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병아리감별사 – 영화 <미나리>
미국 | 2021년 | 감독 · 각본 정이삭 | 모니카역
낯선 미국, 아칸소 지역으로 이민 온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미국 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고 일자리를 찾으며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뿌리내려 살아온 이민자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빛보다 눈과 손이 빠른 병아리감별사
‘병아리 성 감별사’인 병아리감별사라는 직업에는 가슴 시린 역사가 숨겨져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에 병아리 감별법이 도입되어 병아리감별사라는 직업이 탄생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감별하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각광받기 시작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한국 이민자들의 대표 직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부터 한국 이민자들의 생존수단이었던 병아리감별사는 부화장에서 부화한 병아리를 30분 이내에 항문을 손으로 개장(開場)하여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현재까지도 해외 80여 개국 중 1,800여 명이 한국인 감별사이며, 병아리감별사의 60%는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병아리감별사가 되기 위해선
병아리감별사는 좁쌀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돌기를 정확히 구분해야 하기에 시력이 좋아야 하며, 일일이 손으로 확인해야 하기에 빠른 속도와 높은 정확도가 중요해 지구력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병아리감별사 자격증이 존재했지만 응시자 미달로 1993년에 폐지되었고 현재는 민간 교육기관이나 ‘병아리 감별 연구소’라는 단체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시험을 통과하면 병아리감별사로 활동할 수 있다. 국내 최고 숙련자는 1시간에 총 1,600마리의 병아리를 감별한다. 하지만 3 ~ 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암수를 구별 하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숙련된 감별사가 되기 위해서는 약 3년간의 훈련을 거쳐야 한다.

출판편집자 –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대한민국┃2020┃감독 한소진, 정세미, 정우식
극본 김은정┃출판편집자 김은희역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기억이 과거로 돌아가 가족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 어머니의 폭탄 선언을 계기로 타인같은 가족과 가족 같은 타인이 오해를 극복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세상과 사람을 잇는 가교, 출판편집자
편집(編輯)이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일이다. 즉,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신문이나 잡지, 책 등을 만드는 일을 뜻한다. 이처럼 출판편집자는 세상의 널려 있는 텍스트들을 모아 하나의 의미 있는 이야기로 완성하는 일을 한다.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출판편집자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 어떤 책을 만들 것인지 기획하여 저자를 섭외한 후 원고를 교정 · 교열, 윤문 작업하는 것은 기본이며 책 제작에 대한 편집, 디자인, 홍보까지 모두 총괄하여 일을 진행한다. 세상이나 사람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조율하는 출판편집자의 노력으로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출판편집자가 되기 위해선
출판편집자의 필수 조건은 무엇보다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독서량이다.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 등의 전공이 도움은 되지만 경제, 역사, 인문 등 책의 장르가 다양한 만큼 전공은 중요하지 않다. 현 시대에 필요한 통찰을 인식할 안목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장르로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물론 신문이나 SNS를 통해 세상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이제는 ‘읽는 책’이 아닌 ‘보는 책’으로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문화 콘텐츠와 결합된 출판 콘텐츠가 중요하기에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한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