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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원제도와
혜택을 활용하자
2022년 제대군인 리스타트 챌린지
수기 공모전 장려상(요약본)
글 배대한 예비역 육군 소령
전역하면 뭐하려고?
2019년 11월 30일 24년 3개월의 장기복무 직업군인의 길을 뒤로하고 사회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녀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해야 하고 한창 가장 많은 지출이 필요한 시기였기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저축해 둔 자금이 많으면 개인 사업이라도 할 텐데 그렇지만도 않았고 부모님 찬스로 물려받을 유산이 많은 것도 아닌 것이 현실이었다.
흔히 예비역 · 퇴역 영관 장교들은 가장 쉽게 제2의 삶을 준비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나 예비군 동대장 준비할 거야” 라고. 맞다. 나도 그렇게 말했고 실제 그렇게 준비했다. ‘예비전력관리 군무원’. 예비역 및 퇴역 소령들이라면 누구나 되고 싶어 하는 선망의 인생 2막 직업이다.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일, 나도 해볼까?
전직기본교육 입교 이후 법령집 구매와 함께 먼저 합격한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공부했는지 조언을 듣고, 전국에서 합격자를 많이 배출했다는 여러 학원 중 강의를 귀에 쏙쏙 박히게 제일 잘한다는 학원을 선정하여 인터넷 온라인 수강으로 선행학습을 시작했다. 밥 먹는 시간만 제외하고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며 시험 준비에 매달렸다. 2019년 10월 전역 전 1회, 2020년 4월 전역 후 1회 등 총 2회 시험을 쳤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불합격한 후 사실상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나의 희망사항이었을 뿐인 것 같아 군무원 공부를 그만두었다. 더구나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동대 통합과 그로 인해 모집정원 감축, 제한된 공석 등으로 자신감이 계속 줄어드는 시점에서 3년 동안 6회의 기회를 부여해주는 이 시험을 불확실성을 갖고 허송세월 보내기가 괜히 두려운 나머지 과감히 접었다.
인생 2막 드디어 첫 번째 두 번째 일을 얻다
군 생활 외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가 어떤 곳인가를 경험해 볼 겸 양산에 있는 대기업 물류센터에 단기직 알바로 일을 시작했다. 1년 가까이 물류센터 알바가 이어질 때쯤 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군 생활의 Know-How와 경험을 살려 부산 신항만 특수경비직으로 취업 추천을 해줄 테니 의향이 있으면 이력서를 작성해서 해당 회사에 제출해 보라는 연락이었다. 그렇게 인생 2막 두 번째 직장은 부산 신항만 특수경비직으로 2021년 2월 1일부 취업하였다. 3조 2교대로 진행되는 근무 조건으로 일주일 사이 주야간이 뒤바뀌는 교대근무였으며, 이런 근무 조건에 계속 근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이 계속 쌓일 때쯤 인생 2막 세 번째 직장이 결정될 계기가 되는 한 통의 전화가 후배로부터 걸려 왔다.
보훈특별고용, 이런 제도가 있었구나
내가 대대 작전과장으로 근무할 때 교육장교 임무를 수행한 후배로 그간 1년에 한두 번씩 안부를 묻곤 하던 막역한 사이였다. 나보다 1년 먼저 전역하여 폴리텍대학에서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원도 지역 군관사 BTL 관리팀장으로 취업하여 일하고 있었다.
“선배님, 혹시 제대군인지원센터 상급기관인 국가보훈처에도 취업알선 등록해 놓으셨습니까?” “아니, 그게 뭔데?”
“거기 등록해 놓으면 20인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체 등에 보훈특별고용과 국가 또는 지방자체단체, 군부대, 국공립학교에 특별채용될 수 있습니다.”
전화 통화 후 바로 다음 날 부산지방보훈청으로 달려가 사진 1장과 함께 「취업희망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고 나니 여러 지방보훈청으로부터 각종 취업알선 문자가 수시로 도달했다. 여기서 인생 2막 세 번째 직장이 결정되었다. 2021년 3월 한국도로공사 보훈특별고용 추천 직위에 첫 번째 지원에서는 불합격했으나 희망을 갖고 재도전한 끝에 그해 11월 한국도로공사 울산지사에 합격하여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실무직 9급 직위에 현역 시절 받은 봉급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회사에서 받는 급여와 군인연금을 합해서 가족들 모두 검소하게 살아준 덕분에 다자녀를 키우는데도 큰 부담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기업 취업이라는 스스로의 자존감과 함께 잘 갖추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 덕택에 대단히 만족하며 생활하는 중이다.
예비 제대군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이 글을 볼 전역 예정자들이 있다면 이런 당부의 말들을 전하고 싶다.
첫째, 국가에서 지원하는 각종 교육과 제도를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나 역시 사회 적응을 위한 기본 소양 교육인 전직기본교육과 부산 · 경남지역에서 시행된 전역예정간부 전직 컨설팅 교육에 참여해서 차후 구직활동과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군에서나 사회에서나 어디서든 인간관계를 잘 맺자는 것이다. 군에서 보직 이동을 자주 하면서 무수히 많은 부하와 상관을 만나게 된다. 항상 근면 성실한 자세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아랫사람은 사랑으로 보듬고 다독여 주고, 윗사람에게는 존경과 충심을 다한다면 끈끈한 인간관계와 함께 좋은 인상을 남겨 어디서 만나더라도 함께 근무하고픈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앞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직업군인들은 책임감, 근면, 성실, 협동심으로 성실하게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고 사회로 환원되었다. 우리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인 셈이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주어진 직책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인정받는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결과물이라는 것을 사회의 직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역예정자들의 가슴 한켠에는 제2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두렵고 불안정한 미래가 걱정스러울 것이다. 물론 사회 적응에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는 있겠지만 본인의 적성을 빨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부딪혀 보자. 제2의 인생이 펼쳐지면 무슨 일이든 간에 자기만족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인생의 황금빛이 비칠 것이다. 제2의 삶에 있어서 빠른 사회적응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신 국가보훈처 담당자분들께 지면을 빌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 본 수기는 개인의 경험으로 정부의 정책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본 수기는 지면 관계상 내용이 다소 요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