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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생성형 AI 이후의 시대,
2026년을 읽다
챗GPT가 세상에 공개된 지 3년이 지났다.
처음으로 제대로 소통이 가능한 AI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수많은 활용법들이 나왔으며, AI와 관련된 산업들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재미로 써보다가 일과 생활에 조금씩 활용해 보던 사람들은 이제 GPT가 없이 일하는 건 생각도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GPT MOMENT, GPT의 순간이 왔고 우리는 예전으론 돌아가지 못한다.
글 이임복

생성형 AI 이후의 시대가 온다
이제 챗GPT가 만든 생성형 AI의 시대는 4년 차로 접어든다.
지금도 뛰어난 생성형 AI들이 더 고도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고도로 발달된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들이 일과 생활에 들어오게 된다. 집에서는 로봇 청소기 대신 가정용 휴머노이드가 집사의 역할을 하고, 공장에서는 힘든 일을 대신해 준다. 어느 곳에서도 AI는 녹아들어 있어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릴 때에도 우리들은 나만의 AI 비서와 함께 하게 된다.
물론 상상하는 미래가 유토피아만은 아니다.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디스토피아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이미 우리는 <터미네이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매트릭스> 등의 영화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어떤 세상이 오든 결국 우리의 선택이다. 그러니 먼 미래보다 지금 당장 오게 될 2026년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2026년 어떤 미래가 오게 될까
AI 검색 전쟁의 시대
1998년 구글, 1999년 네이버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며 검색 회사들은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검색 결과를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점점 검색 결과를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뢰도가 올라갈수록 검색 결과를 의지하게 되고 결국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를 때에도 눈 앞의 식당을 바로 들어가기보다 네이버에서 먼저 리뷰를 검색한 후 선택하게 됐다.
2022년 12월, Perplexity(퍼플렉시티)가 서비스를 공개했다.
챗GPT 등장 후 불과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챗GPT와 다르게 대화가 아닌 ‘검색’을 기반으로 한 AI 답변이 핵심이었다.
2024년 12월 챗GPT 역시 ‘ChatGPT Search’라는 이름의 웹 검색 기반의 대답을 도입했고, 2025년 구글이 AI모드를 도입하며 AI 검색 전쟁이 시작됐다.
2026년은 별도의 AI 사이트를 들어갈 필요도 없이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서 정보 검색 시 AI가 요약정리해 대답하는 기능이 정식으로 들어갈 예정이다.(지금은 베타 버전이다) 반면 GPT나 퍼플렉시티와 같은 회사들은 자체 웹 브라우저(아틀라스, 코멧)를 만들어 이에 대응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시대
AI 에이전트란 미리 정해진 과업을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달성하는 AI를 말한다. 예를 들어 내일 부산에 내려가는 KTX를 예매해야 한다면 ‘내일 오후 5시 이후 부산 내려가는 KTX 예매해 줘. 서울역 출발’ 이렇게만 에이전트에게 이야기하면 별도로 개입할 필요 없이 결제까지 이어지는 방식이다.
다만 이 과정 전체가 빠르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 역시 ‘에이전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GPT나 퍼플렉시티의 경우 자신들의 브라우저에서 해당 명령을 내리면 마치 인간처럼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마우스를 스크롤하고 클릭한 후 임무를 수행한다. 아직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제까지 한번에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2026년 구글의 제미나이가 ‘크롬 브라우저’에 정식으로 들어오게 되면 이 한계는 곧 무너지게 된다.
검색, 쇼핑, 문서 작성 등 거의 모든 영역에 AI 에이전트들이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인간을 대신해 일을 하는 시대. 그 시작이 2026년이다.
AI로 만든 콘텐츠의 세상이 된다.
이미 AI는 이미지를 생성하고, 영상을 만들며, 음악을 작곡한다.
2025년 말까지 오픈 AI의 소라2, 구글의 나노바나나/VEO 3, SUNO의 음악 작곡 서비스 등이 거의 인간과 가까운 퀄리티의 콘텐츠 생성능력을 보여주며 우리를 놀라게 했다. 2026년은 더 많아지게 될 예정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간단한 숏츠나 팸플릿의 대부분은 AI가 생성하게 되고 이를 활용하면 할수록 기업들은 시간 절감과 비용 절감이란 효율성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지금까지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좋은 건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2025년 말까지 AI가 해줄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반신반의’했다면 2026년 이후에는 이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게 되고 더 많은 일을 의지하게 된다.
이에 따른 부작용들이 더 커지기 전에 대처해야 한다.
첫째, 윤리기준이 필요하다 ─ AI로 만든 콘텐츠는 무분별할 정도로 양산되게 된다. 빌 게이츠 등의 유명인의 사진을 합성하는 수준은 지금은 재미이지만 자칫하면 범죄로 이어진다. ‘이걸 써도 되는 건가?’라는 기준을 개인들에게 무조건 맡기고 책임을 지워서는 안된다. 붉은 신호등이면 건너서는 안되는 기준점이 있듯, 업무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AI 사용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이다 ─ 모든 걸 다 해주는 AI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건 ‘경험’과 ‘표현력’이다. 내가 경험한 것들이 많아야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고 정확한 표현력이 있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근간이 되는건 ‘경험’이다. AI 시대, 대체되고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야 한다. ‘AI 활용법’과 같은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전에 ‘읽기’, ‘쓰기’, ‘말하기’, ‘생각하기’라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 정부 정책이나 회사에서 지원하지 않아도 개인들은 반드시 이 부분에 더 신경쓰고 준비해야 한다.
셋째, 일자리 문제다 ─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은 이제 눈에 보이는 위협이다. 비용 절감의 다른 말은 일자리의 상실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소득과 일자리 재창출에 대한 논의가 지금부터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제대로 준비할 시간. 2026년을 넘겨서는 안된다.
글쓴이 소개 이임복
현) 세컨드브레인연구소 대표, 인터렉티브북스 대표, 한국경제인협회 MWC 모더레이터,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유튜브 일상 IT 운영자



