만들어졌던 과메기는 현재 청어로도 만들어지며, 구룡포의 청정한 해풍과 한겨울의 추위를 그대로 품고 있다.

과메기 덕장 손질

특히 구룡포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는 신선한 원료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져 그 맛과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 거리를 따라 가다보면 과메기 거리에 접어들게 된다. 이곳에서는 과메기뿐만 아니라, 대게와 회 등 다양한 요리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과메기의 진정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곁들여 먹는 반찬들이 필수다. 과메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생미역과 김은 겨울철에 제철을 맞아 신선한 맛을 더해줄 뿐 아니라, 과메기의 강한 향을 부드럽게 완화시켜준다. 입안 가득 바다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과메기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느끼게 한다.
생파, 생마늘, 청양고추 등을 곁들여 배추, 상추, 깻잎 같은 쌈채소에 싸서 먹는 것도 추천한다. 과메기의 기름진 맛은 한결 덜하고,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건강한 식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구룡포항 전경

과메기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구룡포 사람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자연 환경을 담고 있는 문화적 산물이다. 겨울철 구룡포를 방문한다면, 과메기의 깊은 풍미와 구룡포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함께 즐기길 추천한다. 겨울 바다의 낭만과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지는 경험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데 완벽한 조건을 제공한다.한편, 포항은 해병대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행사로도 유명하다. 매년 봄에 열리는 포항 해병대문화 축제는 해병대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며 군사적 자부심을 표현하는 행사이다. 해병대의 훈련과 전투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다양한 문화 공연과 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특히, 해병대의 상징적인 행진과 퍼포먼스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포항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

해병대문화축제 행사
호미곶 해맞이 광장 :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구룡포 식당가
구룡포 공영주차장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9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